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 ‘여름은 물의 계절’이라는 말이 있다. 장마와 바다, 계곡 물놀이만을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 여름은 시원한 음료를 즐기기에도 좋은 계절이다. 아이러니하지만 더위와 유행성 감염병 등으로 체내 수분을 잃기 쉬워진다는 점도 이 말을 뒷받침한다.

여름의 막바지, 8월에서 9월로 넘어가는 시기에 중요한 것은 곧 다가올 환절기를 대비하는 일이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면 자연히 건강과 자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사람들의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8월 네 번째 주 시청률 차트에는 이러한 계절적 트렌드를 보여주는 캠페인들이 여럿 올라왔다. 아래 소개하는 캠페인들이 어떻게 우리의 촉촉함을 유지시켜주려 하는지 살펴보자.

진짜 하이볼을 맞을 준비, 짐빔 하이볼

오랫동안 불볕더위에 마시는 맥주는 ‘국룰’로 통용되어 왔지만, 사람이 맥주만 마시면서 여름을 날 수는 없는 법.

최근 국내 주류 시장에는 편의점을 중심으로 하이볼이 대거 진출하고 있다. 그것도 위스키에 토닉워터나 소다수, 과일즙을 섞어서 일일이 하이볼을 만들기가 귀찮은 소비자들을 위해 RTD(Ready to Drink, 제조가 필요한 음료를 사서 바로 마실 수 있게 캔/병/팩에 넣어 파는 것) 하이볼 형태로 말이다.

빔산토리코리아의 짐빔(Jim Beam) 하이볼이 국내에 출시된 건 8월 2일이었다. 2013년 미국의 대표적인 버번위스키 짐빔을 인수한 일본 산토리홀딩스는 국내 RTD 하이볼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선보인 짐빔 신제품은 각각 레몬과 자몽 하이볼 캔이다.

빔산토리코리아의 캠페인에서는 광고 모델로 엄정화와 르세라핌의 멤버 김채원을 선정했다. 본업인 댄스 가수에 그치지 않고 연기나 예능에서도 매력을 드러내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선후배의 궁합이 마치 어느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짐빔 하이볼의 세일즈 포인트를 드러내는 것만 같다.

건배와 시음을 형상화한 ‘요즘 핫한’ 두 모델의 역동적인 모션은 ‘간편하게 즐길 짐빔’ 되었냐는 언어유희가 섞인 질문으로 마무리된다. 제조를 신경 쓰지 않고 캔만 따면 하이볼이 완성된다는 점도 가볍고 간편하게 즐기고 싶은 김채원 나이대의 ‘젊은 어른’ 소비자 심리를 겨냥한다.

짐빔 하이볼 캠페인은 8월 21일부터 27일까지 2028회 집행되며 402.54415GRP로 TV광고 시청률 13위에 올라섰다.

깨끗한 물이 모공까지, 미셀라 클렌징 워터

여름은 피부 관리에 어려운 계절이다. 뜨거운 햇빛에 피부가 자극을 받기도 쉽고, 땀을 많이 흘려서 피부염이나 여드름이 악화되기도 한다. 더우면 피지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지성 피부인 사람들은 더 힘들어진다. 여기에 메이크업이나 선크림까지 얹히면 피부의 기능이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다.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COSRX)가 8월 3일 공개한 미셀라 클렌징 워터 캠페인은 제품의 매력을 감성적으로 소구하며 아름다움에 대한 기대를 녹여내는 화장품 광고의 소구에 충실하다. 광고 영상을 관통하는 것은 깨끗함의 상징인 ‘파란색’과 ‘물’이다. 모델은 ‘인간 비타민’이라는 별명을 가진 걸그룹 아이오아이의 전소미.

미셀라 클렌징 워터는 피부 장벽 보호에 가장 좋은 약산성 pH 5.5를 지켜준다는 점을 내세운다. 동시에 피부 관리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나이아신아마이드(비타민 B3의 일종)로 모공부터 피지 정리까지 딥 클렌징이 가능하다는 점도 광고 전후로 부각된다.

전소미가 직접 말하는 “민감한 피부니까 클렌징부터 민감하게 해야죠”라는 카피는 ‘더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반영한다.

미셀라 클렌징 워터 캠페인은 한 주 동안 656회 집행되며 383.36900GRP를 기록했다. 광고 시청률 순위는 14위.

정석대로 백신 접종, 1위는 로타릭스

올해 3월 6일부터 질병관리청은 생후 2~6개월 영아를 대상으로 로타바이러스 백신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시작했다. 로타바이러스는 심한 설사와 구토, 발열 등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영유아 위장관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개도국과 선진국을 가리지 않고 5세 미만 영유아 중 대부분이 한 번은 감염되는 로타바이러스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없으면 아이가 탈수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처럼 무서운 질병이지만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국가예방접종 도입으로 전국 위탁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동일하게 무료 접종이 가능해졌다. 해당 사업이 지원하는 백신은 로타릭스와 로타텍이다.

이 중에서 영국의 거대 제약 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제조하는 로타릭스는 주사용이 아닌 경구투여용 내복액으로, 4주 간격을 두고 2회만으로 접종이 완료된다. 한국GSK가 21일 재개한 광고 캠페인 ‘정석대로 해! 10년 연속 세계 판매 1위 로타장염백신 로타릭스’는 이 점을 부모들에게 장점으로 어필한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간단한 숫자로 중요한 점을 전달하는 캠페인이다. 소중한 아이에게 최선의 선택지를 베풀어주고 싶은 ‘엄마, 아빠’들을 겨냥해 로타바이러스 백신 중 ‘세계 판매 1위’는 바로 로타릭스라는 점이 강조된다.

‘2회 접종으로 끝’이라는 점과 5가지 바이러스 혈청형을 예방할 수 있는 ‘3세대 백신’으로서 엄마들이 신경 쓰는 백신 가수(하나의 백신으로 몇 종류의 바이러스를 포괄하는지)에 관계없이 믿고 접종시킬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주목도가 높은 빨간색 바탕은 부모의 이목을 더 집중시킨다.

사실 해당 백신 캠페인은 2020년 8월에도 시행된 적 있지만, 3월부터 시작된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부모님들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재개된 것이라고 한국GSK 백신사업부 측은 설명했다. 올해 캠페인은 2183회 집행에 297.69062GRP를 점했다. 시청률 순위는 23위.

당신의 첫 렌즈, 아큐브 블루

콘택트렌즈 착용자가 늘 피하고 싶은 것이 있다. 눈의 뻑뻑함과 이물감이다. 시력이 나빠 시야가 흐릿한 것만으로도 답답한 일인데 온습도가 높은 여름은 콘텍트렌즈가 오염될 위험이 높기까지 하다. 야외활동이 늘면서 렌즈착용 시간이 길어지거나, 에어컨 바람을 오래 맞고 있는 것도 눈 건강에는 도움이 안 되니 고민이다.

존슨앤드존슨의 아큐브 블루는 여름 이벤트로 할인과 적립을 동시에 시행한다는 광고 캠페인을 올렸다. 7월 5일 올라온 광고 영상은 여름철 야외활동을 즐기려는 모델이 앞을 보기 어려워하는 초반부의 낮은 채도와, 렌즈착용 후 스카이다이빙을 하듯 ‘촉촉함에 빠지’는 아큐브 블루의 선명한 파란색의 대비가 돋보인다.

첫 렌즈착용이 불쾌한 경험이라면 자연히 그 착용 자체를 꺼리게 될 것이기에, 아큐브의 카피인 ‘당신의 촉촉한 첫 렌즈’는 단순하지만 적절한 카피로 작용한다.

아큐브는 당초 할인과 사은품 증정이 주가 된 여름 이벤트를 8월 6일까지 잡고 캠페인 영상을 올렸으나, 사은품 증정 내용이 5% 적립 혜택으로 바뀌면서 이벤트 기간이 9월 30일까지 연장되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아큐브 블루는 8월 21일부터 27일까지 광고시청률 순위 24위에 올랐다. 집행 횟수는 1706회에 296.43118GRP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