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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실버 버튼만? “나도 ‘나노’ 인플루언서”

빅데이터로 보는 트렌드 ⑱ 확장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생태계 (上)

기업들, 수백 명 정도에 영향 끼치는 '나노 인플루언서' 주목
본인이 사는 동네에 빠삭한 '로컬 인플루언서'도 구독자 많아

  • 기사입력 2023.12.21 08:00
  • 최종수정 2023.12.22 13:39
  • 기자명 이주희

더피알=이주희 | 한국 딜로이트그룹이 전 세계 44개국 MZ세대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딜로이트 2023 글로벌 MZ세대 서베이’(Deloitte’s 2023 Gen Z and Millennial Survey) 결과, 부업으로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활동을 하고 있는 MZ세대가 전체의 16%에 해당되었다.

또한 유튜브 통계 분석 전문업체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우리나라 국민 529명당 1명이 유튜버로 집계되며, 세계 1위 유튜브 공화국으로 불리고 있다.

실제로 인구수 대비 수익 창출 유튜브 채널 개수가 미국, 인도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는 수익 창출 유튜브 채널의 개수일 뿐, 어도비의 보고서는 국내 인구 5200만 명 가운데 1750만 명이 크리에이터라고 추정하고 있다. 비율로 따졌을 때 전체 인구의 33.6%가 크리에이터라고 보는 것이다.

이처럼 개인이 자신의 창작물을 기반으로 온라인 플랫폼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Creator Economy) 생태계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팬과 창작자가 만나 새로운 경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다시 말해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창작물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생태계 또는 산업 전반을 의미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23년 현재, 전 세계의 크리에이터 수는 3억 명 이상이며, 이들이 한 해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는 140조 원 규모다.

전 세계의 크리에이터 수는 3억 명 이상, 140조 원 시장 가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 등 광고 수익을 기반으로 플랫폼과 창작자가 수익을 나누는 대형 플랫폼뿐 아니라 구독자에게 직접 후원을 받는 여러 플랫폼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다변화를 이끌고 있다.

저렴한 미디어 제작 도구가 많아지면서 누구나 쉽게 아이디어를 내고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한 챗GPT 같은 생성형 AI까지 추가되면서 말 그대로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통해 돈을 벌 수 있게 되면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 역시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 수에 따라 구분한 인플루언서 기준에 대한 정확한 업계 표준은 없다.

인플루언서를 구분하는 기준은 다양하지만, 보편적으로 영향력에 따라 수십만에서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를 ‘메가 인플루언서’, 수만에서 수십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를 ‘매크로 인플루언서’, 그 밖에도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나노 인플루언서’ 등이 있다. (KOTRA, 2017)

한편 연령에 따라 구분한 ‘키즈 인플루언서’, ‘시니어 인플루언서’ 등 분류 방식은 다양하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인플루언서 마케팅 화두는 ‘나노 인플루언서’의 활용이다. 나노 인플루언서는 보통 1000명에서 1만 명 사이를 팔로어로 보유한 인플루언서를 의미한다.

이들은 실제로 자신의 팔로어와 소통하기 때문에 메가 인플루언서나, 매크로 인플루언서와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규모 인플루언서나 유명인과 비교했을 때 조금 더 돈독하고 긴밀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개인적이고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통해 팔로어와 소통하고 있다.

던킨도너츠의 리브랜딩

나노 인플루언서를 성공적으로 활용한 마케팅 사례로 던킨도너츠의 리브랜딩을 들 수 있다.

던킨도너츠는 1950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현대적인 매장에서 가장 신선한 도넛과 커피를 빠르고 친절하게 제공하는 것’을 핵심 사명으로 70년 만에 46개국 1만 2400개의 매장을 운영할 만큼 성장했다.

던킨도너츠는 2019년 1월 공식적인 리브랜딩을 준비하면서 나노 인플루언서와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캠페인을 진행했다.

던킨도너츠는 공식적인 브랜드 명칭에서 ‘도너츠’를 뺀 던킨으로 변경하면서 리브랜딩 캠페인을 기획했다. ‘Sipping is Believing’ 캠페인의 목표는 던킨을 최고의 테이크아웃 커피 브랜드로 인지시키는 한편, 수제 에스프레소 라인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었다.

던킨도너츠는 브랜드 명칭에서 '도너츠'를 빼고 '던킨'으로 변경했다. 도너츠만 파는 가게에서 프리미엄 커피도 제공하는 카페로 소비자 인식을 바꾸고자 진행했다.
던킨도너츠는 브랜드 명칭에서 '도너츠'를 빼고 '던킨'으로 변경했다. 도너츠만 파는 가게에서 프리미엄 커피도 제공하는 카페로 소비자 인식을 바꾸고자 진행했다. 사진=던킨

인플루언서는 제품과 서비스 홍보 외에도 지역 활성화에 기여한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 ‘OO 맛집’, ‘OO 가볼 만한 곳’ 등으로 검색하는 경우가 많지만, 요즘 소비자들은 무작정 검색하는 것보다 관련된 후기가 존재하고 맛과 볼거리, 즐길거리가 보장된 곳을 방문하고자 한다.

이때 로컬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나타난다. 로컬 인플루언서는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맛집과 카페, 핫플 등 정보를 전문적으로 알려주는 인플루언서를 말하는데, 거주 지역 또는 근무 지역을 기반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로컬 인플루언서로 서울 성수동과 뚝섬 지역 소식을 전하는 ‘제레의 뚝섬살이’(@zele._.park), 먹방 크리에이터이자 여수 지역 음식을 소개하는 ‘여수언니 정혜영’(@YeosuUnnie) 등이 있다.

(좌) 성수동 로컬 인플루언서 제레박은 성수동 맛집을 큐레이션해 지도로 제공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지도
(우) 먹방 크리에이터이자 여수 인플루언서 여수언니 정혜영은 여수 맛집을 소개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여수언니 정혜영 유튜브 채널

소셜미디어상에는 여수 여행을 계획할 때 로컬 인플루언서가 직접 방문하거나 소셜미디어에 후기를 남긴 곳을 차례로 방문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구글 지도에는 ‘여수맛지도by 여수언니정혜영’이라는 페이지가 있는데, 유튜버 여수언니 정혜영 채널에 등장한 여수 맛집을 아카이빙한 페이지로 소셜미디어상에서 다수 공유되기도 했다. 현재 조회수 3만 회, 팔로어 1400명 이상을 기록했고,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서는 ‘여수언니 맛집’, ‘여수언니 여행 코스’ 등으로 확산되었다.

12월 22일 “내가 회사다”…유튜브 담당자 개성 드러내는 ‘임플로이언서’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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