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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포차 GS25 vs 유행집합소 CU

변신하는 편의점, 대형마트 매출 넘은지 오래…백화점 곧 넘는다
1인 가구·MZ 니즈 빠르게 캐치, 피자 굽고 트렌디한 스낵류 전시

  • 기사입력 2024.09.20 08:00
  • 최종수정 2024.09.20 09:55
  • 기자명 김민지 기자

더피알=김민지 기자 | 1인 가구 수가 1000만을 넘어선 가운데 편의점도 전성시대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편의점계 1·2위를 다투는 GS25와 CU가 각기 다른 차별화 전략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매출액이 점점 커지고 있는 편의점은 오프라인 유통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편의점은 올 상반기 오프라인 유통 1위 백화점을 매출 비중 격차 0.6% 포인트로 바짝 따라붙었다. 대형마트는 이미 2021년에 제쳤는데 올해도 4.7% 포인트로 격차를 벌렸다.

이 가운데 편의점 업체들은 단순 스낵·생활용품 소매점에서 그치지 않으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분식포차’를 방불케 하는 즉석 조리 식품 코너에서부터 최신 트렌드를 누구보다 빠르게 반영한 ‘유행템’ 기획까지, 편의점 업계의 사업 확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 GS25 점포에서 스토어 매니저가 고피자를 조리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한 GS25 점포에서 스토어 매니저가 고피자를 조리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는 GS25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 가맹점의 경쟁력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즉석 조리 식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꼬치 어묵류를 지난해보다 10일 가량 빨리 준비하고, 편의점 직원이 직접 튀겨주는 치킨과 1인 피자 메뉴 도입까지 ‘편의점 먹거리’ 전개에 한창이다.

폭염으로 늦더위가 계속됐음에도 불구하고 GS25의 즉석 어묵은 이른 가을인 6일 운영 점포에 비치됐다. 프리미엄 어묵 브랜드로 유명한 ‘고래사어묵’과 제휴를 맺고 개발한 상품인데, 종류도 접사각·빨간접사각·부산명물물떡 등 6종으로 다양하다.

GS리테일 측은 특히 길거리 어묵 판매처가 감소한 만큼 편의점에서 즉석어묵을 찾는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거지(33.9%), 대로변(21.8%) 상권에서 인기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 끼 식사 대용 또는 간편한 간식 목적으로 소비자가 찾는다는 설명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즉석 어묵를 판매한지 오래됐으나 이전에는 일부 점포 특화매장에서 판매했다면 현재는 일반 매장에서 폭넓게 판매하고 있다”며 “18년도부터는 고래사어묵과 협업하면서 품질과 구성을 고도화했다”고 설명했다.

GS25는 6일부터 1000여 개 점포에서 동절기 대표 간식 즉석 어묵 운영을 시작했다. 사진=GS리테일
GS25는 6일부터 1000여 개 점포에서 동절기 대표 간식 즉석 어묵 운영을 시작했다. 사진=GS리테일

GS25 점포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즉석치킨 상품 판매는 물론 최근 개시한 1인분 피자 판매로도 GS25만의 차별화된 편의점 형태를 보이고 있다.

GS25는 2017년 일부 점포에서 치킨을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자체 즉석치킨 브랜드 ‘치킨25’를 내세우고 있다. ‘바삭통다리’, ‘바삭매콤치킨’ 등 낱개 단위로 구매할 수 있는 조각치킨과 ‘더큰순살꼬치’ 등 꼬치류 치킨, 후랑크소시지, 치즈볼 등 바로 취식이 가능한 상품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가성비 치킨이라고도 불리는 GS25 ‘쏜살치킨’도 편의점에서 갓 튀긴 치킨으로 눈길을 끌었다. 타 치킨 프랜차이즈와 비슷한 구성이면서 치킨 한 마리 분량을 1만원대 내외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다.

GS25의 치킨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매년 늘고 있다. 치킨류 매출은 2022년과 2023년 전년 대비 각각 23.5%, 29.8% 늘었고, 올 1~5월에도 30.5% 증가세를 보였다. 삼복 등 치킨 수요가 많은 시기에도 매출 신장률은 2022년(23.5%), 2023년(30.1%) 지속 상승하고 있다.

치킨25는 GS25 전용 앱 우리동네GS를 통해 주문·픽업이 가능하고, 주문 후 튀겨진 치킨을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프랜차이즈 치킨값 인상으로 인한 물가부담과 1인 가구의 조각 치킨 선호도 매출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GS25 한 점포에서 치킨25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

최근에는 1인 피자 메뉴를 앞세우는 피자 프랜차이즈 고피자와 협업을 해 편의점용 피자를 팔고 있다. 주문 즉시 자체 개발한 편의점용 초소형 오븐에서 5분여 만에 피자 한 판을 구워 제공한다.

고피자는 혼자서는 먹기 힘든 큰 피자 대신 저렴하고 부담없는 크기의 메뉴로 인기를 끈 1인 피자 브랜드다. 편의점이 1인 가구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만큼 점포주와 소비자에서 반응이 모두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GS25와 고피자는 지난해 11월 말 시범 매장인 GS25더관악점에서 사업 모델을 검증한 후 올해 4월부터 본격적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초 상반기 200점을 도입하려 했으나 점포 매출 견인 등의 이유로 현장의 추가 도입 문의가 쇄도해 50점을 추가로 늘리기도 했다.

고피자가 우선 도입된 10개의 직영점 매출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고피자 상품은 점포 당 하루 평균 8.4개가 판매됐으며, 가장 많이 판매한 점포는 20.4개였다. 월 매출로는 평균 200만 원, 최대 480만 원 가량의 추가 매출이 발생한 셈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고피자 운영점은 현재 600점 수준으로 연내 1000점까지 확대할 예정”이라며 “편의점 핵심 고객층인 1인가구에 맞는 메뉴, 용량으로 특화한 먹거리를 지속 확대해 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GS25는 1인 피자 브랜드 고피자와 손잡고 편의점 피자 상품을 선보였다. 사진=고피자
GS25는 1인 피자 브랜드 고피자와 손잡고 편의점 피자 상품을 선보였다. 사진=고피자

CU의 차별화 전략은 “화제성 있는 제품 선점”

같은 시기 BGF리테일의 CU는 초콜릿·막걸리 등 가공식품·식음료 출시 소식을 알렸다. CU는 올해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과 ‘생레몬 하이볼’ 등 여러 자체 PB 상품에서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는데, 이 기조를 하반기에도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CU는 올해 전세계 ‘핫템’으로 떠올랐던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업계 내에서 가장 빠르게 내놓은 것으로 눈길을 끌었다. 해당 상품은 출시되자마자 전국적인 오픈런과 품귀 현상을 일으켰고, 관련 상품 3종은 최근 두 달 간 총 280만 개가 팔려나갔다.

저당을 내세운 ‘라라스윗’ 아이스크림도 CU의 대표적인 화제성 기반 PB상품 사례다.

라라스윗은 2022년 5월 출시됐는데 누적 판매량은 800만 개, 그중 올해 1월부터 4개월 동안에는 440만 개 이상 팔렸다. 올 여름에는 CU 아이스크림 단품 매출로 만년 1위 월드콘을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

CU에서는 아이스크림 매출 만년 1위 월드콘이 2위로 밀려나고 ‘라라스윗 말차초코바’가 1위에 올라섰다. 3위는 ‘라라스윗 바닐라초코바’다. 사진=BGF리테일
CU에서는 아이스크림 매출 만년 1위 월드콘이 2위로 밀려나고 ‘라라스윗 말차초코바’가 1위에 올라섰다. 3위는 ‘라라스윗 바닐라초코바’다. 사진=BGF리테일

CU가 말하는 성공 전략은 고객의 소비 경향을 파악하고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는 점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건강 콘셉트, 가성비, 캐릭터 콜라보 등 다양한 소비 트렌드 변화를 면밀히 살피고 상품 제작 단계에 빠르게 들어간다”며 “일반 상품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출시까지 평균 3~6개월이 걸리는데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상품의 경우 소비자 수요에 맞추기 위해 약 1개월 만에 쾌속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특히 CU는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기반 상품을 올해 하반기 트렌드 제품으로 확고히 할 전략이다. 두바이 초콜릿의 핵심인 피스타치오를 활용한 디저트와 스낵들의 매출이 덩달아 증가하면서 피스타치오 맛 상품에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CU는 베이커리 브랜드 ‘베이크하우스 405’에도 피스타치오 맛 빵을 추가했다. 이외에도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의 후속 상품 ‘카다이프&피스타치오 하트 초콜릿’과 ‘피스타치오 팝콘’, ‘피스타치오 콘스낵’ 등을 선보였다.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CU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피스타치오 맛 디저트와 스낵을 잇따라 출시했다. 사진=BGF리테일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CU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피스타치오 맛 디저트와 스낵을 잇따라 출시했다. 사진=BGF리테일

올 상반기 ‘생레몬 하이볼’로 큰 성공을 거둔 주류 분야에서도 막걸리로 분위기를 이으려는 모습이다.

생레몬 하이볼은 출시 당시 소주와 수입맥주 1위 제품들의 매출을 모두 뛰어넘고 하루 최대 판매량으로 6만 캔을 넘어서기도 했다. 시음 후기가 지속적으로 바이럴되면서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CU는 막걸리에서 또 한번 ‘대박’을 노리고 있다. 750mL 한 병에 1500원인 초저가 막걸리인 ‘밤값 막걸리’와 함께 농심과 콜라보한 ‘꿀꽈배기 막걸리’, 지역 상생 콘셉트의 ‘부산 감천 막걸리’를 올해 연이어 출시해왔다.

CU는 편의점 주류 시장의 고급화를 꾀하며 기존 제품 대비 품질의 차별화를 시도한 프리미엄 막걸리를 18일에 선보였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CU는 편의점 주류 시장의 고급화를 꾀하며 기존 제품 대비 품질의 차별화를 시도한 프리미엄 막걸리를 18일에 선보였다. 사진=BGF리테일

이달 18일에는 프리미엄을 내세운 막걸리 ‘탁올’을 론칭했다. 탁올은 ‘탁월한 가격과 올바른 품질’의 줄임말이다. 10% 내외의 일반 막걸리의 쌀 함유량 대비 47.4%의 풍부함과 무(無) 감미료 등이 특징이며, 1만원이 넘는 시중 프리미엄 막걸리 대비 7900원으로 저렴하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발 빠른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CU는 앞으로도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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