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이 갑자기 자신을 스튜디오로 끌고 간다. 어리둥절해하는데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고치라고 한다. 갑작스러운 변신 강요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이렇게도 효도할 수 있음을 깨달은 자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부모님들은 ‘메이크오버’ 무대에 오른다.
이윽고 나타난 우리 엄마, 아빠.
우리 아빠가 이렇게 잘생겼나, 우리 엄마가 이렇게 예뻤나를 실감하는 건 자녀뿐만이 아니다. ‘메이크오버’를 수여받은 부모님들은 쑥스러워하면서도 이내 숨겨져 있던 자신의 멋짐을 즐긴다.
* 메이크오버: 단어 자체는 낯설어 보이지만 매우 익숙한 포맷이다. 화장, 옷차림 바꾸기부터 다이어트, 성형까지 이런 저런 방법을 통해 사람을 변신시키는 것을 말한다. ‘렛미인’ 등 이를 표방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도 수차례 방송됐다.
[더피알=정수환 기자] 요즘 여러 브랜드에서 때아닌 ‘부모님 메이크오버’ 캠페인이 한창이다.
패션이나 뷰티 쪽이라면 이해가 가지만, 항공과 카드사 등 이질적인 업종의 브랜드에서조차 아빠와 엄마의 변신을 요구하고 있다. 아래와 같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면서 말이다.
#엄마의 리즈시절을 찾아서
#아빠가 등산복이 아닌 다른 옷을 입을 때 더 멋있다
#엄마 멋 부려도 괜찮아
#엄마 아빠에게도 청춘이 있었다
#부모님 프사를 식물에서 멋진 엄마 아빠 사진으로 교체하자
현재 롯데백화점과 크로커다일레이디가 각각 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에 앞서 뉴발란스, 진에어, STCO, 삼성카드, AK플라자 등도 엄빠의 달라진 모습을 도왔다.
여러 브랜드에서 갑자기 부모님 메이크오버에 왜 두 팔을 걷어붙였는지, 이들 캠페인들의 뿌리를 찾아보니 한 프로젝트명이 눈에 띄었다. 공통적으로 모두 ‘더뉴그레이(THENEWGREY)’라는 이름과 함께 협업하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브랜드들에 ‘효도 바람’을 일으키는 이 프로젝트는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일까. 해당 프로젝트를 이끄는 헬로우젠틀의 여대륜 공동대표에게 물었다.
부모님 메이크오버를 기획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2014년부터 중년 관련 비즈니스를 했어요. 김칠두 선생님으로 대표되는 시니어 인플루언서 매니지먼트 일을 하고, 시니어가 모델인 쇼핑몰과 카페를 운영하기도 했었죠. 그러다 2017년에 크게 망했습니다.
이 기사의 전문은 유료회원에게만 제공됩니다. 매거진 정기구독자의 경우 회원가입 후 로그인 하시면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