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창업 플랫폼에 문의하는 10명 중 4명 이상이 직장인이고 대부분 투잡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창업자 10명중 6명은 고수익보다 월 300~500만원 정도의 합리적인 수익을 기대하고 있어서 무리한 사업 판단 없이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고 한다.
CJ프레시웨이가 6월 27일~28일 서울 aT센터에서 주최한 ‘푸드 솔루션 페어 2024’에서는 전시 외에도 다양한 주제의 외식 트렌드를 알아보는 세미나가 열렸다.
‘맛있는 성공을 향한 실전 솔루션’이라는 제목의 세미나에서는 푸드테크부터 메뉴 개발, 위생관리와 세무를 아우르는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을 통해 외식업 성공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접할 수 있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 “사장님들 이리 와봐유” CJ프레시웨이, 푸드 비즈니스 파트너의 진화
27일 오후 3시, 이날의 마지막 세미나로는 대표적인 국내 온라인 창업 플랫폼 ‘마이프랜차이즈’(이하 마이프차) 김준용 대표가 자사 플랫폼 서비스로 모은 데이터가 나타낸 외식 사업 성장 인사이트를 프랜차이즈 본사·협력사 관계자, 외식업 창업 도전자 등에게 공유했다.
마이프차는 2020년 2월 서비스 출시 이래 2024년 5월까지 4만5000여개의 창업 문의를 받았으며, 540만회 이상의 창업 정보 조회수를 기록했다.
마이프차가 매년 발행하는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창업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트렌드 중 하나였던 ‘마라탕후루’(마라탕 + 탕후루)가 이미 저물고 요거트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인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이 뜨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렌드의 빠른 변화에 대해 김 대표는 “우리나라가 브랜드를 만들어 론칭하는 제반 인프라가 그만큼 잘 갖춰진 환경”이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마이프차에 등록된 파트너 브랜드 약 4100개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브랜드들이 가장 많이 선정한 창업 키워드는 청년(응답 수 361개) 그리고 업종 변경(356개)이었다. 브랜드별로 최소 근로 인원의 기준을 묻자 2명이라고 응답한 수(277개)가 가장 많았다.
또한 마이프차 주요 이용자는 25~44세(25~34세 39.5%, 35세~44세 33.5%), 가장 흔히 생각하고 있는 창업 예산은 5000만~1억원(41.1%)으로 나타나 청년층 사이에서의 소규모 창업이 온라인상에서 여전히 주를 이룬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예비창업자들이 무작정 고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월 300~500만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한다는 답변이 59.6%를 차지했는데,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창업자들은 고수익을 기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낮으며, 대부분 합리적인 수준의 수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많은 창업 문의를 남긴 계층은 직장인(41.9%)이었다.
김 대표는 “자신이 안정적인 회사를 다녀도 안정적인 노후 보장이 안 되니, 직장에 다니면서도 가족 명의로 투잡 형태처럼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 경우 매장이 생계를 좌우하지 않기에 기대수익은 낮지만, 무리한 사업판단을 하지 않게 되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준용 대표는 오프라인에서 지역 상권이 변화하는 흐름을 데이터에 기반해 파악하는 것이 F&B 프랜차이즈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도 가맹사업 현황’에 따르면 외식업종 브랜드 9934개 중에서 가맹점 평균 매출액과 프랜차이즈의 비중은 점점 늘고 있다.
하지만 그중 가맹점 점포 수가 100개를 넘는 브랜드는 전체의 3.1%(310개)밖에 되지 않는다. 74.5%(7396개)라는 절대다수의 외식업 브랜드가 10개 미만의 가맹점을 보유한 상황에서, 솔루션 사업을 진행하는 이들이 가장 먼저 권하는 것은 바로 지역 상권 파악이다.
외식업 솔루션을 제공할 때 주의할 점은 브랜드 컨설팅의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고객사에게 솔루션을 제공할 때 “우리 솔루션만 강조하지 말고 고객사에 정말로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이용과 데이터 분석이 쉬워진 상황에서 파트너가 성공할 오프라인 전략을 책임져줘야 장기적인 윈윈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물론 가맹사업은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사업이다. 기존 정부 규제에 더해 법이 계속 강화되는 추세이고, 늘어나는 경쟁 프랜차이즈에 가맹점주와의 분쟁 이슈도 신경 써야 한다.
그럼에도 예측 불가능한 시장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더 쉬운 쪽은 독립 브랜드가 아닌 프랜차이즈라는 점에서, 김 대표는 “전체 자영업 시장은 줄어도 프랜차이즈 시장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