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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랜드의 소셜미디어 마케팅 “나도 해외 가볼래”

[브리핑G] 미국 엔터업계가 발견한 새 시장…국내 팬을 해외로!

디즈니, 해외여행에서도 익숙한 문화 즐기고픈 미국인 겨냥
크리에이터·팬 미디어 등 활용해 더 적극적 타깃 그룹 창출
스위프트 공연·디즈니 티켓 가격, 미국 바깥에서 더 저렴해

  • 기사입력 2024.05.24 08:00
  • 최종수정 2024.05.24 09:16
  • 기자명 박주범, 김병주 기자
2022년 11월 7일 도쿄 교외 우라야스에 위치한 '도쿄 디즈니씨'에서 열린 미디어 시사회에서 산타클로스와 함께 크리스마스 쇼를 선보인 디즈니 캐릭터 '미키'와 '미니 마우스'. AP/뉴시스
2022년 11월 7일 도쿄 교외 우라야스에 위치한 '도쿄 디즈니씨'에서 열린 미디어 시사회에서 산타클로스와 함께 크리스마스 쇼를 선보인 디즈니 캐릭터 '미키'와 '미니 마우스'. AP/뉴시스

더피알=박주범 기자 | 아이들은 물론 성인 팬덤도 엄청난 디즈니랜드. 그중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테마파크인 디즈니월드는 미국인들이 반복적으로 가는 휴가지이자 두 번째 집처럼 상주하면서 원격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인기다.

플로리다에 있는 디즈니월드와 캘리포니아에 있는 디즈니랜드를 비롯해 일본(도쿄), 프랑스(파리), 중국(홍콩, 상하이) 등 전세계에 6개 테마파크·리조트를 운영중인 디즈니가 미국 바깥으로 미국인 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디즈니의 가장 소중한 팬 그룹 중 하나로서, 대규모 온라인 팔로워들에게 여행 팁, 새 소식 업데이트, 테마파크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등을 공유하는 전문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인플루언서, 블로거)을 도쿄과 상하이 등에서 열리는 행사에 초청하고 있는 것.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의 해방과 미국의 나홀로 호황에 따른 강달러 지속으로 미국인 해외여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디즈니 ‘찐팬’들이 해외 테마파크를 방문하는 것은 과연 어떤 효과가 있을까.

미국의 뉴스전문 채널 NBC뉴스는 미국 바깥의 디즈니 테마파크들이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미국 오디언스에게 직접 마케팅을 하는 양상을 5월 17일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6월 6일로 예정된 도쿄 디즈니리조트의 대규모 확장 시설 개장에 앞서 마련된 5월 미디어 프리뷰 이벤트에는 미국의 유명 디즈니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초대되었다. 이들은 ‘겨울왕국, ‘라푼젤’, ‘피터팬' 등 디즈니 대표 애니메이션을 테마로 한 파크와 어트랙션으로 새 단장한 디즈니리조트를 소개했고, 일부는 도쿄 디즈니에 처음 방문한 경험을 팔로워들과 공유했다.

2023년에는 이들 중 일부가 상하이와 홍콩 디즈니에서 열리는 ‘겨울왕국’과 ‘주토피아’ 어트랙션의 미디어 시사회에도 초대된 바 있다.

4월 24일 유튜브에 올라온 도쿄 디즈니씨 '판타지 스프링스 호텔' 미디어 프리뷰 영상. 사진=Disneyworld Vacationer 계정 유튜브 영상 캡처.
4월 24일 유튜브에 올라온 도쿄 디즈니씨 '판타지 스프링스 호텔' 미디어 프리뷰 영상. 사진=Disneyworld Vacationer 계정 유튜브 영상 캡처.

그간 도쿄나 상하이 등 미국 바깥의 디즈니 인터내셔널 파크들은 “전세계 관람객에게 잊을 수 없는 디즈니의 마법을 선사한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언어로 쇼와 어트랙션을 제공해왔지만, 캘리포니아의 디즈니랜드와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 방문객 수를 한 번도 따라잡지 못했다.

미국 팬 미디어를 초대한 것은 디즈니가 해외 테마파크에 유치하려는 타깃 고객그룹의 변화를 보여준다.

인플루언서 콘텐츠 외에도 디즈니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자체 콘텐츠에 해외 지점을 포함하기 시작했다.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의 시즌이 방송된 바 있는 드웨인 존슨 총괄 프로듀서의 디즈니+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TV시리즈 ‘비하인드 더 어트랙션(Behind the Attraction)’에서는 전 세계 테마파크에서 미국식 놀이기구를 다양하게 변형한 모습을 미국 오디언스에게 공유했다.

최근 디즈니를 비롯한 다른 미국 엔터테인먼트 그룹들은 미국인들이 해외여행을 하는 동안에도 익숙한 문화를 즐기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국내외 시장 모두에서 미국인들의 숫자를 늘리고 해외 프로젝트의 새로운 타깃 그룹을 창출하고 있다.

확장된 도쿄 디즈니를 보여주는 SNS 콘텐츠는 온라인에서 서구권 시청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새 놀이기구를 소개하는 유튜브 브이로그들은 영어권 크리에이터들이 게시한 첫날에 1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세계 전 지점의 콘텐츠를 올리는 디즈니파크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해외 디즈니파크에 얼마나 가고 싶어 하는지 언급하는 미국인들의 댓글이 넘쳐났다.

도쿄 미디어 프리뷰에 초대받은 디즈니파크 팬 미디어 올이어스(AllEars.net)의 직원 퀸시 스탠포드(왼쪽)와 엠마 케너(오른쪽). 올이어스 인스타그램 계정에 “실제 상황. 우리가 드디어 판타지 스프링스 호텔에 공식적으로 발을 디뎠습니다. 누가 저 좀 꼬집어주세요!”라며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1990년대 후반부터 온라인에 디즈니 콘텐츠를 게시해 왔다는 디즈니파크 팬 미디어 올이어스의 직원인 퀸시 스탠포드(Quincy Stanford)는 도쿄 미디어 프리뷰에 올이어스가 초대 받은 이유에 대해 “디즈니에게 매우 중요한 오디언스들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라고 NBC뉴스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올이어스를 찾는 사람들은 디즈니가 기획하는 행사 관련 정보를 찾고 있는 사람들로, 이들은 디즈니에서 돈을 쓸 준비가 되어 있다”며 “우리 콘텐츠는 기존 대형 매체 바깥에 존재하는 타깃 고객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즈니는 수년 간 미국 내 디즈니파크의 새 어트랙션 홍보를 위해 팬 운영 미디어와 기성 미디어들을 초대해 왔지만 이번 도쿄 초청은 예상 밖의 소식. “미국 매체가 도쿄에 초대받는 것 자체가 매우 드문 경험”이라고 스탠포드는 전했다.

1983년에 개장한 도쿄 디즈니랜드는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미국 팬들이 놓치고 있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캘리포니아의 디즈니랜드나 플로리다의 매직 킹덤과 비슷하지만 몇 가지 독특한 놀이기구가 있다. 특히 도쿄 디즈니랜드와 함께 있는 ‘디즈니씨’(DisneySea)는 많은 팬들이 세계 최고의 디즈니 테마파크로 꼽는 곳이다.

또 다른 올이어스 직원인 엠마 케너(Emma Kenner)는 “코로나 기간 엄청나게 성장한 소셜 미디어 덕에 사람들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디즈니의 일부를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디즈니파크의 소셜 미디어 콘텐츠는 2020년 말 미국 내 디즈니파크가 재개장한 이후 큰 주목을 받았다.

전 세계 디즈니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팔로워 수와 해외 디즈니 테마파크 콘텐츠 수요도 함께 늘어나 “사람들이 직접 가서 경험하고 싶어지게 만들었다”고 케너는 설명한다.

2023년 4월 10일 일본 치바현 소재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개관 40주년을 맞아 디즈니 영화 '주토피아', '모아나', '주먹왕 랄프' 등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디즈니 하모니 인 컬러' 퍼레이드를 개최했다. 신화/뉴시스.
2023년 4월 10일 일본 치바현 소재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개관 40주년을 맞아 디즈니 영화 '주토피아', '모아나', '주먹왕 랄프' 등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디즈니 하모니 인 컬러' 퍼레이드를 개최했다. 신화/뉴시스.

스탠포드와 케너에 따르면 디즈니는 항상 팬 취재에 무간섭 상태를 유지해 왔다. 팬 미디어는 디즈니로부터 돈을 받지 않으며 디즈니도 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다루라고 주문하지 않는다.

디즈니 팬 미디어는 디즈니에 대해 때로 가혹할 만큼 솔직하게 보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반적인 논조는 매우 긍정적이다.

디즈니 외에도 미국 팬들을 해외로 유혹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더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 파리 공연 티켓 중 4분의 1 이상을 미국인들이 구입했다고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Paris La Défense Arena)가 대중문화 매체 롤링스톤(Rolling Stone)지에 공개한 바 있다. 관련 소셜 미디어에 따르면 스위프트 공연이나 디즈니 티켓 가격은 미국 바깥에서 더 저렴하다.

미국인들이 다른 나라로 몰려가는 것에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관광객이 너무 많이 몰려서 현지 주민들과 갈등까지 빚게 되는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은 최근 일본에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에서는 일부 인기 관광 명소의 인파를 제한하는 조치까지 취해지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코로나19 봉쇄가 풀린 이후의 디즈니 테마파크 등을 비롯한 명소를 보려는 해외여행 수요는 그칠 줄 모르고 증가 중이다.

케너는 “미국 사람들이 여행지에서 미국 연예인이나 문화를 만나면 편안함을 느끼기 마련”이라고 덧붙이며 “익숙한 것들은 여행을 조금 더 편안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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