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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계 사로잡은 'K-할머니'…연예인 보다 친근하다

최근 광고계에 시골 풍경과 농촌 어르신 등장하는 사례 늘어나
푸근한 이미지와 엉뚱한 매력,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재미 선사

  • 기사입력 2023.10.26 16:32
  • 최종수정 2023.11.03 11:11
  • 기자명 김민지 기자

더피알 = 김민지 기자 | 1990년대 말 SBS에서 방영된 ‘좋은 세상 만들기’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당시 시골 마을의 부모님들이 자녀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는 ‘고향에서 온 편지’라는 코너가 큰 인기를 끌었다. 대본 없이 어르신들의 자연스러운 행동, 말실수 또는 구수한 애드리브로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시대를 불문하고 진솔한 모습은 항상 통하는 걸까? 최근 광고계에서도 시골 마을 어르신들이 등장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광고 속 어르신들의 진솔한 모습은 시청자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오고, 때로는 엉뚱한 말들로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전문 모델과는 다른 친근함이 느껴지고 쉽게 공감이 간다. 이런 매력들을 바탕으로 최근 어르신들이 등장해 화제가 된 시니어 마케팅 사례를 살펴봤다.

"우리 도래수 마을에 토레스가 왔당까"

최근 선보인 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 이하 KGM)의 토레스EVX 신규 광고 캠페인은 지역 어르신들의 정감가는 스토리로 눈길을 끌었다.

KGM은 토레스와 어감이 비슷한 전남 담양군 도래수 마을과 MOU를 맺었다. 

광고 캠페인에서는 '차 이름이 도래수'라며 웃는 어르신들과 토래스EVX를 시승해보는 모습이 담겼다. “영감.나 오늘 저녁 여기서 자고 갈라”, “왜 차 시동을 안 건다냐?” 등 전기차를 처음 만나는 마을 주민분들의 생생한 반응도 웃음을 자아냈다.

해당 캠페인을 기획한 메가존 계열 종합광고회사 펜타클에 따르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 위해 교통 소외 지역의 문제 해결이라는 방향성을 캠페인에 녹였다. 신차 소개는 물론 기업으로서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바람을 담은 것이다.

KGM은 도래수마을에 대한민국 최초의 ‘친환경 전기차 마을’을 조성하면서 마을에 토레스EVX를 증정하고 전기차 충전 시설물 설치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펜타클은 이 캠페인의 진정성에 주목해 단순한 차량 홍보용 영상을 기획하기보다 실제 도래수 마을 어르신들의 모습을 담았다.

영상 공개 이후 네티즌들은 “최신식 전기차와 구수한 시골의 조합이라니 재밌다”, “정감 있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상이다”라며 보통의 전기차 광고와 달리 시니어 모델을 활용해 인상 깊다는 반응을 보였다.

"맥도날드 진도 대파~ 잘했군 잘했어!"

최근 출시된 맥도날드 진도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의 광고에는 마을 어르신이 직접 광고 노래까지 부르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국내 농가와 상생 효과를 낸다는 취지로 ‘한국의 맛’ 프로젝트 3번째 버거 ‘진도 대파 버거’를 출시했다.

대파 버거 광고에는 전남 진도 주민 50여명이 참여해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뽐내며 미용실에서 햄버거를 먹거나 대파를 추수하는 모습, 노래 부르는 모습 등이 담겼다.

진도 민요를 개사한 '맥도날드랑 잘했군 잘했어'를 어르신들이 직접 불러 푸근하고 정감 있는 캠페인을 연출했다. 진도 대파밭과 마을 모습을 노래와 함께 담아 지역 상생의 노력을 진정성 있게 전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파 버거는 출시 일주일 만에 50만개 이상 팔리는 등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100살 언니들한테 알빠여가 뭐여!"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몬의 2023 여름 캠페인 ‘알바몬으로 알바가’ 영상 역시 K-할머니 모델을 앞세워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지난 6월 선보인 영상은 ‘알바가 편’과 ‘알바여 편’ 두 편으로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할머니가 아르바이트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디 가냐고 묻는 동네 어르신들이 ‘알바 가’와 ‘알바여’를 '알박아', '알 빠여'로 잘못 알아들으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코믹하게 그려냈다.

광고 속 등장인물 중 전문 모델은 단 한 명이였으나 동네 주민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여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덕분에 알바몬은 나이와 지역의 구분 없이 누구든지 원하는 알바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캠페인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광고를 본 네티즌들은 유쾌한 상황 속 정겨운 할머니들의 모습에 흥미를 가지며 해당 광고는 공개 2주 만에 조회수 330만 회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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