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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뉴트로 마케팅인가

[special issue] Retro(과거)와 Unexpectedness(미래)의 융합 (1)
과거를 찾는 사람들... 뉴트로 열풍 지속
새로움으로 찾아온 옛것에 ‘재미’와 ‘의외성’
MZ 주체성 이용한 인터랙티브 방식으로 변화 중

  • 기사입력 2022.07.14 08:00
  • 최종수정 2022.07.15 09:33
  • 기자명 최소원 기자

더피알타임스=최소원 기자

사진=이미지투데이 제공

뉴트로 트렌드를 따라 흘러가는 시장과 기업의 마케팅 사례를 들여다본다. 과거와 미래의 만남은 과거를 경험한 자와 경험하지 못한 미래의 소비자 모두를 사로잡을 수 있는 것으로, 소비자들은 새로운 것으로 다가온 옛것에서 보이는 의외성과 재미를 소비한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인간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 빠른 속도에 지칠 때면 어김없이 유행은 돌아온다. 과거에 좋았던 것들을 다시 찾는 것이다.

최근 거리에서 20년 전쯤 유행했던 옷과 머리, 화장법을 자주 볼 수 있다. 펑퍼짐한 바지와 짤막한 상의, ‘병지컷’이나 남성들의 장발 같은 세기말 패션(Y2K 패션)이 요즘 트렌드다. 20년도 전에 유행했던 옛 간식들이 돌아오기도 했다. ‘포켓몬 빵’과 ‘뿌요소다’는 기억 속 잠들었던 추억의 맛으로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과거의 ‘향’만 첨가된 제품들도 있다. CU는 곰표, 말표, 양표 등 장수 소비재 브랜드와 손잡고 이색맥주들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레트로와 이색 콜라보레이션의 효과였다.

필름카메라와 LP 등 과거의 문화가 유행하자 레트로 옷을 입은 신제품이 나오고, 음악이나 패션 업계에서도 과거의 유행을 재해석한 상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한편, 과거에 기술을 덧입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과거에 서버 종료했던 서비스 ‘싸이월드’는 메타버스 ‘싸이타운’을 추진 중이다. 디즈니와 네이버웹툰도 그들 세계관을 메타버스에서 구현할 것이라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추억의 캐릭터 ‘파워레인저’나 피카소의 미술 작품을 NFT(Non Fungible Token)로 발행하거나, 김광석, 신해철 등 고인을 홀로그램으로 재현해 무대 위에 다시 세우기도 했다.

이승윤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레트로 현상’은 옛것을 추구하는 것이라기보다 오히려 ‘새로움’으로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요즘 세대는 자신 주변의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공유하는 데서 재미를 느끼는데, 그 대상이 옛것일 뿐”이라는 해석이다.

레트로와 뉴트로

유행은 20년 주기로 돌아온다는 말이 있다. 이런 현상이 사회에 나타날 때마다 ‘레트로’(Retro) 열풍으로 설명됐다. 레트로가 과거의 재현이라면, 복고를 새롭게(New) 즐기는 경향을 ‘뉴트로’(Newtro)라고 부른다.

대한민국에 뉴트로 열풍이 분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스쳐지나갈 유행인 줄 알았던 현상은 2018년부터 지금까지 유통 시장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꼬깔콘’, ‘델몬트’, ‘오란씨’ 등은 과거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하며 관록을 자랑했다. ‘코닥’, ‘필라’ 등의 브랜드는 과거 느낌을 묻힌 뉴트로 디자인으로 MZ세대의 감성을 자극했다.

‘포켓몬 빵’, ‘와클’ 등 단종됐던 간식이 부활해 사랑받기도 했다. 이들 제품은 어릴 적 이를 즐겼던 세대가 구매력을 갖춘 어른으로 성장해 제품 재출시를 꾸준히 요청해온 결과라는 점이 유의미하다. 소비자의 수요가 공급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들은 다시 만난 추억 속 제품이나 마음에 드는 레트로 디자인의 제품을 SNS에 공유했다. ‘주체적인 소비자’이자, 스스로 제품을 바이럴하는 홍보처 역할을 한 것이다. 특히 희소성 있는 한정판 상품일 경우 공유가 더 활발했다.

이들 세대에게 접근하는 마케팅 방법 또한 그들의 주체성을 활용해 이루어진다.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일방적·시각적이던 방식에서 벗어나, 체험과 경험 중심의 쌍방향적이고 인터랙티브한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사진=시몬스 제공

‘코닥어패럴’과 ‘시몬스침대’는 레트로 무드의 팝업스토어를 열어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 것이다. 요즘 세대는 을지로, 성수 등의 노포 맛집에서 밥을 먹고, LP샵이나 필름현상소에 들러 취미를 즐긴다. 예스러움과 트렌디함이 적절히 섞인 공간은 SNS에서도 인기가 뜨겁다.

이승윤 교수는 “옛것과 옛 문화를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인스타그램에 올릴 법한)하게 브랜딩하기 때문에 소구력 있다”고 말한다. 그들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옛것이 세련된 모습으로 다가와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이 교수는 “새롭다고 느끼는 것들을 경험하고 공유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것”이며, 특히 “아빠, 엄마 세대가 예전에 사용하던 것을 지금 세대에 새롭게 선보이는 ‘재미’와 ‘의외성’을 강조하는 식으로 뉴트로 마케팅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월 15일 유료기사 Retro(과거)와 Unexpectedness(미래)의 융합 (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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