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이주희 ｜ 소비 주축이자 트렌드를 선도하는 잘파 세대를 타깃으로 다양한 마케팅이 전개되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에 능숙한 세대로 온라인 뱅킹, 모바일 결제, 가상화폐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 대한 수용성이 높다. 금융 업계에서는 미래 고객 유치와 우호적인 관계 형성을 위해 잘파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금융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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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불 떨어졌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
최근 금융사는 잘파 세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색적인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체크카드 상품은 전월 실적에 맞춰 통합 할인 혜택이나 한도 등을 차등적으로 지급하지만, 전월 실적 조건이 낮거나 아예 없는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신협의 ‘ㄱㅇㅇ(귀여워)’ 체크카드는 소비 규모가 크지 않은 청소년 및 청년의 특성을 고려해 전월 실적 10만 원 이상일 경우, 특정 카테고리 업종 이용 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대상 가맹점은 편의점, 커피전문점, 쇼핑, 간편결제, OTT 구독, 선물하기 등 총 6개 카테고리로 잘파 세대가 자주 이용하는 주요 생활 업종을 선정한 것이 특징이다.
NH농협카드 ‘나나(NANA) 카드’는 ‘발등에 불 떨어졌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 등 잘파 세대의 감성을 담은 흥미로운 문구와 맞춤형 혜택으로 잘파 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전월 실적과 적립 한도, 이용 조건 등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카페 등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케이뱅크와 국민은행은 각각 하이틴 선불카드, 쏘영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카카오뱅크는 청소년 금융 플랫폼 ‘카카오뱅크 미니’를 통해 약 160만 명의 가입자를 모으며 청소년 고객을 가장 많이 확보한 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KPR 인사이트 트리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카카오 미니’와 관련한 2023년 상반기 언급량은 1463건인 데 비해 하반기 언급량은 1624건으로 11% 높게 도출됐다. 이는 모바일에 특화된 인터넷 은행이라는 특색과 ‘카카오’라는 친숙한 이미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 VOC 분석에서도 자녀를 위해 카카오뱅크 미니 카드를 발급하는 부모 세대 소비자가 많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물 카드 발급에서 나아가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금융 활동 관리가 편리한 점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독립적이고 자아 정체성이 강한 가치관 형성
잘파 세대는 스마트폰 등장 이후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이 대거 등장한 환경에서 성장해, 과거 어떤 세대보다 기술 활용에 능숙하고 빠르게 습득한다. 또한 저출산 기조와 부모 및 주변 친인척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풍족하게 자란 환경은 잘파 세대가 독립적이고 자아 정체성이 강한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기인했다.
잘파 세대는 다른 세대의 유년 시절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구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구매하는 소비 행동을 나타낸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 명품 등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등 개인 가치에 부합하는 소비를 추구하며, 보편적이고 유행하는 소비를 지양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구매력 높고 자신의 취향을 구매로 표현하고자 하는 잘파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톡이나 트위터 등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관심사를 찾아 오픈채팅방, 커뮤니티 등에 가입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잘파 세대는 비대면 공간에서 취향에 맞는 친구를 사귀는 것이 낯설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개설하거나, 독특한 입맛과 재미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 출시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잘파 세대는 스스로의 행복과 취향을 찾아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유튜브 플랫폼에는 10대 청소년이 자퇴하고 창업하는 브이로그가 다수 업로드되고 있으며, 키즈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들이 대거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소비 트렌드는 자아실현과 소비 욕구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기술 발전과 함께 성장한 잘파 세대의 특징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에 이들을 타깃으로 한 기업은 더욱 정교한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급속한 기술 변화와 함께 성장한 잘파 세대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마케팅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