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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티 웃고 무신사 주춤…패션 플랫폼 5총사, ‘40대 이상’ 노려라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포스티’, 거래액과 유저 유입 증대
상품군 차별화·프로모션 효과…힙한 이미지 점한 ‘크림’도 인기
‘4910’, 2배 성장했지만 모기업 에이블리 완전자본잠식 주의
‘무신사’, 작년 적자…IPO 준비하며 오프 매장 30곳으로 확대

  • 기사입력 2024.08.14 15:47
  • 기자명 김병주 기자

더피알=김병주 기자 | 스마트폰 패션 앱 이용자들을 겨냥한 국산 패션 플랫폼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발 C커머스 앱의 약진 속에서도 국내 패션·의류 앱은 저마다 다른 특성과 장점으로 이용자 유입을 이끌어내고 있다.

모바일 앱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인사이트는 7월 한 달간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설치한 패션 애플리케이션을 8일 발표했다.

안드로이드 및 iOS 사용자 수 기준으로 진행된 해당 조사에서는 카카오스타일이 관리하는 여성 의류 쇼핑 플랫폼 지그재그가 신규 설치 건수 28만 건으로 패션·의류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무신사가 27만 건으로 2위를, 스타일 커머스 에이블리가 22만 건으로 3위를 기록했다.

카카오스타일이 관리하는 또 다른 플랫폼인 포스티는 18만 건으로 4위,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가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 한정판 상품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이 5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에이블리가 3월 28일 런칭한 남성 패션 플랫폼 4910(사구일공)은 11만 건을 기록하며 8위에 올랐다.

모바일인덱스가 8일 공개한 '2024년 7월 업종별 신규설치 순위 Top10'. 자료=모바일인덱스 INSIGHT 제공.
모바일인덱스가 8일 공개한 '2024년 7월 업종별 신규설치 순위 Top10'. 자료=모바일인덱스 INSIGHT 제공.

'스윗영포스티' 올해 거래액 1000억 돌파 예상…크림은 수익성 악화 방어

국산 플랫폼들의 인기는 꾸준한 편이지만, 세부적인 순위에는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8월 14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쇼핑 부문 인기 순위에서 제일 높은 순위를 기록한 국산 앱은 포스티였다.

카카오스타일은 '지그재그' 운영 경험을 살려 2021년 7월 22일 4050 여성패션 플랫폼 포스티를 론칭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앞으로 포스티를 4050대의 지그재그로 만들 것"이라 밝혔다. 사진=카카오스타일 제공.
카카오스타일은 '지그재그' 운영 경험을 살려 2021년 7월 22일 4050 여성패션 플랫폼 포스티를 론칭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앞으로 포스티를 4050대의 지그재그로 만들 것"이라 밝혔다. 사진=카카오스타일 제공.

쇼핑 부문 전체 4위를 기록한 포스티는 AI 개인화 추천 서비스, 라이브 방송, 차별화된 상품 셀렉션 등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를 136% 늘렸다.

상반기 거래액이 56% 증가한 가운데, 카카오스타일은 올해 포스티의 연간 거래액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티는 40대 이상을 타깃으로 하는 주요 패션 플랫폼 중 하나로 꼽힌다. 2030 패션 플랫폼에 비해 시장은 작지만, 실질적인 구매력이 높아 거래액으로 봤을 때 알짜 소비자라는 평을 받는다.

다음으로는 크림(KREAM)이 플레이스토어 쇼핑 부문 5위로 그 뒤를 이었다.

2020년 신발 C2C 중개 플랫폼으로 시작한 크림은 이후 제품 카테고리를 꾸준히 확장했으며, 지난해 12월 1조206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에 등극했다.

2020년 4월 28일 크림이 공개한 광고영상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플랫폼, [KREAM]에서 에어조던1을 사고 파는 가장 힙한 방법'은 8월 14일 현재까지 716만회의 조회수를 거뒀다. 사진=KREAM 유튜브 공식 계정 캡처.
2020년 4월 28일 크림이 공개한 광고영상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플랫폼, [KREAM]에서 에어조던1을 사고 파는 가장 힙한 방법'은 8월 14일 현재까지 716만회의 조회수를 거뒀다. 사진=KREAM 유튜브 공식 계정 캡처.

힙한 광고와 한정판 리셀로 뜬 크림은 지난해 매출 1222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459억원) 대비 약 2.5배 성장한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영업손실은 408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860억원) 대비 손실 폭을 절반 이상 줄이면서 수익성 악화를 방어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크림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올해 초부터 태블릿 PC 및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까지 거래 품목을 늘리는 한편 워터밤, 힙합 페스티벌 등 메인 사용자인 2030세대가 좋아하는 힙한 공연 티켓 판매에 주력하며 플랫폼 이미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10대들의 뷰티는 '지그재그', '4910'도 큰 성장했지만 모기업이…

9위를 차지한 지그재그는 지난달 8일까지 열린 여름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22일부터 서머 시즌오프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대형 프로모션으로 이용자 유입을 끌어냈다는 평을 듣는다.

쿠폰, 무료 배송, 단독 특가 등 혜택 제공을 통해 행사 기간 거래액과 1인당 평균 구매 객단가가 모두 늘어나는 성과를 이뤄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사진=카카오스타일 제공.
사진=카카오스타일 제공.

특히 10대 고객의 유입이 눈에 띄는데, 10대 첫 구매자 수는 73%, 10대 고객의 전체 거래액은 84%로 크게 증가했다. 연초와 비교했을 때 10대 고객 전체 거래액은 2.5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여기에 1030 여성 타깃 고객에 최적화된 단독 상품을 확대하며 뷰티 카테고리인 ‘직잭뷰티’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지그재그는 올해 7월 직잭뷰티가 올해 7월 월간 최대 거래액을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1% 성장한 수치이다.

구매자 수도 최고치를 기록해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재구매 고객과 첫 구매 고객 모두 전년 대비 각각 160%, 63% 증가하는 등 지그재그에서 지속적으로 뷰티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과 신규로 유입된 고객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블리가 운영하는 남성 패션 플랫폼 4910(사구일공)이 누적 앱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했다. 사진=에이블리 제공.
에이블리가 운영하는 남성 패션 플랫폼 4910(사구일공)이 누적 앱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했다. 사진=에이블리 제공.

에이블리의 4910은 누적 앱 다운로드 수 100만 건을 돌파하며 10위를 기록했다.

4910은 7월 거래액이 공식 출시 시점인 3월 대비 110%, 구매자 수는 130%로 모두 2배 이상 성장했다고 13일 밝혔다. 동기간 누적 회원수는 175% 증가했다.

4910은 고도화된 AI 개인화 추천 기술이 유저 유입과 브랜드 입점 사이의 선순환을 만들어내며 이번 성과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에이블리가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기반 AI 추천 알고리즘을 적용한 4910은 10세부터 49세까지 폭넓은 남성 패션 취향을 반영한다는 의미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상품을 ‘사고싶은’(4910) 플랫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다만 모회사인 에이블리가 지난해까지 5년간(2019~2023년)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났던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해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누적 결손금은 2000억원대에 이른다.

에이블리는 지난 4월 중국 최대 이커머스 기업 알리바바(Alibaba)그룹으로부터 1000억원대의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지금까지 누적 223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하반기에도 추가 투자 유치가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힘 쏟는 무신사, IPO 이야기에 4050 큰손 눈독

파리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단복 제작으로 주목받았던 무신사는 12위를 기록했다.

2009년 이커머스 사업을 시작한 이래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편집숍으로 자리매김한 무신사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적자를 맞은 후 회사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7월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조만호, 한문일 박준모 3인 각자대표 체제에서 조만호, 박준모 2인 체제로 전환했다. 한문일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장기 휴직에 돌입하면서다. 왼쪽부터 조만호, 박준모, 한문일 대표. 사진=무신사 제공.
7월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조만호, 한문일 박준모 3인 각자대표 체제에서 조만호, 박준모 2인 체제로 전환했다. 한문일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장기 휴직에 돌입하면서다. 왼쪽부터 조만호, 박준모, 한문일 대표. 사진=무신사 제공.

무신사는 2019년 세콰이어캐피탈과 938억원의 투자계약을 맺을 당시 2024년 IPO(기업공개)를 조건으로 걸었다. 상장하지 못할 경우 연이자 8%에 투자금을 물어주는 계약(풋옵션)을 체결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달 주요 투자자들과 만나 유가증권시장 상장 시 흥행 가능성과 현재 IPO시장 분위기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 관계자는 “지금 당장 상장 시점이 정해진 것은 아니”라며 “IPO 시장을 참고해 상황이 좋으면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기업가치 3~4조원에 이르는 대어인 만큼 증권가에서는 올해 안에 주관사 선정을 마친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문제는 적자 해소다.

무신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9931억원, 영업손실은 8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2022년 558억원에서 지난해 116억으로 줄었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 초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에 따른 비용 계상 효과로 주식 보상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며 “일시적인 비용으로 올해부터는 일회성 지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회사 실적도 적자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회사 에스엘디티(SLDT)가 운영하는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은 2021년 158억원,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427억원, 28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3월 29일 무신사 스탠다드 롯데몰 수원점 개점일 당시 모습. 롯데몰 수원점은 무신사 스탠다드의 첫 숍인숍 형태였다. 사진=무신사 제공.
3월 29일 무신사 스탠다드 롯데몰 수원점 개점일 당시 모습. 롯데몰 수원점은 무신사 스탠다드의 첫 숍인숍 형태였다. 사진=무신사 제공.

무신사는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오프라인 강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알짜 고객인 4050을 겨냥해 전 연령대가 찾을 수 있는 상품군을 별도로 확충하는 한편, 백화점과 쇼핑몰에 입점한 숍인숍 형태의 매장을 위주로 확대해갈 예정이다.

자사 PB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은 현재 전국 12개지만, 로드숍을 포함한 오프라인 매장을 연말까지 30호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무신사는 7월 30일까지 무신사 스탠다드 숍입숍 매장 누적 방문객은 약 200만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숍입숍 매장 고객의 30%는 4050 고객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신사는 고객과 브랜드의 편의성을 확대하기 위해 사용자 환경(UI) 및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한 무신사 스토어를 이달 중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사진=무신사 제공.
무신사는 고객과 브랜드의 편의성을 확대하기 위해 사용자 환경(UI) 및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한 무신사 스토어를 이달 중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사진=무신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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