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7월 막바지 TV광고 중에는 디지털·통신 분야의 차트 진입이 두드러졌다. 이미지와 영상 콘텐츠가 커뮤니케이션의 주류가 된 시대에, 소비자는 가장 편리한 제품과 서비스를 찾아 이동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디지털·통신 분야의 기업들 또한 소비자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해 현실과 디지털 사이의 장벽을 허무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에게 자신들의 가치를 전달하는 과정은 단발성 광고에 그치지 않는 전방위적인 캠페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새롭게 주목받는 캠페인들이 어떻게 디지털 생태계로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경쟁을 펼치고 있는지 관찰해보자.

역시 뉴진스는 아이폰 14 프로로 찍어야지

2015년 애플이 시작한 ‘샷 온 아이폰(Shot on iPhone)’ 캠페인은 현재까지 가장 성공적으로 사용자 참여를 유도한 디지털 캠페인 중 하나로 꼽힌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SNS에 공유할 때 ‘#ShotOniPhone’ 해시태그와 함께 기종을 명시해 게시하면 되는 간단한 캠페인은 소비자들이 아이폰의 뛰어난 촬영 기능을 만끽할 다양한 기회를 선사한다.

사용자가 스스로 콘텐츠의 파급력을 확대·재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캠페인은 전문적인 포토그래퍼들에게도 주목받았다. 박찬욱, 데이미언 셔젤(Damien Chazelle), 미셸 공드리(Michel Gondry) 등 유수의 영화감독들 또한 샷 온 아이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아이폰만을 사용해 영화를 찍었다는 점에서, 아이폰의 우수한 촬영 능력은 대중에게 충분히 각인되고 있다.

7월 21일 공개된 뉴진스의 신곡 ‘ETA’ 뮤직비디오도 샷 온 아이폰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아이폰 광고 모델인 뉴진스는 강하고 빠른 비트에 맞춰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인다.

광고 영상은 뮤직비디오 제작 현장의 비하인드 신을 담았다. 아이폰 14 프로 액션 모드의 보정 능력은 흔들리는 카메라와 대조되는 안정적인 뉴진스의 안무 영상을 교차 편집한 장면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영상 마지막에는 뉴진스의 상징인 토끼가 애플의 사과 로고로 변하는 센스있는 장면이 삽입됐다.

뉴진스와 아이폰의 콜라보, 아이폰 광고 내 액션 모드 강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뉴진스의 데뷔 후 첫 광고는 2022년 9월, 10월에 출연한 SK텔레콤의 아이폰 14 프로 광고였다. 애플은 2023년 1월 17일 “걱정 마, 이거 아이폰이야”라는 슬로건을 내건 신규 캠페인에서 액션 모드를 강조했다.

이번 캠페인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뮤직비디오, 광고 촬영 전 과정, 나아가 7월 30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 무대 퍼포먼스에서까지 뉴진스가 일관적으로 아이폰 14 프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콘셉트를 전방위적으로 이어나가며 대중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뉴진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21일 공개 이후 단숨에 TV광고 시청률 11위로 올라선 해당 캠페인은 7월 24일부터 30일까지 1625회 집행에 429.83587GRP를 기록했다.

세계를 펼쳐라, 삼성 갤럭시 Z 플립5

7월 16일, 서울 강남대로,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등지에서 한 디지털 옥외 광고가 방송됐다. 10일 뒤 갤럭시 신제품 ‘갤럭시 Z 플립5’ 출시를 알리는 ‘조인 더 플립 사이드(Join the flip side)’ 캠페인이었다. 이어 삼성전자는 26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을 진행하며 신제품을 선보였다.

같은 날 공개된 광고 영상은 사용자가 ‘뒤집고 접을 수 있는’ 디바이스 내의 ‘플립 사이드’에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연출을 보여준다.

흑백 모노톤의 광고 화면에서 한 모델이 작은 가방에 반으로 접힌 갤럭시 Z 플립5을 꺼내든다. 셀카를 찍는 갤럭시 화면에는 색채와 모델의 미소가 생생하게 되돌아온다.

폴더블 폰의 플렉스캠 기능으로 어떤 각도로든 디스플레이와 촬영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부각된다. 힌지(경첩)를 통해 제품 디자인은 더 간결해지고 혼자 촬영을 하기에도 더 편리해졌다는 의미다.

영상 마지막에는 8월 1일부터 7일까지 해당 제품의 사전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지한다. 삼성전자는 일주일간의 예약 판매 기간 동안 플립5와 폴드5 모델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저장 용량 증가나 증정품, 할인 쿠폰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8월 8일부터 제품 수령과 개통이 가능해지는 가운데, 갤럭시 Z 플립5 TV광고는 24일부터 30일까지 1055회 집행에 399.61670GRP를 기록했다. 순위로는 12위, 아이폰 광고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석구 형, LG U+tv 모델인거 자랑해?

사람들이 편의점에 가는 이유 중 하나는 가까운 곳 어디에나 있어서 접근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고객의 관점에서 이용에 불편한 점을 최대한 줄여야한다는 사실은 콘텐츠의 홍수에 빠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LG 유플러스는 OTT 서비스 내 콘텐츠를 일일이 찾아내는 노력을 하기 싫은 이용자를 겨냥해 7월 7일 자사 IPTV 서비스인 ‘U+TV 넥스트’의 신규 영상 광고를 공개했다. 광고는 대세 배우 손석구와 현봉식이 여름 저녁 편의점 앞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시작된다.

손석구는 현봉식에게 모든 걸 일일이 결정해야 해서 피곤한 패키지 여행에 돈을 낼 이유가 있겠냐고 묻는다. 물론 아니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같은 이유로 콘텐츠를 볼 때 일일이 찾으러 다니는 건 ‘아니’라는 게 광고의 핵심이다.

‘OTT, 이제 보는 사람 중심으로’라는 카피에 따라, U+tv 넥스트는 최신 인기 콘텐츠를 첫 화면에서 바로 탐색하는 런처, OTT·실시간방송·VOD콘텐츠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통합검색 기능을 통해 ‘뭘 볼지 고민할 필요’도 ‘일일이 찾아다닐 필요’도 없는 편리한 시청 경험을 선사한다. 과연 ‘보기 좋은 생각’이다.

손석구는 지난 1월 8일 맞춤형 구독서비스 ‘유독’ 광고 출연에 이어 7월에도 다시금 LG 유플러스 소식으로 찾아왔다. 두 광고는 LG 유플러스의 캠페인 ‘와이 낫(Why Not?)'의 일환으로, 소비자 일상의 즐거운 변화를 위한 경험 혁신을 모토로 기획됐다.

광고 말미에 손석구의 입을 빌어 “지금 가입하면 웰컴 쿠폰이 있으니 가까운 매장으로 바로 문의하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해당 광고는 1452회 집행, 318.42652GRP로 시청률 순위 27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