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정수환 기자] 잘 만든 캐릭터 하나로는 세계관이라는 거대한 스토리를 이끌 수 없다. 주변 인물들과의 갈등, 혹은 협업을 통해 완연한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여기에 활용되는 것이 바로 브랜드가 쌓아놓은 자산이다.
남우리 스튜디오좋 공동대표는 “브랜드가 기존에 갖고 있는 탄탄한 자산에서 출발하면 재미에서 끝나지 않고, 열광의 결과가 브랜드에 대한 열광 그 자체로 확산된다”며 “세계관을 짜는 업무는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라기보다는 논리와 치환의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가진 자산을 세계관 형식으로 치환하는 것”이라고 했다.
LG전자는 ‘지여주’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인스타그램툰을 작년 9월부터 선보이고 있다. 여주인공인 지여주는 정상적인 인물이지만, 그녀를 둘러싼 남자 주인공들의 소개를 보면 하나 같이 LG전자 제품이 유추된다.
예를 들어 공기청정기가 생각나는 ‘청정’이라는 인물은 “학급 반장. 반장의 역할을 잘 수행하며 특히 교실의 공기를 깨끗하게 하여 다른 학생들의 학습 환경에 많은 도움을 줌. 단, 교복 안에 망사로 된 기능성 옷을 입어 주의를 받음”이라 소개돼있다. 에어컨 이름이 생각나는 ‘휘풍’라는 인물은 “항상 차가운 눈빛으로 주변 학우들을 추위에 떨게 만듦. 친구로는 같은 반 반장 ‘청정’이 유일. 또한 휘풍이 웃는 모습을 아무도 본 적이 없다고 함”이라는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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