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문용필 기자] 감정을 가진 사람이기에 충분히 이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참았어야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말아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지난 9일 치러진 제20대 대선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린 상황에서 이튿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보인 눈물이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읽는 과정에서였다.“당선되신 분과 그 지지자들께 축하인사를 드리고”라는 부분부터 울먹거렸던 박 대변인은 “낙선하신 분과 그 지지자들께”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감정을 참지
[더피알=문용필 기자] ‘모순(矛盾)’. 중국 전국시대 사상가 한비의 저서 ‘한비자’에 등장한 표현이다. ‘무엇이든 뚫을 수 있는 창’과 ‘무엇이든 막을 수 있는 방패’를 함께 일컫는 말로 널리 알려져 있듯 이율배반적인 두 가지 상황을 함께 이야기할 때 사용하곤 한다.굳이 2000여년이 넘은 고서까지 언급해가며 모순에 대해 설명하는 건. 한비의 후손들이 개최중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야기를 하기 위함이다. 대회는 점차 열기를 띄고 있지만 모순이라 부를만한 커뮤니케이션 포인트들이 계속해서 엿보이는 까닭이다.우선 개회식이 그랬다
[더피알=문용필 기자] 세밑에 눈에 띄는 소식 하나가 국회에서 전해졌다. 언론‧미디어제도개선특별위원회, 이른바 미디어특위의 활동기한을 5개월 연장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여야가 특위에서 논의 중이던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하 언론중재법) 개정안, 의 본회의 상정도 자연스럽게 늦춰지게 됐다.새해에 대한 기대, 그리고 대선과 코로나 등 주목할 만한 각종 현안이 차고 넘쳤기 때문일까. 이 뉴스에 대한 관심도는 그리 크지 않았다. 대다수의 언론들도 비교적 차분하게 이 소식을 전했다. 한때 큰 논란을 몰고 왔던 빅이
[더피알=안선혜 기자] 쿠팡이츠 입점 후 매출이 크게 늘어난 도곡시장 전라도 반찬집 사장님, 자폐증 아들이 쿠팡이츠에서 일하게 되면서 성취감을 갖게 됐다고 감사편지를 보낸 사연, 49세에 입사해 쿠친으로 5년째 활동하는 직원 인터뷰…쿠팡이 자사 뉴스룸에서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받은 콘텐츠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공유한 글과 영상들이다.주로 입점 파트너들을 비롯해 직원, 고객 등 회사의 직접적 이해관계자들이 쿠팡과 맺은 연을 통해 얻은 가치와 성장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2021년 결산을, 다소 늦은 시기인 20
[더피알=문용필 기자] 여야 정당들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경쟁적으로 ‘청년 선대위원장 모시기’에 나섰다. 돌이켜 보건대 한국 정치사에서 2030 외부 인재들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정치가 시민의 모든 삶과 직‧간접적인 연관을 갖는다는 관점에서 보면 젊은 세대가 정치에 참여하고 주요 정당들이 문호를 개방하는 건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청년 선대위원장’을 긍정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건 각 당의 ‘저의’가 눈에 훤히 보이기 때문이다.표심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2030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전혀 다르다고 느끼는 지점도 있습니다. MZ세대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아보면 ‘어른’들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엿볼 수 있어요.”[더피알=한나라 기자] 소위 ‘MZ세대’에 속한다는 20대 취재원에게 최근 들은 말이다. 밀레니얼, Z세대, 코로나 세대… 특정 세대에 관한 기사를 쓸 때마다 비슷한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특히 MZ세대라는 단어에 대한 젊은 독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하다. 공감한다기 보다는 지나치게 상업화, 쟁점화돼 있다는 반응이다. 최대 30년이나 차이 나는 이들을 한 단어로 묶는 일이 이해가지
[더피알=문용필 기자] 언론의 기본 책무 중 하나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을 객관적으로, 그리고 정확하게 보도하고 이를 통해 시민들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다. 취재나 보도방식에 비윤리적인 면이 없다면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을 막론하고 ‘성역’은 존재하지 않는다.그런 맥락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CNN 웹사이트에 올라온 한 보도는 언론사 스스로도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사례였다. 자사 뉴스프로그램 ‘쿠오모 프라임 타임(Cuomo Prime Time)’를 이끌어 온 앵커 크리스 쿠오모(Chris Co
[더피알=문용필 기자] ‘약은 약사에게, 병은 의사에게’. 어떤 분야든 적절한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때 나오는 오래된 관용구다.그런데 이 말이 잘 적용되지 않는 분야가 있다. 다름 아닌 ‘정치 홍보’의 영역이 그것이다. 매 정권마다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청와대 홍보라인은 언론인 출신들이 장악하는 케이스가 많다. 심지어 커뮤니케이션 분야와는 거리가 먼 분야의 출신 인사가 중용되는 일도 있다.▷관련기사: 靑 대변인 임명에 대한 두가지 아쉬움선거 때만 되면 꾸려지는 정당 선대위 조직의 홍보 파트도 예외는 아니다. 선거전에서
[더피알=강미혜 기자] 롯데그룹의 2022년 임원인사는 ‘파격’ 키워드로 요약된다.정통 롯데맨이 주축이 된 ‘순혈주의’를 버리고 외부 인재를 적극 영입했고, 성과주의에 입각해 승진 및 신임 임원수를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리면서 혁신 의지를 대내외에 강력히 피력했다.올해 대기업 인사시즌에서 롯데를 향한 언론의 관심이 유독 높아 보이는 것도 ‘롯데답지 않은’ 이런 변화를 시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그러나 파격 인사로 주목받은 롯데의 ‘별들’ 명단에는 유독 홍보인의 이름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룹 내 전 계열사를 아울러 롯데건설에서 이
[더피알=강미혜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또다시 SNS발 논란에 휩싸였다. 신세계 PB 브랜드 제품을 홍보하는 인스타그램 사진 밑으로 난데없이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해시태그 문구를 달아 설화를 낳았다.정 부회장의 튀는 언행은 곧장 언론 보도로 이어졌다. 일부에선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면서 신세계를 향한 부정 여론까지 만들어졌다.그러자 정 부회장은 다시 ‘난 콩 상당히 싫습니다 #노빠꾸’ ‘콩콩 콩콩콩콩 콩콩콩’ 등의 유머인지 조롱인지 모를 SNS 게시글을 잇달아 올렸다. 자신만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모습을 부러
[더피알=문용필 기자] 연합뉴스가 포털과의 전쟁에 나선 모양새다.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이하 제평위)가 연합뉴스의 ‘부정행위’를 문제 삼아 포털 계약관계를 ‘콘텐츠 제휴’(CP)에서 전재료 없는 단계로 강등시킨 직후 나타나는 움직임이다.연합뉴스는 제평위 제재를 두고 법원에 계약해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동시에 기사를 통해 자사에 대한 우호적 여론을 만들어가고 있다. 여야 대선주자 등 제평위 결정에 반대하는 ‘제3자 목소리’를 보도하는가 하면, 홈페이지 메인화면엔 ‘#연합뉴스 #포털 #가
“도대체 기자실은 언제 열린대?”[더피알=강미혜 기자] 지난주 모 언론사 관계자가 한 말이다. 더피알 매체 특성상 기자실을 관리하는 기업 홍보실(커뮤니케이션팀) 상황을 좀 더 잘 알지 않느냐는 의중이 묻어 있었다. 바깥 현장을 누벼야 할 기자들이 1년 넘게 출입처에 제대로 출입하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해야만 하는 것에 대한 난감함과 피로감이 크게 느껴졌다.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가까이 지속되며 갈 곳 없는 기자들의 방황이 꽤 길어졌다. 외부 출입처가 활동 거점인 기자들이 ‘강제적 내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다 보니
[더피알=문용필 기자] 2년간 지속된 팬데믹의 기나긴 터널을 지나 이른바 ‘위드코로나’로 방역체계가 전환된 지 나흘째다. 코로나19가 분야를 막론한 최우선적인 이슈인 만큼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지침이 발표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언론에선 연일 관련 기사들이 쏟아진다.가장 눈에 많이 띄는 보도의 포인트는 역시 방역수칙 변화였다. 유흥시설 이용이나 스포츠 관람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제한됐던 인원수나 영업시간 등에 대한 내용이다. 접종완료자와 미접종자의 차별 논란을 낳은 백신패스도 주요한 기삿거리가 됐다.그리고 위드코로나가 시작
[더피알=한나라 기자] 플랫폼 공룡 페이스북이 돌연 ‘메타’(Meta)로 사명을 바꿔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새로운 사명에서 알 수 있듯 페이스북, 아니 메타가 전면에 내세운 건 ‘메타버스’(Metaverse)다. 그리고 이는 메타가 최근 공개한 비전 영상을 통해 잘 드러난다. 기업 소개 영상 치고는 긴 1시간 20분 가량. 웬만한 영화 한 편과 맞먹는다. 플랫폼 생태계 전환을 주도하려는 메타 측의 강한 의지를 짐작할 수 있다. ▷먼저 보면 좋은 기사: 메타버스에 탑승하라 마크 저커버그 CEO는 영상 초반에 등장해 “미래에
[더피알=문용필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올해 실시한 연계편성 점검결과를 발표했다. 연계편성은 말그대로 지상파와 종편에서 자사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소개하면 비슷한 시간대에 홈쇼핑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상품을 판매하는 구조를 의미한다.문제는 광고나 협찬임을 대놓고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에 ‘꼼수 광고’에 다름 아니라는 점이다. 시청자가 쉽게 속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던 ‘유튜브 뒷광고’와 다를 바 없는 셈이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①TV에 비친 뒷광고의 그림자②사망여우가 공개저격한
권순일, 박영수, 곽상도, 김수남, 최재경 그리고 홍모씨[더피알=한나라 기자]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로비 자금을 받기로 알려진 ‘50억원 클럽’ 명단이다. 6일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을 토대로 해당 6명을 공개했다. 정확한 사실관계야 추후 소명될 일이지만, 일단 거론된 인사 대부분이 가장 준법해야 할 법률가 혹은 법조인 출신의 고위 인사라는 점에서 엄청난 파장이 일고 있다. 그런데 이 중에서
“지금 내가 주현영 인턴기자랑 뭐가 다르냐?”“원래 다 그런 거지. 우린 다 감자 조무래기들인데.”[더피알=한나라 기자] 기사를 쓰다가 수 차례 갈아엎을 무렵, 타사에 근무하는 동년배 기자와 나눈 대화 내용이다.한창 화제라며 간밤에 메신저로 전달 받은 SNL ‘주현영 인턴기자’ 영상. 기합이 잔뜩 들어간 첫인사와 어색하게 높은 톤의 말투, 잘해보겠다는 듯 동그랗게 치켜뜬 눈을 보고있자니 픽하는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안쓰러움 반, 유쾌함 반으로 시청하던 중 영상 끝부분에선 한탄섞인 웃픔이 느껴졌다. “안 하고 싶어요”라는 말을 남기
야옹~하고 들리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시작으로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뛰어다니며 화면을 활보한다. 장난치는 고양이의 발아래로 립스틱 하나가 툭 떨어지고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어떤 희생도 원치 않아요. 100% 비건이니까.”[더피알=한나라 기자] LF의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ATHE)가 최근 선보인 광고의 한 장면이다. 여느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이 광고의 숨은 의미는 동물 모델에 있다. 출연한 고양이들이 실제 동물이 아닌 3D로 구현된 ‘가상 고양이 모델’이기 때문이다.동물보호와 동물권리에 대한 사회적
[더피알=문용필 기자] 한국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 현업 5단체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저널리즘 윤리위원회(가칭)’ 설치를 제안했다. 조회 수에 매달린 천박한 기사와 사주의 이익을 위해 사실에 침묵하고 왜곡한 기사, 정파적 보도로 정치 양극화를 더욱 부추긴 기사 등의 문제를 바로잡자는 목적이다.현재 여당이 내놓은 언론중재법 개정안 통과에 반대 입장을 가진 이들 단체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과 시민의 비판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같은 언론 자율규제 대책을 내놓았다. 그간 언론단체들과 각 언론사에서 숱한 보도 윤
[더피알=문용필 기자] 8월 30일 밤 방송이 예정돼 있던 MBC ‘100분 토론’이 갑작스레 결방됐다. 이날 방송 주제는 정치권과 언론계의 ‘뜨거운 감자’인 언론중재법 개정안.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출연해 토론할 예정이었지만 토론은커녕 방송 자체가 무산됐다.▷먼저 보면 좋은 기사: [미디어톡] 언론중재법 개정안, 논란에 묻힌 본질을 본다여야는 결방 이유를 두고 상대를 향해 ‘네 탓이오’를 외쳤다. 이용빈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준석 대표가 생방송 시작 30분 전에 일방적인 불참통보를 했다”며
[더피알=안선혜 기자] 공공기관이 물품 구매나 외부 용역을 발주할 때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조달청의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를 이용해야 한다. 계약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장치로, 국가계약법(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른다.국가기관뿐 아니라 지자체와 공기업 역시 이 시행령의 적용을 받기에 나라장터를 통해 입찰공고를 내고 낙찰 결과도 고지한다.금융공기업 IBK기업은행도 동일한 프로세스에 따른다. 그런데 어찌된 일이지 유독 선정업체 공개에 인색한 모습이다.IBK기업은행은 지난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