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대응전략 및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유
소셜미디어가 보편화되면서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도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눈높이 소통에 나서고 있다. 국민 실생활과 닿아 있는 여러 정책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로 제작해 친밀감 있게 공유, 설득하려는 취지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공개된 채널을 통해 소통하는 과정에서 종종 갈등이 야기되기도 한다. 이해관계자 시각이 나뉘는 사안을 두고 각자 입장에서 해석하고 자극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흡사 진영 다툼으로 비화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정책 홍보를 위해 만든 콘텐츠가 오히려 불만 성토의 장이자 갈등의 씨앗이 되지 않도록 사회적 민감도를 높여야 제작에 반영해야 한다.
사건 개요
지난달 25일 여성가족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데이트 폭력’에 대한 인식을 환기시키기 위한 영상이 올라왔다. 걸그룹 출신의 전효성을 화자로 내세워 데이트 폭력에 대해 관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지적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어두워지면 집에 들어갈 때마다 항상 ‘내가 오늘도 안전하게 살아서 잘 들어갈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면서 들어간다”는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온라인상에선 남성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치부하며 불안을 조장하는 발언이라는 일부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병무청이 유튜브에 게재한 병영생활 관련 홍보영상도 입길에 올랐다. 해당 영상에선 병역판정검사에서 사회복무 대상인 4급을 받았다가 병무청의 ‘슈퍼힘찬이 프로젝트’를 통해 현역으로 입대했다는 사례자가 등장했다. 이 과정에서 ‘군대라도 다녀와야 어디 가서 당당하게 남자라고 이야기하지’라는 표현이 사회복무요원을 폄훼한 것이라는 반응이 나타났다.
현재 상황
콘텐츠에서 표현 하나로 촉발된 젠더 갈등이 논란을 넘어 남성단체의 여성가족부 폐지 시위로도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전효성이 이야기한 불안감에 공감하는 여성단체는 그를 응원하며 옹호 목소리를 내며 현재까지도 논란이 진행 중이다.
병무청의 경우, 프로젝트 영상이 취지와 달리 해석된다는 점에 유감을 표하며 지난 14일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그러면서 공감할 수 있는 병무행정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언론을 통해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주목할 키워드
젠더 갈등, 소셜 감수성, 유튜브 콘텐츠, 이해관계자, 콘텐츠 검수
전문가
김준경 케첨 부대표, 신종희 에스코토스 이사
코멘트
김준경 부대표: 우리 사회가 다양성, DE&I(Diversity, Equity & Inclusion)를 추구하고 있지만, 의식 수준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한다. 이렇게 다양성, 포용성을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예전에는 아무렇지도 않던 것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주제들이 무척 다양해졌다. 그리고 이를 공론화시키는 과정이 많아지다 보니 사회가 좀 혼란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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