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정구민 | 카카오와 기아가 차량호출 서비스에 최적화된 차량을 개발하는 협력을 발표했다.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승객의 편리한 이동을 도울 수 있는 차량을 바탕으로 2025년 서비스를 시작하고 해외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첫 PBV(Purpose Built Vehicle)인 니로 플러스를 2022년 6월에 선보였으며, 2023년 2월에는 니로 플러스 2024를 선보이기도 했다. 승객이 주로 뒷좌석에 타게 되는 상황을 고려하여 뒷좌석 승객의 편의성을 크게 높이고 승객의 승하차를 고려한 설계를 반영했다.
이와 같은 서비스 전용 차량은 여러 회사에서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의 자율주행 업체인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사례, 구글 웨이모 사례, 아마존 사례 등에서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자율주행 전문업체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올 초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의 세계 자율주행 기술 순위에서 1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현재 자율주행 서비스를 위한 차량을 여러 협력사들과 독자개발하고 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이 차량을 바탕으로 2027년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 양산과 자율주행 서비스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CES 2023에서 구글 웨이모는 중국 지리자동차와 협력한 자율주행 전용차량을 전시한 바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삼성을 통해서 상용화했던 것처럼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지리자동차에서 차량을 만들었다. 웨이모의 로보택시는 옆으로 열리는 문, 실내 공간 사용성, 라이다 센서 밑에 위치한 디스플레이 등 승객을 위한 편의성을 반영했다.
아마존은 배송을 위해서 리비안과 협력한 차량을 선보인 바 있다. 아마존은 지난 3월 리비안과 협력한 배송 전용 밴을 3천 대 공급했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2030년까지 총 10만대의 배송 전용 밴을 공급할 예정이다.
아마존과 리비안의 배송 차량은 배송 운전자의 편의성을 크게 높인 점이 특징이다.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거나 택배 배송 후 차량으로 다가올 때 차량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게 된다.
인체공학적인 차량 내부 설계와 함께 배송 경로 최적화 및 효율적인 내비게이션 기능 등을 갖췄다. 차량 외부에 장착된 360도 카메라는 사각지대를 없애면서 사고 위험성을 줄이는 동시에 운전의 편의성도 높였다. 넓은 적재공간에서 쉽게 짐을 올리고 내릴 수 있는 디자인도 갖췄다.
사람과 사물, 차량이 연결되면서, 사람의 이동과 사물의 이동을 위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운전자와 승객, 이동과 배송을 위한 차량 설계는 앞으로 서비스의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서는 사용자의 사용성, 사용자 경험, 차량 설계, 이용자 동선, 서비스 목적 등 다양한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게 된다.
또한, 생산 측면에서 서비스 중심의 하향식 설계에 따라 기존 시장의 재편도 가능해진다.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해서 전기차 진화에 따른 생산 업체의 다양화, 다품종 소량 생산을 위한 스마트 팩토리도 중요하게 된다.
서비스 맞춤형 차량들은 대개 전기차 플랫폼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실내 구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환경보호와 사용자 편의성 향상을 통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서비스 맞춤형 차량이 가져 올 편리한 모빌리티 서비스의 시대와 함께 이에 따른 모빌리티 시장의 재편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