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강미혜 기자] 현업을 떠났던 50년대생 홍보맨들이 돌아왔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귀환’의 배경이다.
주주 설득과 우호 여론을 동시 확보해야 하는 특수 상황에서 기자 출신 옛 홍보맨들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반기를 든 주주연합(조현아·반도건설·KCGI)의 조력자가 되고 있다.
이른바 ‘강성부펀드’라 불리는 사모펀드 KCGI는 최필규 전 태광실업 부사장을 홍보수석으로 영입했다. 한국경제신문 기자 출신으로 현대그룹 홍보실장 등을 역임한 그는 주주연합의 홍보총책으로 뛰고 있다.
반도건설의 경우 조용택 전 KT 대외협력 부사장을 어드바이서로 삼았다. 조선일보 부국장을 지낸 뒤, KT와 CJ 등에서 홍보·대관을 맡은 그는 반도건설 측에서 ‘컨설팅 고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의 조직력에 맞서야 하는 주주연합 입장에선 언론 생리를 잘 알고 기업 홍보 경험이 풍부한 이들의 노련미가 필요를 채워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주주연합은 경영권 분쟁에서 현직을 떠난 여러 인사와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익명을 요한 업계 한 관계자는 “이달 말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전쟁 못지않게 물밑에서 치열한 여론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경영권 분쟁) 장기전에 대비해 언론과 여론에 빠삭한 사람들의 주가가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