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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多] 배우로부터 배우기

  • 기사입력 2023.09.26 20:15
  • 기자명 김병주 기자

하루에도 수십번씩 리모콘을 돌리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으려면 몇 번이나 광고를 집행해야 할까요? 더피알이 TNMS 광고조사채널을 통해 전국 전체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된 TV광고 시청률 GRP를 기준으로 한 주간 눈에 띄는 광고 톱30을 살펴봅니다. GRP는 지상파·종편·PP 등의 방송채널 프로그램 시청률과 동일한 방식으로 집계됩니다.

더피알=김병주 기자 | ‘캐스팅’이라는 단어는 사전 제작 단계에서 영화, TV 드라마, 연극 등에 출연할 사람을 선발하는 작업을 일컫는다. 때에 따라서 수백, 수천 명의 지원자와 그들의 프로파일을 일일이 분석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치지만, 출연자와 배역 이미지가 맞지 않는 미스캐스팅이 불러올 수 있는 송출 이후의 손해를 생각하면 이는 필수적인 준비 과정이다.

어떤 모델을 쓸 지가 중요한 건 광고도 마찬가지다. 아니, 길어야 몇 분 되지도 않는 영상으로 제품 이미지를 향상하고 실제 구매까지 유도하려면 모델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모델은 결국 광고의 느낌이자 인상이다.

9월 18일부터 한 주간 방송 순위에 새로 오른 캠페인 중에서도 배우를 기용한 작품들이 두드러졌다. 서로 다른 이미지로 대중에게 인식된 배우들이 주도하는 광고의 ‘장르적 느낌’을 살펴보자.

치킨도 요리가 된다, 푸라닭과 정해인의 프리미엄 브랜딩

‘푸라닭치킨’이라는 브랜드를 접했을 때 이름이 비슷한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를 떠올리는 사람이 적잖이 있을 테지만, 사실 정확한 어원은 스페인어로 ‘순수’를 뜻하는 ‘Pura’와 ‘닭’의 조합이다. 2014년 창립 이후 푸라닭이 표방하는 가치도 바로 ‘정직하고 순수한, 요리와 같은 치킨’이다.

치킨을 요리의 위치로 끌어올리려면 그에 맞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선보여야 하는 법. 2020년 2월부터 기용한 모델 정해인은 데뷔 초창기 맑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인지도를 높였다. 최근에는 넷플릭스의 D.P.에 출연하면서 강인하고 무게감 있는 모습 또한 얻어냈다.

9월 18일 공개된 신규 캠페인은 100% 국내산 통다리살 순살 메뉴 소식을 전한다. 정장을 차려입은 정해인이 “퍽퍽살 좋아하시는 분들께”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며 시작하는 도입부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검푸른 커튼이 걷히며 정해인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파인 다이닝의 메인 메뉴처럼 그릇에 배치한 통다리살 순살 치킨이다. 가슴이 아닌 다리 부위라 취향을 타지만, 스테이크처럼 두꺼운 순살을 부드럽고 촉촉하게 먹으려면 필요한 선택이었으리라.

화면 가득 치킨의 단면과 이를 음미하는 정해인의 얼굴을 클로즈업 샷으로 잡아내는 대목은 이번 메뉴로 소비자가 순살 치킨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푸라닭의 자신감을 드러낸다. 영상 말미 “부위를 확인할 것”이라는 강조 멘트도 이 자신감을 방증한다.

해당 캠페인은 24일까지 2174회 집행되며 광고시청률 순위 4위로 뛰어올랐다. 총시청률은 514.26753GRP를 기록했다.

‘대상포진 꼼짝 마!’ 마동석이 겨냥하는 대상자

영화 ‘부산행’과 ‘범죄도시’ 이후 배우 마동석은 사람들에게 상남자의 이미지로 각인되었다. 큰 덩치에 다부진 근육, 일견 험상궂어 보이는 마초적인 마스크는 악역에겐 두려움을, 관객에겐 든든함을 선사하기에 제격이다. 물론 유행하던 별명인 ‘마블리(마동석 + 러블리)’에서 알 수 있듯 그의 위압적인 비주얼과 대비되는 귀엽고 허술한 캐릭터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는 게 또 하나의 매력이기도 하다.

다국적 제약기업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대상포진 질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마동석을 모델로 내세운 캠페인은 지난해 11월부터 TV에 방영되었다. 어두컴컴한 건물 안에 어두운 정장을 입은 마동석은 “3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대상포진을 경험”한다고 경고한다. 이어지는 대상포진의 심한 고통을 나타내는 그래픽은 “감당할 수 있겠어?”라는 질문과 어우러지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당신도 대상포진 대상자’라는 말로 나타나는 위협소구는 건강·질병 관련 캠페인에서 흔히 쓰인다. 권고하던 건강 행동을 따르지 않은 데에 따른 부정적인 결과를 그려내게 하면서 생존과 안전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위협에 따른 통제는 그간 여러 금연 캠페인, 마약 근절 캠페인과 다이어트 캠페인 등에 쓰였다. 직관적이고, 의미가 명확하게 전달되며, 진중한 모델과 영상 표현도 메시지를 뒷받침한다.

다만 주의할 점은 ‘그래서 뭘 어떻게 해야 되지?’라는 청취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 다소 모호했다는 것이다. ‘조기치료와 예방이 중요합니다, 의사와 상담하세요’라는 자막이 영상 말미에 크게 등장하긴 하지만, 이 캠페인으로 GSK가 지난해 12월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를 출시했고 임상 예방률이 경쟁사 제품보다 높다는 사실은 알 수 없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부터 잊을 만하면 방송된 해당 캠페인은 지난 한 주간 490회 집행에 365.52417GRP를 기록하며 시청률 순위 9위에 올랐다.

숨기지 말고 먹어서 치료하자, 전현무·이장우의 자연스러운 치질 이야기

어떤 고통은 차마 남들에게 말 못할 고민으로 남는다. 치질도 그 중 하나다. 생활의 질을 크게 떨어트리지만, ‘나 치질인데, 무슨 약이 좋은지 알아?’라고 일상에서 대화를 시작하느니 차라리 혼자만의 비밀로 그냥 놔두고 싶은 기분이다. 위생이 아니라 혈관 문제인데도 이렇다.

동국제약이 2017년 출시한 치질약 ‘치센 캡슐’은 바르는 약이 아닌 먹는 약으로 질환자들에게 보다 간편한 약품 사용의 가능성을 열어준 한편, 출시 3년 만에 시장 점유율과 소비자 인지도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치질에 대한 관리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치질이라는 용어를 사람들이 쉬쉬하지 않도록 홍보를 지속한 덕이기도 하다.

9월 13일 공개된 캠페인에서는 2년 연속 치센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전현무와 함께 MBC ‘나 혼자 산다’에 합류해 ‘음식에 진심인 모습’으로 주가를 올렸던 배우 이장우가 등장했다. 예능 방송에서 편한 모습의 케미를 보여준 둘이 실제로 나눌 법한 이야기를 하며 시청자와 공감대 형성을 도모한다.

소파에 가로로 누워있는 이장우가 “아는 동생이 치질”이라며 “좀 참으면 나아질지” 묻는 전화를 건다. 앉아 있는 전현무는 다년간의 의약외품 광고 출연자답게 능숙하게 대화를 이어받으며 “얼른 치센 시작해야”한다며 먹는 약의 편리함을 강조한다. 전현무가 이장우에게 “네 얘기지”라고 묻자 황급히 전화를 꺼버리는 모습에서는 예능 프로에 가까운 위트를 발견할 수 있다.

동국제약 마케팅 담당자에 따르면 “맛있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진짜 치질이 생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장우를 모델로 추가하게 됐다”고 한다. 관찰 예능으로 스스로를 시청자에게 개방하며 친근감을 형성한 두 모델은,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우리가 가진 문제를 이야기하자는 헬스커뮤니케이션 캠페인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치센캡슐 캠페인은 18일부터 1주간 1193회 집행, 314.6961GRP를 기록하여 16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TV광고 시청률 톱30 (9.18~9.24)

순위 브랜드 GRP 횟수
1 정관장 899.30893 3,429
2 현대 리바트 542.02193 918
3 카카오T 퀵배송 524.99517 1,295
4 푸라닭치킨 514.26753 2,174
5 명인 이가탄 475.96057 1,126
6 리파 하트 브러시 407.26574 710
7 11번가 400.21597 1,615
8 더 뉴 쏘렌토 368.65197 790
9 당신도 대상포진 대상자 365.52417 490
10 에이스침대 365.51205 1,316
11 HL만도 365.06571 1,526
12 삼성 갤럭시Z 플립5 364.22857 587
13 인사돌 플러스 360.94085 1,145
14 SK지크 355.84968 672
15 디즈니 플러스 335.32964 1,203
16 치센캡슐 314.69610 1,193
17 캐롯 퍼마일 자동차보험 314.22294 1,612
18 아이더 윈드락 303.32242 1,024
19 명인 메이킨 큐 297.89488 773
20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295.85265 1,379
21 굿웨어몰 290.29189 1,243
22 S오일 290.04969 1,191
23 맥도날드 286.41896 1,153
24 쿠첸 브레인 285.53109 723
25 켈리 279.57455 1,790
26 광동 경옥고 272.22882 617
27 메가엠지씨커피 271.22563 1,344
28 콜 오브 드래곤즈 270.64288 838
29 관절엔 콘드로이친1200 268.46247 199
30 아로나민 골드 267.58026 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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