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유현재] 몇몇 정치가들과 방역전문가는 물론, 방송에 등장하는 직업적 미디어 전문가들도 예전보다 느슨해진 방역 분위기가 걱정된다며 ‘해이’라는 단어 혹은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시민, 국민, 혹은 대중의 마음가짐이 ‘해이해졌다’는 것이다.
작년, 그러니까 2020년 1월 20일 우리나라에서 신종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보고됐으니, 벌써 1년 하고도 7개월에 가깝게 코로나의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집단감염이 수차례 발생했고 그때마다 이게 마지막이겠지 싶었지만, 필자가 글을 쓰는 지금도 4차 대유행 여파로 일일 확진자가 1600명 선을 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확진자수 기록이 매일 갱신될 정도로 위험한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며 이제 곧 ‘이 놈의 코로나와도 이별하겠구나’ 했지만, ‘델타’라는 복병이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변종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주로 관찰된 바이러스보다 전염력과 독성이 가공할 정도로 높다니 앞으로가 더욱 걱정이다. 백신을 맞아도 감염이 되는 ‘돌파감염’이라는 개념도 자주 들려와 공포감을 키우고 있다.
그동안 걱정하지 않았던 병상 수급 문제와 위중증 환자 비율도 서서히 걱정스러운 수준에 돌입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으며, 확진자가 쉽게 줄어들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바로 이런 일련의 위급한 상황을 두고 꽤 많은 전문가들이 미디어에 등장해 사용하는 표현이 바로 ‘해이해졌다’인 것이다.
해이해졌다고 비난하는 대상은 정확한 개인으로 특정할 수 없는 애매한 그룹, 즉 ‘대중’(*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선 공중(public)이라는 단어를 주로 쓰지만 이 글에선 편의상 대중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이다. 구체적으로 지정하기 어려운 다수의 사람들을 통칭해 언급하고 있으며, 이들의 반(反)방역적 행동들에 대해 전형적인 클리셰인 “해이해졌다”를 붙이며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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