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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의 도전과 기회, AI 함께 그리는 미래 지도

[더BR] 매직 컨베이어 벨트. 요시 셰피 지음/씨아이알

인더스트리5.0 시대의 인공지능…비즈니스 변화 & 직업의 미래
비즈니스 변화와 직업의 미래 전망, 글로벌 석학의 놀라운 통찰

  • 기사입력 2024.09.03 15:52
  • 최종수정 2024.09.04 09:43
  • 기자명 김경탁 기자

[편집자주]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휩쓸리지 않고 제 길을 찾으려면 ‘생각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독서만한 게 없다고 하지만 하루 평균 160권(전자책 제외) 이상의 신간이 나오는 정보홍수의 시대, ‘생각하는 법’에 집중하는 더피알이 주목해야 할 인사이트를 놓치지 않기 위한 기획연재 ‘THE PR Book Review(더BR)’입니다.

더피알=김경탁 기자 | “해외에서 소비자의 집까지 단 한 번의 운송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를 이해하고 나면, 왜 물건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는지보다는 애초에 그런 일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7월 19일 발생한 ‘전 세계 정보기술(IT) 시스템 먹통 사태’는 국제적으로 IT 시스템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여러 글로벌 기업과 기관의 IT 시스템이 동시에 마비되면서, 초연결된 현대 사회에서의 공급망과 데이터 의존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사건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의 장애, 네트워크 혼잡,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오류 등의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IT 시스템의 불안정성은 공급망의 취약성을 더욱 부각시키며, 예기치 못한 운영 중단에 대비하기 위한 조직의 회복탄력성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게 됐다.

사람들에게 인식되는 세상은 이렇게 단순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에게 인식되는 세상은 이렇게 단순할 수도 있겠지만...

AI와 공급망의 복잡성: 변화를 위한 대비와 전략

MIT 공과대학 엔지니어링 시스템 학과의 Elisha Gray II 교수이자 MIT 트랜스포테이션 & 로지스틱스 연구센터(MIT CTL)의 센터장인 요시 셰피(Yossi Sheffi)는 시스템 최적화, 위험 분석, 공급망 관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이다.

셰피 교수는 MIT CTL을 국제적으로 확장해 유럽, 동남아시아, 중국 등 전 세계에 학술 물류 연구센터를 설립하며, 글로벌 공급망의 복잡성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또한 전 세계 정부와 주요 기업들에 컨설팅을 제공하며, 미국 공급망전문가협회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셰피 교수의 신간 『매직 컨베이어 벨트 - 지속가능한 공급망, 인공지능과 일의 미래』는 AI와 공급망의 결합이 가져올 혁신적 변화를 이해하고 준비하려는 사람들에게 필독서로 추천된다.

글로벌 물류회사 페덱스를 창업한 프레데릭 스미스 회장의 “세상을 움직이는 복잡하면서도 난해한 공급망을 명쾌하게 설명한 단 한 권의 책”이라는 평가가 대표적이다.

요시 셰피 교수는 이 책에서 AI와 자동화 기술이 글로벌 공급망을 어떻게 재구성하고, 사회적 혼란과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과 개인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제공한다.

최근의 사회적, 경제적 혼란은 공급망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 세계 IT시스템 먹통 사태’ 같은 사건들은 초연결 세계의 잠재적 위험성과 공급망의 복잡성을 드러내는 사례로, 공급망의 '회복탄력성'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AI와 공급망의 만남…기회? 위기?

셰피 교수의 신간은 AI, 자동화, 로봇 기술이 공급망과 고용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역사적 사례와 현대적 관점에서 풀어낸다. 그는 AI와 공급망의 결합이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근로자의 역할 변화와 일자리의 미래에 새로운 기회를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그는 “중국이 모든 것을 만든다”는 인식을 ‘무역에 대한 순진한 관점’이라면서 “그러한 무역 패턴은 드물다”고 단언한다. 현대 공급망의 현실은 한 국가의 수출에는 수많은 국내외 공급업체와의 상호작용이 수반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의 라벨에 ‘Made in China’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이는 최종 조립 단계가 이루어지는 곳일 뿐, 휴대폰 안에는 미국산 그래픽 디자인 소프트웨어, 프랑스산 컴퓨터 코드, 대만산 실리콘 칩, 칠레산 구리, 볼리비아산 귀금속 등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멀티모달의 복잡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운송 상자 안에 있는 티셔츠 한 장을 배송하는 데 약 24개의 서로 다른 운송 수단이 관여한다”는 예를 들었다.

여기에는 선박, 트럭, 섀시, 컨테이너, 복합 레일카, 기관차, 화물을 들어 올리고 위치를 정하는 다양한 유형의 크레인과 지게차를 포함하고 대부분 이러한 운송 수단에는 화물을 픽업, 이동, 배치하기 위해 한 명 이상의 숙련된 작업자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저자는 21세기 현재 공급망 관리자들이 직면한 세계를 완벽하게 묘사한 용어가 바로 뷰카(VUCA)라고 설명했다.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을 더한 합성어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부품을 늘어놓은 모습
내연기관 자동차의 부품을 늘어놓은 모습

비즈니스가 운영되는 환경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경향을 뜻하는 변동성은 대부분의 경우 비즈니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미래 사건에 대한 예측 가능성과 확신이 부족한 불확실성은 미래 사건들의 과정에 대한 불완전하거나 알려지지 않은 정보에서 비롯된다.

또한 다양한 복잡하고, 비선형적이고, 무작위적이고, 시간 의존적인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 많은 구성요소들을 가진 시스템의 속성 복잡성으로 인해 구성요소나 부분에 의해 단순히 설명 불가능한 시스템들의 창발성이 발현될 수 있다.

모호성은 사건이나 진술의 의미가 여러 가지 해석으로 열려 있을 때 발생한다. 공급망 관리 환경에서 데이터의 의미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을 묘사할 때도 모호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 책에 대해 세계적인 해운사 머스크의 빈센트 클레르크 CEO는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망과 다른 곳에서 일자리를 늘리고 변화시키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그의 통찰은 매우 흥미진진하다”고 평했다.

Prologis(프롤로지스)의 하미드 모가담 CEO도 “글로벌 공급망을 운영하기 위한 최신 기술 사용과 미래의 사람과 기술의 협력적 역할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며 “기업의 경영진이라면 반드시 읽어야할 필독서”라고 추천했다.

프롤로지스는 세계 19개국에서 4000개 이상의 물류 인프라(총 임대면적 8억 평방피트 이상, 시가총액 약 84조원)를 보유하고 한국의 LG그룹을 비롯해 아마존, DHL, 페덱스, 홈디포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세계최대 물류·산업용부동산기업이다.

한편 요시 셰피 교수의 저서로는 『뉴 애브노멀』(2021), 『밸런싱 그린: 탄소중립시대, ESG 경영을 생각한다』(2021), 『무엇이 최고의 기업을 만드는가: 리질리언스! 기업 위기 극복의 조건』(2016) 등이 국내에 번역 출간되어 있다.

이번 신간의 번역은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인재개발원 김효석 원장, 글로벌기업 연수원 이승배 책임, EY한영 류종기 상무 등 3명의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졌다.

김효석 원장은 대기업에서 공장과 본사, 지주사를 두루 거치며 환경 안전(EHS) 분야 감사와 전문 인력 양성, 그룹사 위기관리(CRO) 체계 구축과 운영을 맡았다. 환경부 서기관, 환경부 국립환경인재개발원 교육운영과장을 거쳐 현재 국립환경인재개발원장으로 재직하며 탄소중립, ESG 등 환경 공무원 직무 교육과 민간 기술 인력 대상 교육과 시험을 총괄하고 있다.

이승배 책임은 글로벌 화학 회사에서 생산관리, 영업, 혁신활동(6시그마) 등 사내 컨설팅과 전략 업무를 수행했고, 현재 그룹 연수원에서 안전 환경, 품질, 위기관리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안전 및 인간공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이래 10년 이상 사내외 구성원에게 안전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으며 4년 전부터는 위기관리(Risk & Crisis Management) 분야까지 관심을 확대, 안전과 기업 위기를 아우르는 교육 체계 수립에 앞장서고 있다.

류종기 상무는 IBM 사업개발담당 임원과 애자일/리질리언스 리더를 지냈으며, 딜로이트 안진회계 법인에서 기업 리스크관리와 지속가능경영 컨설팅 디렉터를 역임하고,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과 겸임교수로 ESG, 탄소중립, 기후변화 리스크를 연구, 강의했다. 현재 EY한영에서 기업 리스크와 리질리언스, 지속가능금융(ESG)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으며, 서강대학교 지식융합미디어학과에서 겸임교수로 전략적 ESG 커뮤니케이션을 강의하고 있다.


책속으로 

P. 14

《뉴욕타임즈》가 “팬데믹 이전에는 물류의 이상을 알리는 작은 경고음도 없었다”라고 인정할 만큼 공급망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원활하게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공급망은 그들이 스스로 이룩해온 성공의 희생양이 되었다. 공급망이 원활하게 운영되던 시기와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 부족의 원인은 모두 현대 공급망의 근본적인 구조, 피할 수 없는 복잡성 그리고 방대한 규모에서 비롯된다.

- 소비자가 모르는 공급의 진실

P. 77

공급망은 공정 지연, 작업자 누락, 공간 부족, 혼잡한 터미널, 부품 누락, 에너지 부족, 정부 제약 등으로 인해 공급망이 언제든지 풍족한 상태에서 부족한 상태로 전환될 수 있는 ‘키스톤’으로 가득한데, 공급망은 키스톤들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부품이 필수적이며, 어느 하나라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 전체 시스 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21세기의 복잡성 양상

P. 99

인터넷은 단순히 가격과 가용성에 대한 경쟁을 심화시키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인터넷은 리뷰어 평가, 인기도, 제품 기능 및 성능 등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다른 요소를 기반으로 경쟁을 심화시켰다. 

제품, 소매업체 및 서비스를 찾고, 필터링하고, 정렬하고, 비교하는 것이 점점 더 쉬워짐에 따라 제품 제조업체, 소매업체 및 서비스 제공업체 간의 경쟁이 심화되었다. 이로 인해 조직은 제품, 프로세스 모두에서 혁신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가능한 최저 가격과 최고의 서비스로 제공되는 새롭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도록 강요받게 되었다.

- 더 뜨거워진 경쟁의 도가니

P. 116

소비자가 소매업체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질수록 소매 업체의 운영 및 정보 시스템은 복잡해져야만 했다. 소매업체는 모바일 앱, 웹사이트, 소매점, 이행 시스템, 전화 주문 및 고객 서비스 봇의 데이터를 통합해야 했다. 또한 공급망 설계 결정은 더욱 복잡해진다. 즉, 매장, 창고, 다크 스토어 및 풀필먼트 센터를 어디에서 운영할 것인지, 어떤 종류의 재고를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 어떤 배송 옵션을 언제 사용할 것인지, 어떤 수준의 서비스를 다른 제품의 배송시간과 연계하여 제공할 것인지, 다양한 옵션의 가격을 어떻게 책정할 것인지 등이다. 이러한 모든 이슈들은 소비자들의 증가하는 기대와 관련되어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무료와 빠른 배송이다 

- 커지는 기대와 더 나은 고객 서비스

P. 236

로봇과 인간은 상호 보완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다. 상호 보완적인 기능은 사람과 기술 간의 협업이 둘 중 하나를 능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1,500개 회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인간과 기계가 함께 일하는 것이 인간을 기계로 단기적으로 대체하는 것보다 더 큰 성능 향상을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우, 사람들은 로봇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로봇은 인간의 성능을 향상시킨다. 사람과 기술을 결합하는 이러한 전략은 협동적 로봇 또는 ‘코봇(cobots)’의 개념으로 이어진다.

- 경쟁자가 아닌 동료로서의 로봇, 챗GPT

P. 273

기계와 대조되는 사람들의 특성으로는 유연성, 강건성, 창의성, 비판적 사고, 의사소통, 회복탄력성 등이 있다. 이러한 자질은 일반적으로 ‘소프트 스킬(soft skills)’로 분류되는데, 대부분은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맥락의 이해’의 일부이다. 컴퓨터가 디지털 세계의 주인이 될 수도 있지만, 사람이 물리적, 사회적 세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공급망 운영 및 관리에 적용할 수 있는 여러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게 한다. 

- 기술로는 충분하지 않다

P. 321

엑셀을 통해 여러 세대의 관리자와 사무 직원이 자신만의 개인 컴퓨팅 도구를 만들 수 있었던 것처럼 현재와 다음 세대의 직원은 업무에 필요한 자동화 및 AI 기반 시스템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의 혜택을 누릴 것이다. 컴퓨터와 첨단 기술의 근본적인 추세 중 하나는 이러한 기술의 탈숙련화이다. 즉,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은 컴퓨터 사용 측면에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사람과 조직을 위한 더 나은 도구

P. 334

찰스 다윈이 말했듯이, “살아남는 종은 가장 강한 종도, 가장 똑똑한 종도 아니고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다.” 이는 진화뿐 아니라 공급망에도 적용되는 중요한 원칙을 담고 있다. 변화는 조직이 생존하기 위한 필수 요소이다. 공급망과 같은 복잡한 시스템의 신속한 적응은 시스템의 모든 요소와 이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이해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공급망의 복잡성은 대부분의 작업이 크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종종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급망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한 경우에도 조직 전체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고 공급망을 다시 가동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체계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 미래를 위한 기술

P. 354

무엇보다도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인간과 기술 모두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풍부한 데이터와 분석을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관리하고 방지할 수 있는 책임감을 가질 수 있다. 자동화는 일상적인 작업을 처리하여 사람들이 업무에서 보다 만족스러운 부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AI와 디지털 도구는 사람들의 힘을 강화하여 과거에는 처리할 수 없었던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해 준다. 시의적절하고 저렴한 교육과 지식은 근로자, 관리자 및 시민이 기술 변화, 변동성 및 혼란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새로운 기술은 기후 변화 위협, 기회 불평등, 새로운 감염병 대유행, 지정학 적 권력 갈등, 식량 및 자원 부족, 그리고 다양한 ESG 과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동시에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 미래를 위한 인재 공급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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