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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회사 위기 대응 잘하네? 체크해야 할 노하우들

[정용민의 CRISIS TALK] 위기는 어떻게 기회가 되는가? (下)

예산·네트워크·법적 논리 파악하기
계속 같은 이유로 위기가 터진다면...우리 회사도 눈여겨보자

  • 기사입력 2024.09.26 08:00
  • 최종수정 2024.09.26 09:44
  • 기자명 정용민

더피알=정용민 | ‘위기가 곧 기회’라는 이야기는 위기를 경험한 회사가 그 위기로부터의 배움을 통해 더욱 완전한 회사가 되려 노력한다면 곧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서 핵심은 ‘위기로부터의 배움’과 그 ‘배움의 실천’ 부분이다. 그런 경우 ‘위기가 곧 기회’라는 이야기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일반적인 의미에서 다른 회사의 위기가 우리 회사의 기회가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회사의 위기를 반면교사해 우리 회사의 위기를 대응할 수 있을까?

타사의 상황을 자사의 기회로 만드는 방법들을 이어 정리해봤다.

먼저 읽을 기사: 타사 위기는 기출문제…강 건너 불이 옮겨붙지 않으려면

여섯째, 타사가 위기관리에 활용한 이해관계자 네트워크를 살펴보면 기회가 보인다

경쟁사는 항상 우리보다 잘하고, 투자도 많이 하고, 이해관계자들과 관계도 좋고, 화끈하고… 이렇게 부러워만 해서는 안 된다.

그런 논리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경쟁사보다 그런 부분은 잘 못 한다고 주장한다 한들 해결될 일이 아니다.

만약 경쟁사가 위기 대응을 하면서 잘 활용한 이해관계자들이 있다면, 자사도 그 이해관계자들에게 관심을 가져보자.

투자가 필요하다면 내부 품의를 거쳐 이제부터라도 투자해보자. 반대로 우리가 타사보다 훨씬 이해관계자 네트워크가 좋다면, 내부에서 그것에 대한 의미를 인정받자.

지속적인 투자와 관리를 강화해나간다면 곧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겠나?

일곱째, 타사의 법적 대응 논리와 컴플라이언스 이슈도 들여다보자

변호사들은 전례와 그 전례에서 파생된 쟁점들에 큰 의미를 둔다. 위기관리에서도 그런 전례 분석과 이해는 아주 중요하다.

하늘 아래 새로운 위기란 없다. 그때그때 약간씩 다른 전례에서 타사들이 활용했던 법적 대응 논리와 실행 과정에서 파생된 컴플라이언스 쟁점을 제대로 이해하면, 자사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특히 실행상 컴플라이언스 쟁점 부분은 평소에나 위기관리가 필요할 때 공히 관심이 집중되는 주제이기 때문에, 타사의 위기에서 배우는 기회를 계속해서 만들어보자.

경쟁사의 이해관계자 네트워크, 법적 논리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자.

여덟째, 타사의 위기관리 예산을 감정해보고, 그에 대한 준비를 해놓자

“우리는 예산이 없어 위기관리를 하지 못했다”는 변명은 사후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 타사가 실행했던 예산만큼 자사가 쓸 수 없다면, 비용 대비 효과적인 차별화된 대응 방안을 미리 고민해봐야 한다.

내부 규정이나 컴플라이언스 또는 사업 규모와 범위가 달라 타사의 위기관리 예산이 과다했다면, 자사에 맞는 적절한 위기관리 예산에 대해 신속하게 파악해야 한다.

좀 더 깊이 생각해서 우리도 그 정도 어마어마한 예산으로 사후 위기관리를 해야 한다면, 차라리 그런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기 예방 활동에 그 일부 예산이라도 투입해 위기 발발을 사전에 제한하자는 논의도 할 수 있겠다.

그런 예산 전략도 더 나은 기회를 만드는 중요한 포인트다.

아홉째, 타사가 반복적으로 유사한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해도 살피자

타사 조직 구성원이 모두 기억상실증으로 고통받고 있어서 유사한 위기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들이 유사한 위기를 반복해서 경험하고 있다면, 그렇게 만든 아주 중요한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 회사가 알면서도 위기관리를 할 수 없었던 그 진짜 이유를 타사인 우리 관점에서 바라보며 찾아보자는 거다.

그 회사 구성원들이 아무리 사전 위기관리를 한다 해도 완전하게 극복할 수 없었던 최악의 문제를 자사가 확인해 미리 방지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기회가 어디에 있겠는가?

우리도 안 그럴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우리도 안 그럴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마지막, 타사의 위기를 우리는 경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자

타사 위기관리를 벤치마킹해서 자사는 좀 더 나은 위기관리를 해보자는 게 원래의 핵심은 아니었다. 타사가 경험한 위기와 위기관리를 통해 자사에는 유사한 위기가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 더 중요한 핵심이다.

아무리 군비가 튼튼하고 강한 군사력을 보유했다 해도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원인과 과정을 알게 되었다면, 그 원인과 과정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개선해야 할 것들이 있다면 개선하면 된다. 미리 알아서 투자하고, 관리하고, 관제하고, 훈련하고, 준비하면 위기 발생 가능성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잘된 위기관리란 많은 사람이 전혀 알지 못하는 위기를 조용하게 관리해내는 위기관리다. 사전에 평상시 체계화해서 관리하는 것이다.

그런 강한 의지가 곧 기회다. 위기는 타인에게 기회일 뿐, 자신에게는 그리 의미 있는 기회가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달리 보면 아무것도 얻을 것 없는 위기를 미리미리 살펴 아예 만들지 않겠다는 조직의 의지가 필요하다.

자사가 위기를 만들지 않으면, 그 자체로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면 경쟁사들에게는 그나마의 기회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위기관리에 대한 이런 생각이 경쟁 전략에서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스스로 위기를 만들고 키우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을 경계하자. 그것이 경쟁력 확보와 강화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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