더피알=박재항 | 애플은 2019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기간에 행사장 근처에서 집행한 옥외광고를 통해 강력해진 보안 체제와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21세기 관광 광고의 최고 성공작으로 꼽히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일어난 일은 라스베이거스에 남겨둔다’는 라스베이거스 관광 진흥 캠페인의 유명한 문구를 패러디했다.‘What happens on your iPhone, stays on your iPhone(당신의 아이폰에서 일어난 일은 아이폰에만 묻어둔다).’먼저 읽을 기사: 히치콕 영화 떠오르게 하는 아이폰 보안 광고애플은
더피알=박재항 | 2024년 7월 16일 애플에서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내놓은 광고를 보고, 거의 조건반사 식으로 1983년 연말에 나와 1984년을 풍미하고 지금도 영화나 드라마의 서스펜스 장면이나 핼러윈 때 흔히 들을 수 있는 미국 팝의 명곡이 생각났다.아버지가 모타운 레코드의 경영자였던 미국 흑인 음악계의 금수저 출신 가수 록웰(Rockwell)이 만든 곡이다. 마이클 잭슨이 코러스 합창단의 일원으로 제작에 참여했다고 해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그 제목이 바로 ‘Somebody’s Watching Me(누군가 나를 지켜
더피알=박재항 | 지난 4월 외국인 대상으로 ‘한국에서만 하지는 않는데, 한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마케팅 현상을 설명하는 강연을 진행했다.주최측에서 준비한 통역이 있기는 했지만, 양해를 구하고 영어로 강의를 하기로 했다. 이후 강의의 영어 제목을 가지고 고심했다.특히 부제를 붙이려고 애를 썼는데, 꼭 한국에만 있는 건 아니라는 걸 ‘not only’라는 중학교 2학년 때인가 꼭 배우는 숙어를 가져와 시작을 하니, ‘but’이 나와야 했다. ‘but’ 다음에 아주 평범하게 ‘special’을 썼다가 너무 스페셜하지 않은 것 같아
더피알=박재항 |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광고주들과 주로 일을 했고, 광고 위주로 해외 마케팅 사례들을 소개하는 활동을 해오다 보니, 가끔 한국 광고 및 업계의 특징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는다. 한국 광고인 뿐만 아니라, 외국의 기업인이나 교수들도 심심치 않게 묻는다.몇몇 한국 브랜드의 급속한 발전과 그에 따른 한국 광고 기업들의 성장과 해외에서의 성과의 원동력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것이다. 그에 대해 세 가지로 답한다.한국 광고 산업의 특징 세 가지첫째로 업계 구조 측면에서 하우스 에이전시 체제를 든다. 주요 에이전시들이 삼성, 현대
더피알 = 박재항 | 만우절이 한국 마케팅 업계에서 웬만하면 꼭 지켜야 할 기념일로 자리 잡은 듯하다. 매년 만우절을 맞이하여 뭔가 기발하고 재미있는 시도를 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어떤 면에서는 외국 기업들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외국 기업은 말이나 글로 발표하는 식의 농담이 주류를 이루는 데 반해 한국 기업은 아예 제품 자체를 장난의 소재로 삼았다가, 진지하게 새로운 개발까지 이어지는 적극적인 마케팅 상황을 전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이름을 바꾸거나 한정판에 티저(Teaser)까지몇 년 전부터 식음료 상
더피알=박재항 | 슬릭백(Slick Back)이란 낱말을 2023년 10월 이전에는 들어본 적도 없었다. 한국 청소년이 공중부양을 하듯 원을 그리며 길거리에서 춤추는 9초짜리 동영상을 틱톡에 2023년 10월 15일 올렸고, 이후 5일도 되지 않아 조회수가 2억에 육박했다고 화제가 되면서 슬릭백이란 말을 알게 되었다.춤의 이름이 슬릭백이다. 춤을 춘 주인공과 영상을 찍고 자신의 틱톡 계정에 올린 이의 신상이 공개되었다. 대구에 사는 중학생 둘이었다. 둘 다 하룻밤 새에 40만의 ‘좋아요’와 몇 만 개의 댓글이 달려 놀랐다고 한다.춤
더피알=박재항 | 스위프트노믹스의 하이라이트는 케첩과 소스로 유명한 하인즈 브랜드가 완성했다.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해 9월 24일 친구들과 켈시의 어머니와 함께 치킨핑거 같은 주전부리 음식이 테이블에 차려진 스카이박스에서 NFL 경기를 보았다. 스카이박스 안에서 맥주잔을 든 친구와 함께 찍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사진을 콘서트 관계자가 X(구 트위터)에 올리면서 이런 설명을 붙였다.우연을 행운으로 만들다…“스타의 순간을 포착하라”에서 이어집니다.‘Taylor Swift was eating a piece of chicken with ke
더피알=박재항 | 10년에 7억 달러라는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계약을 맺은 주인공 오타니 쇼헤이.시속 160km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면서 타자로도 한 시즌에 40개 이상의 홈런을 친, 그야말로 만화 주인공 같은 모습으로 ‘이도류’(二刀流)라는 단어를 일상용어로 만들어버린 그의 칼날은 광고계에서도 강력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월에 일본 트렌드 여행을 갔는데, 옥외광고가 발달한 일본의 광고물에서 가장 많이 만난 인물이 오타니였다. 2017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LA 에인절스에 입단했던 오타니는
더피알=박재항 | 본국 이외의 해외에서도 활동을 펼치는 기업들의 기본 전략 대안은 두 가지다. 세계를 본사에서 수립한 하나의 방향으로 통제하는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 지역의 특성에 맞추는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이다.진도대파버거, 맥도날드의 ‘전 세계 획일화’ 전략을 뒤집다에서 이어집니다.흑백으로 명확하게 나눌 수 없기에, 글로벌 전략이 있더라도 적용은 로컬에 맞춰서 한다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을 절충하기도 한다.글로벌 식음료 프랜차이즈들을 보면 초기에는 본사의 메뉴와 상품,
더피알=박재항 | ‘영감타령’이라는 전래 민요가 있다. 벼슬아치 ‘영감님’ 말고 남편의 편한 호칭으로 쓰이곤 했던 ‘영감’이다.같은 제목으로 여러 지역에서 구전되고 불렸는데, 유명 작곡가가 전라남도 진도의 ‘영감타령’을 1960년대 시대에 맞게 가사를 바꿔서 음반을 냈다.이 노래를 1970년대 초에 가수 하춘화가 다시 불러 크게 히트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노래의 인기는 물론이고, 제목 자체가 대중의 유행어가 되어 지금까지도 심심치 않게 쓰이며 긴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제목을 그대로 가져다 쓰거나, 살짝 비틀어 패러디해 코미디
더피알=박재항 | ‘뉴진스’와 ‘아이브’의 공통점은?답이 너무 뻔하면서도 막연한 질문 같다. ‘K-팝을 대표하는 걸그룹’이 가장 먼저 나오는 대답이겠다. 더 자세하게 들어간다면 대한민국 출신이 아닌 멤버들도 있어 다국적이고, 데뷔한 지 2년이 채 안 된 비교적 신생 그룹이라는 점, 멤버들의 나이도 아이브는 출생연도가 2002년에서 2007년, 뉴진스는 2004년에서 2008년 사이로 어린 편이라는 게 공통점으로 언급될 수 있겠다.사상 최고의 무더위에 태풍까지 들이닥쳐 시끄러웠던 2023년 8월에는 그들이 함께 어울렸던 무대도 있었다
더피알=박재항 | 미국 뉴욕시를 흔히 ‘세계의 수도’(The Capital of the World)라고 부른다. 그 수도는 서울시나 다른 광역시의 구(區)와 비슷하게 다섯 개 보로(Borough)로 나뉘어져 있다. 그중 ‘세계의 수도’로서 뉴욕시의 위용이나 매력을 나타낼 때 연상되는 곳은 맨해튼(Manhattan)이다. 맨해튼을 오가는 이들의 활동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관광, 쇼핑, 비즈니스다. 그 세 가지가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중심부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좁은 지역은 록펠러센터를 중심으로 한 서너 블록이다. 고급
기아차, 올해도 스펙터클 유머로 美슈퍼볼 광고대전 압도에서 이어집니다.[더피알타임스=박재항] 미국 자동차를 대표하는 GM(제네럴모터스)은 일관성과 함께 변화를 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윌 페럴(Will Ferrell)은 TV와 영화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21세기를 대표하는 미국의 코미디 배우다. 슈퍼 코미디언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NBC TV의 대표 프로그램 SNL(Saturday Night Live) 출신으로, 영화에서는 앵커맨으로 분한 시리즈나 피겨스케이터로 나온 ‘Blades of Glory’ 등이 유명하다. 그가 2021년
[더피알타임스=박재항] 미국 프로 미식축구 리그의 결승전인 슈퍼볼(Super Bowl)은 경기 승부보다 중계방송 때 집행되는 광고를 더 관심 있게 본다는 이들이 꾸준히 40% 정도 나올 정도로, 미국을 넘어 세계 광고계에서 주목하는 이벤트이기도 하다.이번 슈퍼볼에서 30초짜리 한 편을 집행하는 데 700만 달러, 한국 돈으로 85억 원에 이르는 광고료가 화제가 되었다. 그 액수도 놀랍지만, 꾸준한 상승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광고회사에 들어와 처음 맞은 1994년 슈퍼볼 광고 단가가 30초 기준 100만 달러를 넘었다고 화제가 되었
[더피알타임스=박재항] 10년 이상 미루고 미뤄졌던 ‘제3대 축구 황제의 대관식’이 마침내 거행되었다. 공교롭게도 젊음을 무기로 세월의 흐름에 따른 그의 자리를 위협했던 황태자가 쿠데타에 가까운 도발을 하였으나, 그 역시 대관식을 위한 극적인 효과만 높였을 따름이었다.자신의 시대를 좀 더 빨리 공식화하려던 황태자의 시도는 실패로 끝났으나, 책봉식을 겸해 축구 제국에서의 그의 시대를 공인하며 전 세계에 알리는 효과를 거두었다. 축구 제국의 상공업 부문을 담당하며 자금줄 역할을 한 기업들에도 세대교체와 권력이양 분위기가 감지되었다.전
[더피알타임스=박재항] 한국에서는 비교 광고가 금지되어 있다고 하는데, 보통 표시광고법이라고 하는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보면 모든 경우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부당하게 비교하거나 비방하는 광고만을 금지하고 있다.즉 허위 내용을 인용하거나, 다른 조건하에서 비교하여 소비자들을 오인시킬 우려가 있거나, 객관적 근거 없이 허위와 같은 내용을 내보낼 때, 구체적으로 상대를 밝히지 않더라도 전체적인 맥락에서 특정 사업자나 상품을 지칭하여 중상·비방을 해서는 안 된다.먼저 읽을 기사 : “삼성 안 사. 알럽마이폰” 반복하는 갤럭
[더피알타임스=박재항] “난 삼성으로 절대 안 바꿀 거야. 내 폰을 정말 사랑하거든.”(I never switch to Samsung. I love my phone.)공원 벤치에서 한 여성에게 친구가 새로 구입한 삼성 갤럭시Z 플립4 전화기를 보여주며 자랑한다. 아주 쿨(Cool)하다면서 무엇보다 접히니까 사진 찍을 때 좋다며 벤치 바닥에 놓고 시범을 보인다.친구의 자랑을 듣는 여성의 얼굴에 놀라움과 부러운 표정이 역력한데,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위의 말을 한다. ‘마이 폰’(my phone)이라고 하는데, 일부러 ‘m’ 발음
먼저 읽을 기사 : 비타500이 브랜드 초점으로 ‘착함’ 선택한 이유[더피알타임스=박재항] ‘착한 음료’라는 호칭이 처음부터 자연스러웠던 건 아니다. 박카스와 차별되는 요소는 제품 속성, 재료, 유통 채널, 목표고객에서 제각기 존재하고 있었다. 2012년에 ‘착한 캠페인’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면서 그동안 산발적으로 어필되던 이 요소들이 구슬이 하나로 꿰어지듯 합쳐져 힘을 냈다.카페인을 넣지 않고 비타민C를 공급하는 것도 몸에 좋게 하려는 동기에서 나왔다고 했다. 의약외품으로 만든 까닭도 보다 손쉽게 구매하도록 배려하는 마음에서였다.
[더피알타임스=박재항] “안녕하세요”라고 발음도 명료하게 깍듯이 인사하는 후배의 유치원 다니는 자녀에게 “인사도 잘하고, 너 참 착하구나”라고 칭찬을 해줬다. 그랬더니 어린아이가 정색을 하고, 아니 울상에 가까운 표정을 지으며 “아니에요, 저 안 착해요”라고 한다.귀여운 겸손으로 여기며 주위 어른들이 모두 웃음을 터뜨렸는데, 그의 부모가 말한다. “요즘 애들은 착하다고 하면 싫어해요.” ‘착한 어린이’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란 세대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었다. ‘착하다’의 뜻과 쓰임새가 과연 바뀐 것인지 알아보기로 했다.
더피알타임스=박재항나이키의 ‘모두의 운동장’ 캠페인 광고를 둘러싼 논란을 보면 다른 나라에서도 그렇지만 SNS 온라인에서 더욱 강하게 불만이 표현되고, 성별 대립과 교육에 대한 민감함이 특히 심하게 표출되는 한국적 상황이 반영되었다.먼저 읽을 기사 : ‘모두’라는 운동장에서 나이와 성별은 잊어라화면에 나오는 아이들 중 여성이 많다는 이유로 동일한 모습을 보고 페미와 반페미를 자처하는 이들이 서로 다르게 해석한다. 그러다가 모델의 외모를 가지고 운동과는 거리가 멀다고 트집을 잡는다.사실 김민경은 ‘가능성은 이미 우리 안에 있다’는 자
더피알타임스=박재항‘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친숙한 트로트 노래 제목을 한국어 제목으로 단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았다. 촬영 시점인 2012년 현재 최연소 66세, 최고령 98세의 할머니들로 구성된 노르웨이의 배구단을 소재로 했다.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걷기도 불편할 것 같은 할머니들이 일주일마다 모여서, 느리고 서툰 몸짓이지만 배구공을 따라 손을 내밀고 서브를 상대편 코트에 보내는 동작을 수도 없이 연습한다.그 배구단의 최고령 할머니는 어린 시절 남자들에게만 허용되었던 구기 종목을 하고 싶어서 배구단에 참여했다고 한다.성별에 따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