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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대규모 희망퇴직 포함된 고강도 자구책에 담긴 메시지

2009년 이후 두 번째 희망퇴직... 김동철 사장 특단의 대책
위기의 근본 원인인 전기요금 인상 여론화 위한 명분 쌓기

  • 기사입력 2023.10.16 14:44
  • 최종수정 2023.10.16 14:45
  • 기자명 한민철 기자
김동철 제22대 한국전력 사장이 9월 20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전전력공사 1층 한빛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동철 제22대 한국전력 사장이 9월 20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전전력공사 1층 한빛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피알=한민철 기자 | 한국전력공사(사장 김동철, 이하 한전)가 창사 이래 두 번째 희망퇴직을 추진한다. 내부 재무 위기론 극복을 위해 고심해온 김동철 사장이 내놓은 특단의 대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한전 위기의 근본 문제인 전기요금 인상을 위한 명분쌓기로서의 의미도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이달 말 발표 예정인 추가 자구안에 임직원 희망퇴직 방안을 포함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 사안은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한전의 수조원대에 이르는 누적 적자 등 재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지난달 취임한 김동철 사장이 재무 정상화를 최우선 경영 과제로 내세우며 고강도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만큼, 대규모 희망퇴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김 사장은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전이 지금까지 해왔던 어떤 조직규모, 인력효율화보다 상상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전이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되면, 2009년 이후 사상 두 번째 구조조정이 된다. 당시 한전은 2010년까지 420명을 희망퇴직으로 감축했다.

희망퇴직의 규모와 단행 시기 등을 두고 잡음도 예상된다. 정부와 경영진의 입장에서 가능하면 대규모 구조조정을 목표로 하겠지만, 노조와의 협의라는 난관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전 노조 측은 희망퇴직에 관해 현재 사측과 정식 협의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김 사장 취임 직후부터 수차례 노조 위원장과 경영 위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온 만큼 향후 협의 과정에 돌입하면 순조로운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희망퇴직을 실시하더라도 퇴직 시 받을 위로금에 대한 협의와 이에 대한 재원 마련 그리고 희망퇴직을 반대하는 구성원에 대한 설득 등 여전히 숙제는 남아있다.

한편 한전의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1조4000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른 이자 비용은 하루 평균 70억 원, 한 달에 2000억 원에 달한다. 

한전은 지난 5월 재무 위기에 대한 자구책으로 핵심 자산을 제외한 나머지를 매각해 현금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전체 임직원 임금동결을 추진하는 방식을 통해 25조7000억 원에 달하는 재정 건전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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