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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카카오가 혈당 관리를?” 헬스 뛰어든 비제약기업들

[2024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올해 헬스케어에서도 AI와 디지털 기술 주목 예상
AI 반도체 1위 엔비디아, 신약 개발에 발 뻗었다
아마존·카카오, 가상 의료로 환자에게 다가간다

  • 기사입력 2024.01.12 17:13
  • 기자명 김민지 기자
1월 8일부터 11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제약바이오 투자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열렸다. 사진=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

더피알=김민지 기자 | CES 2024로 각종 혁신 기술이 주목받은 1월 둘째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세계 최대 규모라 불릴 만한 투자 행사 ‘2024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이하 JPMHC)가 열렸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기업 간 기술거래와 투자로 ‘빅 딜’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행사다.

2024년 JPMHC에서는 헬스 산업 트렌드 중에서도 바이오테크 산업과 디지털 의료 서비스 분야가 빅이슈였다. 지난달 미국에서 250억 달러 규모의 바이오테크 거래가 이뤄지고, 인공지능(AI)를 이용한 제약 및 의료 서비스에 관심을 쏟고 있는 업계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특히 엔비디아, 아마존 등 비제약기업들이 발표가 이목을 끌었다. 엔비디아는 신약 개발을 위한 생성형 AI 서비스로 대형 제약사 암젠과 협력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했고, 아마존은 헬스케어 부문으로 사업을 더 뻗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제약바이오사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카카오헬스케어도 행사에 참석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발표했다.

엔비디아, 생성형 AI 기술로 신약 개발 혁신 일으킨다

미국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생성형 AI기술로 제약·바이오테크업에 침투했다. 엔비디아는 JPMHC에서 대형 제약사 암젠의 디코드(deCode)와 협력해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기술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생성형 AI 플랫폼 엔비디아 바이오네모(NVIDIA BioNeMo)를 선보이며 방대한 데이터 분석이 필요한 신약 개발 과정에 일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많은 물질 중 약물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생성형 AI가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킴벌리 파웰 엔비디아 헬스케어 담당 부사장은 이날 “바이오네모는 10억 개의 개발 모델을 단 며칠 만에 훈련할 수 있다”며 “수억 개를 넘어 수조 개의 화합물을 스크리닝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말했다.

신약 개발에 AI기술 도입이 각광받으면서 9일 엔비디아가 발표한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 바이오네모에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사진=NVIDIA 유튜브

엔비디아와 손잡은 암젠은 현재 아이슬란드 디코드 본사에 신약 연구를 위한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엔비디아 DGX 클라우드(NVIDIA DGX Cloud)와 바이오네모를 암젠에 제공해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학습하고 약물 설계에 응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엔비디아는 의료기기 기업 메드트로닉의 대장 용종을 발견해내는 AI 기반 대장내시경 도구 개발에 협조했으며 로슈 산하 바이오기업 제네테크와 AI 연구 협력을 맺었다. 파웰 부사장은 “AI를 헬스케어에 접목시키는데 10년을 준비해왔다”면서 제약바이오 사업을 확대하려는 포부를 보였다.

아마존, 가상 의료 본격적으로 서비스화한다

아마존은 이번 JPMHC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과 협력해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 질환 관리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만성 질환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의료 혜택을 개인이 추가 비용 없이 찾고 프로그램에 등록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아마존과 협력을 맺은 오마다 헬스(Omada Health)는 만성 질환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가상 의료(Virtual healthcare) 서비스 업체다. 가상 의료는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원격 진료, 질병 예방, 환자 모니터링을 하는 의료 서비스를 총망라한 것으로, 아마존이 현재 눈여겨보고 있는 디지털 의료 사업이다.

아마존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오마다 헬스와 협력을 맺어 만성 질환 관리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Amazon

아마존 뿐 아니라 미국에서는 현재 월마트 등 소매 체인점들이 디지털 헬스케어에 뛰어들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8월 원격 진료 플랫폼 아마존 클리닉(Amazon Clinic)을 미국 전역에 출시했으며, 월마트는 현재 인클루디드 헬스(Included Health)와 협력해 가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병원 진료를 빠르고 저렴하게 받기 어려운 미국 의료 체계에서 의료 서비스 접근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아마존 헬스케어 담당 애런 마틴 부사장은 이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의료 혜택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며 “의료 서비스와 전문가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도 당뇨 환자 혈당 관리에 집중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카카오헬스케어도 이번 JPMHC에 참석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날 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를 2월 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서비스 이름은 ‘파스타’로, 당뇨병 환자도 관리를 통해 파스타 같은 탄수화물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팔에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하고 스마트폰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어 혈당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당뇨병 환자에게 도움을 줄 전망이다.

또한 음식 사진을 찍으면 AI 기술로 영양소와 열량을 분석해주며 실시간 가이드와 분석 리포트를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의료진이 환자 진료 및 교육에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파스타 커넥트'라는 별도 시스템도 의료기관에 제공하며, 당뇨 환자 데이터를 병원 시스템과 연동해 치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9일(현지 시각) JPMHC 아시아·태평양(APAC) 세션에서 AI 기반 혈당 관리 솔루션 '파스타'와 AI 의료 데이터 분석 플랫폼 '프로젝트 델타'를 소개했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덱스콤,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 국내 의료기기 기업 아이센스 등과 손잡고 파스타를 개발했다"며 "글로벌에서 공동 사업을 할 지역별 파트너와 논의를 진전시키는 단계”라고 해외 진출 계획을 밝혔다.

이날 황 대표는 의료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임상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병원, 기업, 연구기관이 AI를 토대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 ‘프로젝트 델타’의 모습도 드러내 카카오헬스케어의 향후 사업 방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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