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출입

종로 골목에서 글로벌 브랜드 PR행사를 연다면…

서울관광 미래비전 포럼에서 제기된 ‘서울 전역의 베뉴화’ 가능성
윤은주 한림대 교수 “고정관념 깨고 비즈니스 이벤트로 MICE 확장"
‘3·3·7·7 관광시대’ 위한 서울시의 경쟁력 확보 방안 아이디어 모색

  • 기사입력 2023.11.21 18:53
  • 최종수정 2023.11.22 08:58
  • 기자명 김경탁 기자
서울 중구의 한 골목에서 식당을 찾는 직장인들의 모습. 뉴시스
서울 중구의 한 골목에서 식당을 찾는 직장인들의 모습. 뉴시스

더피알=김경탁 기자 | 올해 4월, 서울 한강의 잠수교에서 루이비통 패션쇼가 열렸다. 교통 통제로 불편을 겪은 사람들의 불만이 나오기도 했지만, 일상 속 공간이 글로벌 브랜드를 홍보하는 특별한 곳으로 활용된 모습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감상을 이끌어냈다.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융합서비스경영학과 윤은주 교수는 “잠수교가 패션쇼의 런웨이가 되듯이, 서울식물원도, 어린이대공원도 모두 행사장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서울 전역의 베뉴화’를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11월 20일 서울관광플라자에서 관광학계와 업계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서울관광 미래비전 포럼’에서의 발제 내용이다.

‘3377 서울관광 미래비전’ 달성을 위해 열린 이날 포럼은 서울특별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주최하고 한국관광학회가 주관한 행사다. ‘3377’은 연간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3), 1인당 지출액 300만원(3), 체류기간 7일(7), 재방문율 70%(7) 등 서울시의 관광산업 목표를 담은 숫자다.

포럼 발제는 윤은주 교수의 ‘서울관광경쟁력을 위한 MICE 산업의 역할’, 숙명여대 김동희 교수의 ‘서울 미식관광 활성화 방안’, 그리고 에어비엔비 스티븐 리우 아시아-태평양지역 정책 총괄의 ‘서울 관광 3000만 시대를 위한 공유 숙박의 역할’ 순으로 진행됐다.

윤 교수 발제 주제인 MICE산업은 Meetings(회의), Incentives Travel(포상여행), Conventions(컨벤션), Exhibitions/Events(전시/이벤트)의 약자로 통칭 ‘전시컨벤션 산업’이라고도 부른다.

포럼에서 윤 교수는 “비즈니스 이벤트의 유치와 개발을 통해 서울시에 사회문화적 레거시를 만들어야 한다”며, “서울시의 MICE 발전을 위해 서울의 산업과 자원을 해외에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글로벌 호감도를 향상시킴과 동시에 글로벌 기업의 참여를 유도해 ‘서울 전역의 베뉴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베뉴(venue)는 어떤 특별한 행사나 사건이 벌어진 장소 혹은 개최지를 뜻하는 영어 단어로, 한국관광공사는 2017년부터 ‘코리안 유니크 베뉴’ 육성 사업을 전개 중이다.

한국관광공사 자료
한국관광공사 자료

‘유니크 베뉴’는 MICE 행사 개최도시의 고유한 컨셉이나 그 곳에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소라는 뜻으로, 컨벤션 센터나 호텔 같은 MICE 전문시설이 아니지만 MICE 행사를 개최하는 장소를 통칭하는 용어다.

관광공사 측은 “MICE 산업이 4차 산업 시대의 ‘굴뚝 없는 황금 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행사 개최 장소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대형 컨벤션 센터를 선호하던 기업과 단체들이 최근에는 보다 특별한 장소와 특별한 체험을 원하면서 고유의 지역 문화와 특색을 갖춘 ‘유니크 베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은주 교수는 “비단 전문시설인 전시컨벤션센터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비즈니스 이벤트를 개최하게 되면 다양한 장소가 베뉴로 활용될 수 있다”고 더피알과의 이메일 문답에서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일반적으로 ‘마이스’는 컨벤션과 국제회의를 떠올리시는 분이 많으신데, 그렇게 되면 행사장이 센터와 특급호텔, 대학교 정도 밖에 대상으로 떠오르지 못하지만, 비즈니스 이벤트로 범위가 확장되면 모든 곳이 베뉴로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상의 전환에 대해 윤 교수는 “유니크 베뉴를 포함해, 단순히 국제회의와 컨벤션 만을 ‘마이스’로 생각하는 한계에서 벗어나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4월 29일 서울 잠수교에서 루이비통 프리폴 팬션쇼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4월 29일 서울 잠수교에서 루이비통 프리폴 팬션쇼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20일 포럼에서 김동희 교수는 서울시만의 미식 문화, 예술 콘텐츠와 관광객의 자발적 참여가 ‘미식도시 서울’ 브랜딩의 핵심이라며 ‘세계 3대 미식도시 서울’로의 브랜드 강화를 위해 서울의 상징성을 가진 문화, 예술이 결합된 ‘서울 미식 축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스티븐 리우 정책 총괄은 “서울시의 연간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목표를 달성을 위해 공유숙박이 해법이 될 것”이라며,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고자 해도 서울에 충분한 숙소가 공급되지 않는다면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천대 김상혁 교수, 세종대 김형곤 교수, 경기대 이병철 교수, 한양대 정철 교수, 서울시 조성호 관광정책과장, 라우트컴퍼니 강도용 대표가 참여한 패널 토론에서 좌장을 맡은 경희대 서원석 교수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MICE 산업 육성, 서울의 문화예술 및 미식관광 접목은 서울관광의 질적 성장의 열쇠”라며 “숙박시설 확보를 위해서는 관광의 현실이 반영된 공유숙박업의 제도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일 서울관광플라자에서 열린 서울관광 미래비전 포럼 개회식에서 내빈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관광학회 제공
20일 서울관광플라자에서 열린 서울관광 미래비전 포럼 개회식에서 내빈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관광학회 제공

한편 서울시는 올해 9월 서울 한강 세빛섬에서 ‘서울관광 미래비전 선포식’을 열고 10대 핵심 과제를 발표했다. ‘더 오래 머무르고, 다시 찾고 싶은 고품격 매력도시’를 만들기 위한 서울관광의 10대 핵심과제는 다음과 같다.
 
① ‘혼자서도 여행하기 편한’ 도시로 만든다.
② 서울의 강점을 살린 ‘고부가 관광’을 육성한다.
③ 서울 곳곳을 ‘체험형 관광콘텐츠’로 가득 채운다.
④ 서울을 세계 3대 ‘미식관광’의 도시로 만든다.
⑤ ‘야간’까지 이어지는 관광수요를 창출한다.
⑥ 대규모 ‘관광 인프라’에 과감히 투자한다.
⑦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에 걸맞은 ‘숙박 인프라’를 갖춘다.
⑧ 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개척에 나선다.
⑨ 서울관광의 주역인 ‘관광기업의 성장기반’을 강화한다.
⑩ 관광객과 시민을 위한 건전한 ‘관광시장 질서’를 확립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