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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콘텐츠 생산형 모델, 최대 과제는 ‘생존’

[Media in]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의 생태계를 말한다 (3)
얼룩소·뉴스톱·비로컬, 존재 필요성 인정받지만 ‘지속가능성’은 난제
성공사례 꼽히는 아웃스탠딩 “광고, ‘아쉽다’지 ‘없으면 큰일’ 아냐”
뉴스쿨 “언론개혁의 목적은 ‘좋은 보도’…창업지원으로 인큐베이팅”

  • 기사입력 2023.04.19 08:00
  • 최종수정 2023.04.19 09:37
  • 기자명 김경탁 기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얼룩소, 아웃스탠딩, 뉴스타파 함께센터, 뉴스톱, 비로컬의 4월 4일자 사이트 메인페이지 캡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얼룩소, 아웃스탠딩, 뉴스타파 함께센터, 뉴스톱, 비로컬의 4월 4일자 사이트 메인페이지 캡쳐.

[더피알타임스=김경탁 기자]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형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의 대표 사례로는 얼룩소(맥락정보 제공기사), 뉴스톱(팩트체크 기사), 아웃스탠딩(IT업계 동향 및 최신 정보), 비로컬(로컬비지니스 생태계 관련 기사),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탐사보도) 등이 꼽힌다.

이들은 레거시 미디어의 보도가 취약한 틈새 영역을 발굴하거나 보다 전문적인 기사를 생산하는 모델인데, 분야 특성에 따라 후원 모델 중심과 구독모델 중심으로 수익구조가 나뉜다.

공적인 저널리즘 가치를 추구하는 뉴스타파, 뉴스톱 등은 후원 모델을 중심으로 수익 모델을 가져가고 있으며, 특정 타깃 독자들에 전문적 정보를 제공하는 아웃스탠딩은 구독 모델 중심이고, 얼룩소와 비로컬은 여전히 수익 모델을 탐색하고 있는 단계에 있다.

얼룩소 “지속가능한 미디어 생태계 창출 목표”

‘a look at society’(사회에 대한 하나의 시선)라는 뜻에서 이름을 따온 얼룩소는 “중요한 의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론장을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미디어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2021년 설립됐다.

얼룩소 소개 페이지
얼룩소 소개 페이지

에디터들이 직접 작성하는 심층 기사와 일반 이용자들이 작성한 글이 동시에 존재하는 매체를 구상한다는 점에서 미디어와 플랫폼의 사이에 있다 할 수 있는 얼룩소는 30명의 사원을 두고 있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한다.

얼룩소는 매주 새로운 주제를 선정해 우수 콘텐츠를 공모하는 레이스를 진행한다.
얼룩소는 매주 새로운 주제를 선정해 우수 콘텐츠를 공모하는 레이스를 진행한다.

얼룩소는 △파편화된 정보가 아닌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 △전문성을 가진 개인이나 집단이 제공하는 최고의 미디어 △광고 없이 콘텐츠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콘텐츠와 미디어 생태계 기여 가치에 따른 보상 제공을 강점으로 소개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수익 모델을 구현한 단계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얼룩소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미디어로 존재하기 위해 수익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여타 한국의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들이 틈새화나 특화된 타깃을 목표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새로운 시장 자체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톱 “정파성 배제한 팩트체커의 생존기”

미국의 비영리언론사인 폴리티팩트 등을 모델로 2017년 6월 출범한 팩트체크 전문 매체 뉴스톱은 전통적 저널리즘 가치인 불편부당성, 투명성, 공정성 등의 추구를 목표로, 특정 정치세력이나 경제권력에 유리하거나 불리한 내용만을 싣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기사의 작성 과정과 출처는 물론 수정과정 역시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 기존 레거시 미디어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지만, 기사 작성 방식이나 문장 스타일 등은 기존의 레거시 미디어와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뉴스톱 사이트 캡쳐
뉴스톱 사이트 캡쳐

뉴스톱은 현재까지 제휴 및 콘텐츠 판매, 후원, 유튜브 수익 모델 등의 다양한 사업 모델을 고민해 왔는데, 그중에서도 후원 모델을 중심에 두고 있다. 경제권력 및 정치세력으로부터의 독립이라는 저널리즘 가치를 지키려면 광고 모델은 부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문제는 한국의 언론사 후원이 기본적으로 정치적인 정파성에 기대지 않고서는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 언론에 지갑이 열리는 것은 특정 정치인 지지자들의 정파성에 상당히 부응할 때인데 뉴스톱은 정파성을 배제하기 때문에 후원 유지가 쉽지 않다.

“팩트체크는 사람을 끓게 만드는 게 아니라 차분하게 가라앉게 만드는 매체”라고 지적한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어떻게 타개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며 “일종의 한국 미디어 업계에서의 생존기 기록을 남겨야 되겠다는 측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자금 조달 측도 여전히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현재의 주식회사 형태는 비영리법인으로 인정을 받는 절차가 너무 복잡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고, 해외의 사례들처럼 공익재단 등을 통한 자금 지원 방안 역시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한다.

아웃스탠딩, 광고 의존 없는 유료구독 모델 성공

“쉽고 재미있는 IT뉴스!”를 모토로 IT 벤처업계 뉴스를 다루는 아웃스탠딩은 발간 초기부터 대화체 기사, 이모티콘 및 아바타 삽입, 줄글 형식이 아닌 리스트 형식 등으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고 특유의 문체를 통해 전문 기사이지만 가독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아웃스탠딩 사이트
아웃스탠딩 사이트

2015년 6월 패스트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초기 투자를 받았고 2018년 말 전자책 회사 리디를 거쳐, 2022년 주식·투자 전문채널 ‘삼프로 TV’의 모회사인 이브로드캐스팅에 인수됐는데, 레거시 언론에서 잘 다루지 않는 비상장 기업DB 제공이 틈새 공략의 좋은 예로 평가된다.

아웃스탠딩은 뉴스 스타트업들 중 제대로 된 사업 모델과 수익구조를 갖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데, 특히 현재 수익 포트폴리오에서 대부분의 수익이 구독료에서 나오고 있고, 광고의 비중은 크지 않다고 한다.

아웃스탠딩의 임종헌 에디터는 “스타트업의 기존 모델은 매출을 돌리면서 키운 다음 투자 받아서 그때부터 순이익을 내자는 건데, 일단 매출이 적더라도 이익을 내는 쪽으로 가야 계속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처음부터 ‘어떻게 수익을 낼지’에 대한 고민이 없으니 광고에 의존하는 것이고, 광고는 미디어가 쥔 칼자루를 광고주 측에 주는 것이라는 문제의식이다.

아웃스탠딩 스타트업DB
아웃스탠딩의 특화 콘텐츠인 스타트업DB 리포트

대부분의 언론사와 달리 아웃스탠딩에게 광고는 ‘그냥 플러스알파 개념’이라고 말하는 임 에디터는 “광고에 목메는 게 아니다 보니 ‘없으니까 아쉽다’수준인 거지, ‘광고 없으면 큰일 난다’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독자층 자체가 일반 대중이 아닌 아웃스탠딩은 현재의 탄탄한 구독 모델을 중심으로 앞으로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엔터프라이지 패키지라는 B2B모델을 만들어 일반구독자에서 기업구독자들로 마케팅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비로컬, 의미 있는 ‘틈새’ 개척했지만…수익모델 못찾아

2018년 창업해 로컬 관련 뉴스 제공과 다양한 로컬 관련 이벤트 및 콘텐츠 기획 등을 해오고 있는 비로컬의 자기 정의는 ‘로컬 커넥트 스타트업’이다.

로컬 크리에이터(개인 창작자)나 소상공인 등 지역 혁신창업분야 창업자들, 공공기관의 지역비즈니스 관련 담당자들, 기업의 사회공헌 담당자들이 주타깃독자다.

비로컬 소개 페이지
비로컬 소개 페이지

비로컬의 기사들은 현장취재와 인터뷰 등을 통해 모두 비로컬이 직접 발로 뛰며 얻은 오리지널 정보를 기반으로 하며, 인터뷰 기사를 제외한 나머지 비로컬 기사들은 기본적으로 보도자료 형태로 제작되고 있다.

비로컬은 지역 창업 비즈니스 분야 관련 정보와 소식을 직접 취재를 통해 다룬다는 점에서 틈새 분야를 잘 개척해냈지만 아직까지 시장 참여자 수가 적고 시장 규모 역시 가늠하기 쉽지 않은 분야여서 구체적인 수익 모델이나 사업 모델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비로컬은 로컬 크리에이터 및 소상공인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관련 정보를 축적한다는 점에서는 의미 있는 스타트업이지만, 웹사이트 트래픽이 많지 않아 광고도 가능하지 않으며 시장 크기가 아직 협소하고 일반인 대상이 아니어서 구독·유료판매·후원 모델 모두 가능하지 않다.

비로컬에는 인터뷰 콘텐츠가 많다.
비로컬에는 인터뷰 콘텐츠가 많다.

김혁주 비로컬 대표는 “지방 지역일 수도 있고 현재 서울에서 선망 받는 골목이 될 수도 있고, ‘로컬’이라 부르는 어떤 경향성들을 정리한 미디어 회사, 이렇게 인지들을 하시는 것 같다”며 “매체 등록해놓고 온라인 서비스를 하지만 거기서 수익이 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 현황 및 지원방안 연구’ 보고서에서는 “지역 언론 관련 지원정책 측면에서 유사한 뉴스 스타트업 지원 방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타파 저널리즘 스쿨, 비영리 독립언론인큐베이터

뉴스타파 저널리즘 스쿨(뉴스타파함께재단, 이하 뉴스쿨)은 2022년 3월 뉴스타파함께재단과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이하 뉴스타파)가 공동으로 시작한 비영리 독립언론 창업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는 △‘탐사보도’, ‘데이터저널리즘’ 등의 이론과 실기 강좌를 통한 저널리즘 실무 교육 △1단계 수료생중에 선발된 펠로우에 6~12개월간 뉴스타파에서 인턴쉽 △비영리 독립언론 창업 인프라·솔루션 제공 및 스타트업 창업 후 1년간 운영비 지원의 3단계로 진행된다.

뉴스타파 함께센터 사이트
뉴스타파 함께센터 사이트

뉴스타파는 뉴스쿨 수강생이 창업한 뉴스 스타트업을 ‘뉴스타파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미국의 INN처럼 비영리 독립언론 네트워크 기구로 함께 활동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뉴스쿨 담당자인 장광연 뉴스타파 프로듀서는 “언론개혁의 목적이 ‘좋은 보도를 하자’는 것 아니겠냐”며 “기성 언론한테 좋은 보도를 하라는 건 좀 이상한 것 같고, 스타트업 창업과 지원을 통해 인큐베이팅을 해보자고 시작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타파 저널리즘 스쿨의 목표는 독립언론 100개를 만드는 거다.
뉴스타파 저널리즘 스쿨의 목표는 독립언론 100개를 만드는 거다.

뉴스쿨이 생각하는 가장 적합한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 창업모델은 “전문성을 가지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꾸준히 생산해 후원자 1천명 정도를 모으는 2~3명 정도 사이즈의, 작지만 강한 탐사보도 매체”다.

큐레이션 방식은 후원 모델로 유지가 어렵고, ‘B2B’는 초심자들이 하기 쉽지 않으며, 유료구독모델은 파괴력 제한 때문에 ‘공적 감시’ 목적에 부합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벤처캐피털 투자 유치 역시 ‘투자금 회수’ 이슈 때문에 공적 역할 수행에 적절하지 않다고 뉴스쿨은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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