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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G] Rise of Tiktok…블루칼라 인플루언서까지 뜬다

NYT “생생한 직업 세계와 진정성으로 공감 얻었다” 집중 조명
전문 매니지먼트 회사까지 등장해 브랜드 스폰서십 연결해

  • 기사입력 2023.11.03 17:46
  • 최종수정 2023.11.17 18:10
  • 기자명 김경탁, 박주범 기자

더피알=박주범 | 중국에서 발원한 ‘숏폼 비디오 플랫폼’ 틱톡이 글로벌 소셜미디어 업계의 판도를 흔들고 시장 트렌드까지 변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틱톡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에 주목하는 시선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T.H. Chan 보건대학원이 최근 미국 젊은이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틱톡에서 활동하는 독자적인 인플루언서 팀을 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가 하면 틱톡 스타들이 책을 내는 일이 많아지더니 요리책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틱톡에 가면 젊은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인식은 이미 주요 브랜드와 광고업계에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심지어 틱톡은 올해 7월 ‘숏폼 비디오’라는 본연의 틀을 벗어나 트위터(현 X)나 쓰레드가 경쟁하고 있는 단문 텍스트와 인스타그램이 지배하고 있는 사진 중심 SNS로 영역 확장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생동감 있는 직업 세계를 보여주는 사람들이 인플루언서로 떠오르는 트렌드에 대해 분석하면서 틱톡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지치기 기술자, 트럭 운전사, 양치기, 어부 등 블루칼라 직업인들을 상세히 소개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메인주 윈터 하버의 랍스터 어선의 제이콥 놀스 선장과 선원들은 새벽 3시에 출항해 10마일 떨어진 바다에서 랍스터 낚시를 하는 육체 노동 영상으로 지난 2년 간 틱톡 팔로워 250만 명과 인스타그램 팔로워 40만 명을 확보했다.

놀스 선장은 주황색 낚시 작업복을 입고 랍스터의 번식력이나 게 껍질에서 따개비를 제거하는 법에 대한 튜토리얼을 제공하고, 신입 선원인 비디오그래퍼 그리핀 버크월터(20세)는 종종 선실에서 노트북으로 영상을 편집한다.

놀스는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삶을 보여주는 작업현장 노동자 중 한 명으로 이 인플루언서들은 브랜드들과의 후원 계약으로 부수입도 올린다.

영국의 가지치기 기술자인 아담 페리는 전기톱으로 나무를 다듬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자 24만5000명의 팔로워가 생겼고, 영국 컴브리아의 언덕에서 양떼를 치는 한나 잭슨도 1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잭슨은 온라인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체험기를 출간했는데, 이 책은 영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는 BBC 방송 쇼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여러 회사와 후원 계약도 맺어서 버는 돈을 농장 운영에 보탠다고 말했다.

이런 블루칼라 인플루언서의 핵심 오디언스는 주로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화이트칼라)이다.

남성 전문 스타일 사이트 운영자인 마이클 윌리엄스는 NYT 인터뷰에서 정비공, 전기 기술자, 장거리 트럭 운전사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다며, 항공산업의 틈새시장 조명으로 40만 명의 틱톡 팔로워를 보유한 조종사 로버트 알렌을 특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과 관련해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소셜미디어를 연구하는 앨리스 마윅 부교수는 “인플루언서라면 보통은 투피스를 입고 디자이너 지갑을 들고 호텔 발코니에서 포즈를 취한 금발 여성을 생각하는데, 여기에 블루칼라 인플루언서들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윅 부교수는 “사람들은 이러한 직업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이면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면서 틱톡의 생생하고 필터링되지 않은 짧은 형식의 동영상은 사람들이 흥미로운 말을 하거나 특이한 생활 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입소문을 탈 수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진정성’이 이들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꼽았다. 블루칼라 인플루언서들은 LA의 콘텐츠 하우스에 살지 않고, 그들의 피드는 (아직) 스폰서 게시물로 가득 차 있지 않으며, 소셜미디어를 인터넷 명성의 발판으로 사용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의 팔로워들은 여러 이유로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그들에게 알렌은 평범한 사람이다. 제대로 먹거나 쉬지 못하고, 편의점에서 음식을 사오는 모습에 트럭 운전사 같은 사람들이 공감한다”고 분석했다.

가족 대대로 랍스터 사업에 종사해 온 놀스는 온라인 베테랑으로 10대 때부터 사냥과 낚시를 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왔다.

이런 블루칼라 인플루언서들에 특화된 매니지먼트 에이전시도 생겨났다. 랍스터 어선의 놀스 선장과 최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그린라이트 그룹의 설립자 더그 랜더스는 “제이콥 놀스처럼 소박한 블루칼라 크리에이터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라이트그룹은 230만 명의 틱톡 팔로워를 보유한 개 미용사 가브리엘 페이토사와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동영상으로 틱톡에서 1100만 명의 팔로워를 모은 조단 하울렛도 소속 인플루언서로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그린라이트그룹의 브랜드 파트너십 중개로 놀스 선장은 스포츠웨어 브랜드 ‘American Giant’를 비롯해 정신 건강 플랫폼 ‘BetterHelp’, 그래픽 디자인 도구 제조업체 ‘CapCut’, 영양 보충제 ‘AG1’ 등의 스폰서를 갖게 됐는데, 팔로워와 스폰서가 늘어남에 따라 영상 제작에 연출이 추가되고 있다고 한다. ‘진정성’이라는 장점이 희석될 수밖에 없겠지만 어쨌든 ‘그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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