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안해준 기자] 승차 거부 없는 새로운 유형의 택시가 나왔다. 기본 호출비와 기사 월급제로 운영하는 ‘웨이고 블루’가 그것. 택시업계와 승차공유업체 간 첨예한 갈등이 봉합된 직후 나온 신규 서비스라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웨이고 블루는 택시운송가맹사업자인 타고솔루션즈가 카카오와 손잡고 내놓은 플랫폼 택시다. 20일부터 서울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웨이고 블루는 택시 호출 시 목적지가 표시되지 않고 자동배차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승객이 호출하면 주변에 있는 택시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5초 이내 자동으로 배차된다. 즉, 지역이나 거리에 따라 기사가 승객을 골라 받을 수 없다.
호출은 카카오T 앱 내 택시 서비스를 통해 가능하다. 기존 카카오택시와 똑같이 호출 화면에서 목적지를 입력한 후, 서비스 종류에서 웨이고 블루를 선택하면 된다.
다만 택시 이용요금과 별개로 호출비 명목의 3000원이 추가된다. 실시간 수요·공급에 따라 추후엔 탄력 요금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타고솔루션즈 관계자는 “손님이 적은 시간대에는 지금보다 더 저렴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총 이용금액은 택시 운행 완료 후 사전에 등록한 카드를 통해 자동 결제된다.
새로운 택시 서비스 등장에 시민들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20대 중반의 한 대학생은 “승차 거부가 없다는 점은 좋지만, 가격이 일반 호출보다 비싼 느낌이 들어 이용에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승차 거부가 없는 것은 좋지만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다.
택시기사 입장에선 월급제를 통해 안정된 수익이 보장되니 근무 환경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법인택시를 운행할 경우 기존 사납금제(하루 운행 수익 중 일정 부분을 회사에 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게 사실. 웨이고 블루는 주 52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약 260만원의 월급과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타고솔루션즈 관계자는 “호출 대기 하는 시간도 주 52시간 근무에 포함된다”며 “혹여 손님이 많은 시간대를 피하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수요가 많은 시간대를 ‘필수 승무 시간’으로 지정해 택시 공급 효율을 높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웨이고 블루는 시범 서비스를 거쳐 오는 4월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또 올해 안에 여성 전용 예약 택시인 ‘웨이고 레이디’도 선보일 계획이다.
타고솔루션즈에는 현재 50여개 법인택시회사, 4500여대의 택시가 참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올해 2만대로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