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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에 고급 디저트... ‘이색 추석선물’ 뜬다

가성비 잡은 ‘이색 선물’ 수요…편의점·백화점·맛집 협업
스타벅스 도자기, 조선호텔 김치 등 전통 감성 제품 인기
50% 매출 늘어난 ‘K-디저트’ 약진…20·30세대 40% 차지

  • 기사입력 2024.09.04 10:18
  • 최종수정 2024.09.04 10:19
  • 기자명 김민지, 김병주 기자

더피알=김민지·김병주 기자 | 추석을 앞두고 유통가에서 새로운 명절 선물이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인 명절 선물인 조미료, 스팸, 참치, 사과·복숭아·배, 차 등과 함께 고급한우와 와인 그리고 젊은 층의 취향을 저격한 제과, 샤인머스켓, 커피 선물세트가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로 디저트 상품을 다량 준비했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로 디저트 상품을 다량 준비했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특히 명절 선물의 판매처가 대형 마트와 백화점을 넘어 편의점과 커피 및 식품 프랜차이즈, 호텔 그리고 이커머스로까지 확장하면서, 이색 선물의 종류가 다양해진 동시에 고물가로 가성비에 더 민감해진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추석 명절을 10일 가량 앞둔 현재, 유통 업계에서는 이런 이색적이면서도 가성비 좋은 명절 선물을 선보이며 소비자를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만물 잡화점’ 편의점, 명절 선물도 ‘별별’ 이색

편의점 업계는 이번 추석을 맞아 골드바, 순금 피규어 등 금(金)제품을 명절 선물로 선보이고 있다.

금 제품은 각 편의점이 2~4년 전부터 내세웠던 이색 상품인데, 현재는 명절 주력 상품으로 떠오르며 억 단위의 판매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과거 명절 때 은행에서 신권을 뽑아 현금으로 부모님께 용돈을 드렸지만, 시대가 바뀌고 특히 금 시세가 꾸준히 오르면서 용돈 대신 금을 선물하는 경향이 생겼기 때문이다.

2022년부터 골드바 판매를 취급하기 시작한 GS25는 지난달 추석맞이 선물세트로 99.9% 골드바를 출시했다. 상품은 해태와 천년의 미소라고도 불리는 얼굴무늬 수막새가 그려져 있는 ‘해태 골드바’와 ‘천년미소 골드바’ 등 6종으로, 중량별 가격은 1g(18만 6000원)부터 37.5g(533만 4000원)까지 다양하다.

이어 세븐일레븐도 순금 용 피규어(1g)와 골드바 등을 그리고 이마트24는 1g, 1돈, 5돈, 10돈 단위의 골드바 4종을 판매한다.

GS25가 2024년 추석 이색 선물세트로 골드바 6종을 선보였다. 좌측부터 '천년의미소골드바' 3종, '해태골드바' 3종. 사진=GS리테일 제공
GS25가 2024년 추석 이색 선물세트로 골드바 6종을 선보였다. 좌측부터 '천년의미소골드바' 3종, '해태골드바' 3종. 사진=GS리테일 제공

CU는 올해 추석 선물로 ‘로코노미’(Local+Economy)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SNS나 유튜브 등에서만 보던 전국 유명 맛집의 대표 메뉴를 명절 밥상에 올려놓겠다는 전략이다.

CU와 손잡은 맛집은 삼각지 몽탄, 압구정 우텐더, 청담동 새벽집, 의정부 솔가원, 제주 몬트락, 부산 고래사어묵 등 총 8곳이다. 몽탄의 시그니처 메뉴인 우대갈비 세트(10만 원)과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압구정 우텐더의 1++급 한우 등심과 채끝 세트 상품 4종(26만 원~39만 원) 등의 상품이다.

또 전국 각 지역의 지역 특산주 23종도 마련했다. 껍질을 벗긴 감귤을 그대로 착즙한 후 발효한 제주 양조장의 감귤 착즙 위스키 신례명주(10만 원), 100% 안동쌀을 활용한 안동소주 부부탈 세트(5만 9000원), 조선 3대 명주 중 하나인 전주 이강주 선물세트(5만 5000원) 등 종류도 다양하다.

CU 측은 “다양한 주류를 준비한 이유는 과거에는 맥주, 소주에 집중됐던 주류 문화가 최근 전통주, 하이볼 등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트렌드를 반영한 점을 내세웠다.

CU가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유명 지역 맛집, 양조장과 제휴한 로코노미 상품 등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사진=BGF리테일
CU가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유명 지역 맛집, 양조장과 제휴한 로코노미 상품 등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사진=BGF리테일

스타벅스도 ‘열일’...핸드타월 첫 출시, 디저트 플레이트는 전통 감성

최근 MZ세대는 물론이고, 중년층 사이에서도 MD상품 선호도가 높은 스타벅스도 추석 대목을 놓치지 않으려는 모양새다. 스타벅스는 모든 연령층이 관심 가질 추석 선물세트로 한국의 미(美)를 담고 실용도를 높였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도자기 브랜드 ‘무자기’와 협업해 ‘무자기 미니잔 세트(2P)’(3만 6000원)와 ‘무자기 라운드 디저트 플레이트’(4만원) 등 MD와 푸드 카테고리 8종을 준비했다.

스타벅스가 추석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스타벅스가 추석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무자기 라운드 디저트 플레이트는 하단부에 단을 두어 전통미를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플레이트 위에 보름달을 형상화한 추석 한정 푸드 상품 ‘풀문 사블레 쿠키’를 올려 손님맞이용으로 안성맞춤이라는 설명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시그니처 컬러의 타월에 전통 문양을 디자인한 ‘스타벅스 핸드타월 세트(3P)’(2만원)도 차별화된 추석 상품이라고 밝혔다. 특히 핸드타월은 그동안의 MD 제품 중 처음으로 선보이는 상품이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스타벅스 핸드타월은 론칭 4일 만에 일시 품절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구매에 따라 할인이 많이 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어 예년보다 이른 추석을 앞두고 미리 선물을 준비하는 고객들이 계속해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선물 사전 예약을 진행했는데, 전년 대비 예약율이 2배 이상 늘어 고객들의 높은 관심도를 입증했다.

사전 예약 기간을 놓친 고객도 온라인 스토어와 매장에서 해당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고, 온라인 구매 시 명절 용돈을 담아 선물할 수 있는 봉투 제공, 롤케이크 2종 및 넛츠 타르트 무료배송 등 혜택을 경험할 수 있다.

프리미엄 내세운 호텔업계...“우리만의 노하우” 큐레이션

오랜 경력과 노하우를 쌓아온 호텔리어와 셰프 등 전문가들이 엄격한 기준으로 만든 호텔 추석 선물세트도 각광을 받고 있다. 고급스러운 제품을 선물하기 위한 수요를 노려 각 호텔 브랜드에서는 예년보다 더 다양한 품목의 상품들을 구성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2024 추석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조선호텔앤리조트가 2024 추석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올해로 개관 110주년을 맞은 조선호텔앤리조트는 8월 23일 ‘2024 추석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13일까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더 조선호텔’, SSG닷컴 등 온라인 몰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강남점 등 주요 점포 8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매년 고객 취향과 목적에 맞는 선택이 가능한 100여 종의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육 선물세트 프리미엄 상품이 50여 종인데, 올해는 ‘보양 한우 갈비탕 세트’와 ‘양갈비&LA 갈비 세트’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특히 이색 선물세트로 조선호텔 김치 세트가 눈에 띈다. 프리미엄 김치로 이름 높은 조선호텔 김치 세트는 배추김치와 제주 생갈치를 넣은 갈치 석박지, 오이소박이, 알타리 김치 등 다양한 김치를 마련했다.

이 제품은 국내산 배추, 영양 고춧가루, 신안 천일염, 보령 젓갈 등 국내산 재료를 사용했으며, 구성에 따라 스타 세트(5품목, 1kg, 18만원), 트리니티 세트(4품목, 500g, 12만원)로 선택이 가능하다.

조선호텔 김치 세트.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조선호텔 김치 세트.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이랜드파크의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9월 9일까지 명절 베스트셀러 상품을 비롯한 40여 종의 품목으로 확대한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나선다.

올해 구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는 여행 경험을 선물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이랜드파크의 국내 및 해외(사이판) 숙박권과 레스토랑 식사권이 있다. 국내 켄싱턴호텔앤리조트 전 지점의 숙박권과 해외 (켄싱턴호텔 사이판·PIC 사이판·코럴 오션 리조트 사이판) 숙박권, 그리고 켄싱턴호텔 여의도 레스토랑 (브로드웨이·뉴욕뉴욕 레스토랑) 식사권 등이 포함되어 있다.

켄싱턴리조트 제주중문 전경. 사진=이랜드파크 제공
켄싱턴리조트 제주중문 전경. 사진=이랜드파크 제공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가 출시한 프리미엄 추석 기프트 세트는 9월 18일까지 호텔 1층 CAFFE에서 만나볼 수 있다. ▲홈메이드 약과 휘낭시에 세트(3만 3000원) ▲정통 이탈리안 파스타 기프트 세트(9만 5000원)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바우처로 구성된 선물세트로 취향에 맞는 선물이 가능하다.

이중 약과 휘낭시에 세트는 전통약과의 달콤함과 프랑스 디저트 휘낭시에의 부드러움을 결합했으며, 더블트리의 시그니처 캐릭터 ‘비 해피’(BEE Happy) 미니 인형과 같이 제공돼 눈길을 끈다.

정통 이탈리안 파스타 기프트 세트는 호텔 총주방장이 손수 기른 바질과 강원도 정선에서 재배한 토마토로 만들었으며, 소스와 면, 레드와인과 치즈 등의 구성을 비 해피 황마백에 담아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경우 많은 수량을 준비할 수는 없다”면서 “소중한 분에게 선물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예약을 하는 편이 좋다”고 전했다.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는 프리미엄 추석 기프트 세트를 9월 18일까지 판매한다. 사진=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제공

디저트도 ‘핫플’만... 롯데백화점, K-디저트·로컬 베이커리 엄선

20·30세대에서 디저트 선호 트렌드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롯데백화점은 이번 추석 K-디저트와 지역의 유명 베이커리를 엄선한 선물세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 연휴에 선보인 선물세트 중 K-디저트 상품군의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0% 늘고, 구매고객 중 20·30세대 비중이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했다.

그 효과를 추석 연휴에도 이어가기 위해 추석맞이 K-디저트 품목을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리고 물량도 30% 이상 확대했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디저트 라인이 포함된 추석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디저트 라인이 포함된 추석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서래마을 유명 디저트 브랜드 ‘김씨부인’의 전통 다과인 개성주악, 매작과, 홍옥정과, 인삼편 등으로 구성한 ‘아름다운 우리 다과 세트’(21만 4000원)를 단독으로 선보인다. 달항아리 패키지에 과일 모양 송편을 담은 ‘가치서울’의 ‘달항아리 과일송편’(7만 4000원) 세트도 롯데백화점의 단독 상품이다.

또 다과 브랜드 ‘1994SEOUL’에서는 곶감단자, 송편, 한과 등을 구성에 맞춰 주문 제작할 수 있는 ‘나무 3단합 선물세트’(19만 원)를 선보인다.

지역 대표 유명 디저트와 베이커리 선물세트로도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다. 롯데백화점 베이커리&디저트팀이 직접 뛰며 선정한 ‘서울 핫플 디저트 10선’에는 한남동 '아뜰리에폰드'의 파운드케이크 3종&플레이트(29만 원), 청담동 페이스트리 전문점 ‘미무’의 가나슈 샌드쿠키(9만 6000원) 등 다양한 제품이 담겨있다.

이외에도 대전 성심당의 떡·만주·약과 선물세트인 ‘토박이순정 3단합 선물세트’, 군산 이성당의 ‘앙만주 세트’, 부산 대표 베이커리 브랜드 옵스의 ‘구움 과자세트M’ 등 여러 지역의 디저트도 기획했다.

젊은 세대의 입맛을 고려한 K-디저트는 기존 명절 선물에 비해 가격 부담은 덜하지만 패키지 포장이 고급스럽고 트렌디하다는 점에서 이색 명절 선물을 찾는 고객에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황슬기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팀장은 “선물세트 고르는 종류가 다양해져서 주악이나 약과 같은 것들도 쿠키처럼 예쁘게 만든 상품들이 인기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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