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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 회장, 올해도 ‘글로벌 리밸런싱’ 강조... “실적 반등 변곡점 마련”

中 의존 탈피한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현재까지 고무적 성과”
“서경배의 전략 성공” 업계 평가 향한 업무 혁신 고삐 당긴다

  • 기사입력 2024.09.05 08:09
  • 기자명 한민철 기자

더피알=한민철 기자 ㅣ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올해 창립 기념식에서도 ‘글로벌 리밸런싱’을 통한 사업 전략 개선의 의지를 다지며, 회사의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서경배(가운데) 아모레퍼시픽 회장. 사진=뉴시스
서경배(가운데) 아모레퍼시픽 회장. 사진=뉴시스

서경배 회장은 지난 4일 오전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열린 창립 79주년 기념식에서 임직원들에 3가지를 당부했다. 

서 회장은 ▲새 시대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강한 브랜드 육성 ▲글로벌 리밸런싱을 통한 시장 확장 집중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체질 개선과 업무 혁신으로 미래를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비즈니스 체질을 개선하는 것에 집중한 결과, 회사는 새로운 도약을 향한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는 중”이라며 “고객 중심을 기본으로 목표를 위해 집중할 때, 아모레퍼시픽과 구성원 역시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서 회장은 지난해 창립 78주년 기념식에서 “북미, 유럽 등 잠재력과 성장성이 높은 신규시장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도전을 지속해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기념식에서도 회사의 체질 개선과 업무 혁신을 위해 중국 시장에 의존해온 방식에서 탈피한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을 강조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1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해외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던 중국 시장에서의 꾸준한 호조에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슈로 인한 무역 보복과 코로나19로 인한 현지 소비 심리 위축 등의 악재로 제품 판매량이 급감했고, 중국 내 매출 감소로 인해 해외 사업은 물론 그룹 전체 실적까지 큰 타격을 입었다. 

이는 당연히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고, 2015년 당시 주당 40만 원을 넘던 주가가 지난해에는 10만 원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런 위기의 돌파구로 중국 사업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을 택했다. 이에 중국 시장의 비중을 전보다 줄이는 대신, 미국과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을 비롯해 일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짜나갔다. 

이런 과감한 리밸런싱 전략은 현재까지 고무적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미국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58% 늘어난 2867억 원을 달성했고, EMEA 지역과 일본 내 매출은 같은 기간 각각 62%, 30% 증가했다. 물론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하락으로 전체 해외 사업 부문은 43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미국, EMEA 등 서구권 지역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52%나 증가하며 회사의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2분기에도 미국, EMEA, 일본 등에서 실적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해외 사업 부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3815억 원을 올렸다. 구체적으로 미국과 EMEA, 일본·동남아 시장에서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182%, 24.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이라고 해서 중국 시장을 포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중국에서는 현재 사업 리빌딩이 한창이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중국 시장 사업 구조 개편 및 법인장 교체, 기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방면의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물론 아직 업계에서 서경배 회장의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이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것은 아니다. 아직 국내 실적 개선을 위해 나아갈 길이 멀고, 무엇보다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반등도 시급한 상황이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체질 개선과 업무 혁신 전략이 현재까지 상당 부분 들어맞고 있는 것은 분명한 만큼, 올해가 서 회장이 창립 기념사에서 언급한 ‘새로운 도약을 향한 중요한 변곡점’이 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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