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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뉴스 안 보는 사람들…그나마 유튜브로 본다

유튜브, 뉴스 보는 소셜 미디어 1위…허위 뉴스 창구로도 1위
비판적으로 뉴스 읽어내기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필요

  • 기사입력 2023.08.08 08:00
  • 기자명 김민지 기자

더피알=김민지 기자 | 한국에서 뉴스 이용 경로로 포털사이트와 같은 검색엔진 및 뉴스 수집 서비스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그 비중은 최근 7년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주로 뉴스를 이용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연평균 12.3%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국에서 디지털 뉴스를 접하는 경로로 검색엔진에 특정 웹사이트 이름을 입력하거나 뉴스 수집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는 각각 41%, 35%였다. 소셜 미디어에서 뉴스를 접하는 경우도 31%다. 전통적인 뉴스 소비 방식과 비중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다.

즉 이용자들은 여전히 포털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주로 이용하고 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그 비율이 줄고 있다. 대신 소셜 미디어로 뉴스를 보는 경우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허위 뉴스가 늘었다는 인식이 증가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하 언론재단)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와 함께 설문 조사를 시행해 6월 16일 발표한 ‘허위정보 우려 상승 및 유튜브 뉴스 이용 증가’ 보고서에서 그 관계성을 파악했다. 이 내용은 올해 9월 발간되는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3 한국’ 전체 보고서에 포함될 예정이다.

더피알은 해당 보고서를 토대로 언론재단에서 발행한 ‘2021 소셜 미디어 이용자 조사’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역대 ‘디지털 뉴스 리포트’ 중 핵심 내용을 발췌해 정리·분석했다.

한국인 2명 중 1명 ‘유튜브로 뉴스 본다’

한국 응답자 2명 중 1명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중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언론재단의 ‘허위 정보 우려 상승 및 유튜브 뉴스 이용 증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뉴스 검색·읽기·보기·공유 또는 뉴스 토론을 위해 이용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53%가 유튜브를 골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9%p 증가한 수치로, 미국·노르웨이·케냐 등 올해 조사 대상 46개국 평균(30%)보다 23%p나 높다. 카카오톡(22%), 인스타그램(12%), 페이스북(10%) 등 다른 서비스와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최근 언론사들은 유튜브를 이용한 뉴스 유통 전략을 강화해 다양한 유형의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언론사 외 유튜브 뉴스 채널 수도 이전에 비해 상당히 늘어 시청자 역시 이전보다 더 많이 유입됐다.

46개국 평균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다. 페이스북(41%)을 통해 뉴스를 이용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가장 높았고, 유튜브(30%), 왓츠앱(21%), 인스타그램(18%)이 그 뒤를 이었다.

젊은층 사용이 많은 틱톡의 경우 46개국 기준 11%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틱톡으로 뉴스를 이용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4%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가짜뉴스’ 생산, 유튜브에서 가장 많다

문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허위 정보 확산이 높은 수준에 달한다는 점이다.

‘2021 소셜 미디어 이용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 이용자 77.2%는 허위 정보에 접촉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몇 달에 한두 번 이상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매체별 허위 정보 확산 정도를 5점 척도로 질문한 결과에서는 소셜 미디어가 4.10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터넷 포털(3.91점), 인터넷신문(3.79점), TV(3.39점), 라디오(3.08점), 종이 신문(2.98점) 순이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누구나 쉽게 정보 생산이 가능하다. 언론사처럼 데스킹을 거쳐 기사가 발행되는 것이 아니다. 상업 목적을 가지고 뉴스를 생산하는 경우도 있어 정확하지 않고 자극적인 뉴스를 제작해 가짜뉴스 확산에 힘을 싣기도 한다.

허위 정보가 주로 확산되는 소셜 미디어는 어떤 것인지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58.4%가 ‘유튜브’라고 답했다. 소셜 미디어 중 유튜브로 가장 많이 뉴스를 소비하는데, 허위 정보 확산은 그만큼 더 많았다는 의미다.

모든 연령대에서 유튜브가 가장 응답률이 높은 것도 유튜브가 허위 뉴스 확산에 한몫 한다는 인식이 국민들에게 자리잡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인 3명 중 2명 ‘허위 정보 우려된다’

허위 정보 확산에 걱정의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허위정보 우려 상승 및 유튜브 뉴스 이용 증가’ 보고서에서는 인터넷에서 접하는 정보의 진위에 대해 한국 응답자 3명 중 2명(66%)이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해당 문항을 처음 조사한 2018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며, 지난해(60%)보다 6%p 상승한 것이다. 올해 조사 대상 46개국 중에선 9번째로 높다.

뉴스는 얼마나 믿을까. 한국인의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는 28%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46개국 가운데 41위다.

그나마 코로나19를 겪으며 상승한 수치다. 2019년 22%, 2020년 21%를 기록하다가 2021년은 32%, 2022년은 30%로 신뢰도가 대폭 늘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p 낮아졌는데 하락 폭이 그리 크지 않다.

국내 경기 침체 및 사회에 퍼지는 허위·조작 정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용자들이 언론사 뉴스에 다소 의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뉴스 회피하는 한국인

뉴스를 회피한다는 한국 응답자는 올해 언론재단 조사 결과 50%였다. 2명 중 1명은 뉴스를 의도적으로 보지 않는 것이다.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2 한국’에 따르면 뉴스를 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뉴스를 신뢰할 수 없거나 편향적’이어서였다.

이 요인이 가장 비중 있게 꼽힌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독일·프랑스·핀란드 등 36개국 이용자들은 ‘정치/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주제를 너무 많이 다뤄서’, 미국·영국·그리스·나이지리아 등 9개국 이용자들은 ‘뉴스가 기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반면 한국의 경우 가장 많이 피하는 뉴스 주제와 가장 많이 접하는 허위 정보 주제 모두 ‘정치’인 것으로 드러났다.

2023년의 경우 정치 주제 회피 비율이 범죄·개인 안전 주제에 비해 3배나 높았다. 허위 정보 접근은 코로나19에 비해 2배, 기후변화·환경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비해 4배 가량 높은 수치다.

미디어 리터러시: 가짜 뉴스 걸러낼 눈을 기르는 법

정부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허위 정보 대응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완벽하게 뿌리 뽑기는 어렵다. 독자가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즉 다양한 언론 매체를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읽어내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는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8’에서 미디어 리터러시와 언론 신뢰도의 관계성을 밝혔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는 미디어 리터러시 대신 ‘뉴스 리터러시(News Literacy)’라는 표현을 쓰고, 3개의 질문에 정답을 맞힌 개수를 토대로 뉴스 리터러시를 측정했다. 어떤 뉴스 매체가 광고로 주 재정을 충당하고 있지 않은지, 보도자료 작성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페이스북에 게시되는 뉴스는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물었다.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는 뉴스 리터러시 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흔히 착각하는 것은 뉴스 리터러시가 높은 사람일수록 믿을 만한 뉴스를 찾아낼 줄 알아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완벽한 기사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 또한 알기 때문에 회의적인 태도로 뉴스에 접근한다. 두 관념이 상충하면서 뉴스 리터러시가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보다 뉴스 전반을 더 신뢰하지도, 덜 신뢰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소셜 미디어 신뢰도는 뉴스 리터러시 수준에 따라 명확한 차이를 보였다.

뉴스 리터러시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소셜 미디어에서 발행하는 뉴스를 있는 그대로 소비하지 않아 신뢰도가 낮았다. 기사 내용이 어디서 기인하는지, 어떤 언론사인지 더 꼼꼼히 판별하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 내 뉴스를 클릭하고 읽어보는 기준 또한 뉴스 리터러시에 따라 달랐다.

뉴스 리터러시가 ‘매우 높은 응답자’는 어떤 언론사가 발행한 뉴스인지(73%)를 확인했지만 ‘낮은’ 또는 ‘매우 낮은’ 응답자는 헤드라인이나 사진을 보고 뉴스에 접근했다. 댓글·좋아요·공유 수를 중요하게 본다는 응답은 뉴스 리터러시가 ‘매우 낮은’ 응답자가 25%로 가장 높았고, 뉴스 리터러시 수준이 높아질수록 그 응답률은 감소했다.

소셜 미디어 자체를 나쁘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뉴스거리를 다양하게 하고 국민의 정치 참여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언론사 또한 신뢰를 잃은 상황에 각자 다른 의견을 내는 소셜 미디어에서 여러 정보를 비교할 수도 있다.

뉴스 생태계가 넓어지는 현재, 비판적인 시선으로 미디어를 바라보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 매체의 긍정적·부정적 측면과 뉴스 제작 과정을 이해하면서 길러지는 안목이다.

국가 차원에서 미디어 교육을 제공하고, 언론은 신뢰 회복을 위해 취재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현시점에 필요한 대응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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