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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로 스트레스 수치 확인” 퓨처 라이프 팩토리

[박주범의 ESG 소통] 파나소닉이 꿈꾸는 미래 웰빙생활

저출산·핵개인화로 급증하는 사회 문제
다양성 긍정 커뮤니케이션 촉진으로 대응
정신 건강 챙기는 인간중심 라이프스타일

  • 기사입력 2024.08.29 08:00
  • 최종수정 2024.08.30 10:50
  • 기자명 박주범 기자

더피알=박주범 기자 | 고단한 하루를 끝낸 후 집에 돌아와 바라본 거울 속 지친 내 모습. ‘디지털 휴먼 기술’이 내장된 거울은 일상에서 축적된 스트레스를 여러 가지 몬스터로 가시화해 보여준다.

스트레스의 정도에 따라 몬스터의 종류나 수가 변하고, 최고 수위 스트레스가 감지되면 보스 몬스터도 등장한다. 캐릭터 미로모짱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면서 몬스터들을 퇴치하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운동을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스트레스 악순환을 끊는 Mirrormo 거울)

파나소닉의 디자인 스튜디오 ‘퓨처 라이프 팩토리’의 ‘Mirrormo 거울’ 프로젝트. 사진=퓨처 라이프 팩토리 홈페이지
파나소닉의 디자인 스튜디오 ‘퓨처 라이프 팩토리’의 ‘Mirrormo 거울’ 프로젝트. 사진=파나소닉 홈페이지 갈무리

팔로우하는 SNS나 알고리즘으로만 보는 필터링된 정보 때문에 사고의 폭이나 우연의 가능성이 좁아져 새로운 가치를 찾기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아름다운 경치를 볼 때 문득 떠오르는 단어를 스마트폰에 말하면 음성 인식으로 텍스트화된 말이 증강현실(AR) 화면 속 디지털 공간에 구름처럼 떠오른다. 많은 이들의 말이 구름이 되어 모이고, 그 말 구름이 표지가 되어 예상하지 못한 장소로 안내한다.(뜻밖의 발견을 유도하는 인터랙티브 단어 여행 도구 코토바타비Kotobatabi)

나를 제대로 파악한 AI의 추천 정보는 생활의 편리함을 주지만, 현재 내 상태에 가까운 것 혹은 내가 원하는 것만으로 구성되어 자의식을 고착화하는 부작용도 갖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의 바람직한 상호작용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감정 감지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대화 중 상대의 감정을 시각적·감각적으로 표현해 타인의 마음속에 생성된 자신을 돌아봄으로써 긍정적 자기 확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가능성을 넓히는 자기 이해 소통 Alter Ego)

블록체인을 이용한 웹 3.0 기술이 생산지나 생산 방법, 환경 부하 등 정량적 데이터 대신 생산자의 생활이나 마음 같은 퍼스널 정보를 전달한다.

생산자에 대한 ‘공감’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구매자는 무의식의 편견 같은 미시적 공격성에서 해방(Removing Microaggression) 되어 진정성이 통하는 연결을 경험한다.(‘공감’이라는 독자적인 추적성에서 시작되는 미래의 구매 체험 RMP Project)

가능성을 넓히는 자기 이해 소통

다소 엉뚱해 보이는 이 프로젝트들은 일본의 다국적 전기·전자 복합 기업 파나소닉(holdings.panasonic)의 디자인 스튜디오 ‘퓨처 라이프 팩토리(Future Life Factory)’가 꿈꾸는 미래 생활의 일부다.

파나소닉의 디자인 스튜디오 ‘퓨처 라이프 팩토리’가 제시하는 미래 생활 모습. 사진=퓨처 라이프 팩토리 홈페이지 갈무리
파나소닉의 디자인 스튜디오 ‘퓨처 라이프 팩토리’가 제시하는 미래 생활 모습. 사진=퓨처 라이프 팩토리 홈페이지 갈무리

이 밖에도 ‘분야를 융합하는 협업 사무실(Melt Office)’, ‘인간다움에서 미래의 풍요로움을 탐구하는 프로젝트(Next Humanity)’, ‘익숙하지 않은 풍경에 메시지를 얹어 만들어내는 사람과 지역 간의 새로운 관계성(언산백경)’, ‘대화의 계기를 제공하는 수다 병(Talcook)’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인간의 가치를 보존하면서 지지적 관계망을 생성하는 사회적 웰빙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믿음으로, 파나소닉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꾸준히 창의적인 접근을 시도하면서 긍정적 미래에 대한 영감을 주고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연결되어 있는 듯하지만 외로움과 고립감, 불안,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은 오히려 더 많아졌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디지털화 등 급격한 기술 발달이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생활 편리성을 높이면서 여러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동시에 디지털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고 양극화·고령화·저출산·핵개인화 등의 사회문제가 심화됨에 따라 사람들이 느끼는 인간다움과의 괴리는 더 커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체 건강이나 정신 건강 측면에서 웰빙을 추구했던 것을 넘어 사물, 반려동물, 자연, 그리고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 사이의 관계가 현재와 미래 사회에서 인간의 웰빙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사람 중심의 디자인으로 연결한다

파나소닉은 1918년 창립 이래 100년 이상 인간의 풍요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도모해왔다. 특히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을 명확하게 상상하고, 고객의 특성과 사용 상황을 이해하며, 제품 개발 각 단계에서 확인과 검증을 수행함으로써 사용자 관점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것은 ‘사업은 사람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Konosuke Matsushita)가 1942년에 “회사의 기본 약속은 친절함, 매력, 우아함, 유연성 등을 통합하여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사람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사회와 생활이 바뀌고 새로운 기술이 날마다 태어나는 지금, 파나소닉은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는 인클루시브 사회를 목표로 사람들에게 더 쉬운 제품으로 다가가겠다며 ‘모노즈쿠리(Monozukuri,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장인정신)’를 진화시키고 있다.

간과하고 있던 어려움과 과제를 끌어올려 함께 창조해가며, 당사자와 물건뿐만 아니라 다층적인 해결, 행복을 실현하는 따뜻한 ‘친화’의 형태를 추구한다.

‘잘 돌보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움직이고, 잘 일하고, 잘 늙어가는 것’,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보편적 목표는 파나소닉에서 장애물 없는(Barrier Free) 디자인,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이라고 불리는 유니버설 디자인(UD, Universal Design)으로 구현되고 있다.

파나소닉이 추구하는 유니버설 디자인. 사진=파나소닉 홈페이지 갈무리

제품·기능·서비스 등을 사용하는 사람이 성별·나이·장애·언어 등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지 않고, 최소한의 외부 지원으로 모든 사람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보편적 디자인은 가장 소중한 자원인 인간의 능력을 더욱 활성화한다.

의존성을 줄이고 스스로 삶을 조절할 수 있는 독립성을 확장하는 디자인을 통해 관계의 웰빙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많은 사람에게 편안하고 풍요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사하기 위해 파나소닉은 다양한 시점을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끊임없이 UD를 보완하고 고령화, 저출산, 다양성, 작업 방식의 변화, 긴급 상황 등 오늘날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의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Lifestyle, Personality, Community

파나소닉의 디자인 경영 철학인 ‘미래를 정성스럽게 디자인한다(Future Craft)’는 것은 궁극적으로 개인의 독립성을 지원하면서 연결을 강화해 관계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안전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다.

‘보통’의 반대는 ‘비정상’이 아니라 또 다른 ‘보통’일 뿐이라는 생각(퓨처 라이프 팩토리의 Your Normal 프로젝트)이 다양성을 긍정하는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해,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모두가 만족스러운 삶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포용적 사회를 만든다.

이것은 사람 그리고 사람의 생활이 그것을 둘러싼 사회나 환경에서 어떤 가치가 있는가를 생각하는 ‘인간 중심’ 사고방식이 선행 되어야만 가능하다.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이 어떠해야 한다는 정답은 없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인간다운 미래여야 하고,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더 나은 것이어야만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와 내 주변, 내가 속한 커뮤니티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현재 우리의 몫이다. 퓨처 라이프 팩토리의 프로젝트들은 어떤 미래를 원하는지 자신이 원하는 공동체 생활을 디자인하기 위해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의 마음, 삶, 활동은 모두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움직임과 연결되어 있다. 모두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 마쓰시타 고노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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