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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드립 맛집’으로 온라인 존재감 찾는다

이미지 중심 SNS에서 ‘미친 필력’ 각광
더클럽 콘셉트 맞춰 대용량 강조된 패턴 이미지 적용

  • 기사입력 2019.09.11 19:35
  • 최종수정 2019.09.16 08:51
  • 기자명 안선혜 기자
홈플러스더클럽 인스타그램 계정은 상품을 패턴식으로 나열한 이미지와 독특한 스토리텔링이 특징적이다.
홈플러스더클럽 인스타그램 계정은 상품을 패턴식으로 나열한 이미지와 독특한 스토리텔링이 특징적이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경쟁 대형마트들에 비해 디지털 생태계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홈플러스가 인스타그램에서 회심의 스토리텔링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 7월 29일 ‘소비패턴’이란 이름을 달고 첫 문을 연 홈플러스더클럽(@theclub_homeplus) 계정을 통해서다.

홈플러스더클럽은 홈플러스의 온라인판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코스트코나 이마트 트레이더스처럼 대용량상품을 주로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최초로 온라인사업을 시작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그간 쓱(SSG)이나 롯데온(ON) 등에 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상황.

때문에 전사적 차원에서 온라인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추세다. 지난 7월 더클럽 서비스를 개시하기 직전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온·오프라인 넘는 ‘올(all·모든)라인 플레이어’로 뛰겠다”며 온라인사업 강화 계획을 밝히기도. 창고형 할인매장인 홈플러스 스페셜 강화, 모바일 집중 등을 중점 경영과제로 제시했다.

더클럽은 온라인 대용량 판매가 브랜드 특성인 만큼 인스타그램에 등록되는 이미지도 이를 강조한 독특한 콘셉트로 유지되고 있다. 더클럽에서 판매하는 각 상품들을 빼곡하게 패턴처럼 배열해 이미지를 구성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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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이 계정이 선보이는 스토리텔링이다. 이미지가 중심이 되는 SNS에서 ‘미친 필력’으로 각광 받는 특수한 상황이다.

좀비 상상물부터 자조적 위트가 돋보이는 유년 추억기 등 장르 불문 담당자의 글솜씨가 돋보이는 게시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심지어 2000년대 초반을 강타했던 인터넷소설작가 귀여니의 작품을 패러디하기도 한다. 모두 게시한 상품과 연계된 반전이 특징이다.

각 게시물에 따라 글 분량은 제각각이지만, 주중 수요일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올라오는 꾸준함도 보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혼자서 운영하는 건 아니라 여러 명의 담당자와 에이전시가 함께 기획해서 운영하고 있다”며 “최근 모바일 부문을 강화하면서 고객들과 소통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던 중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 가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 덕인지 장문을 즐기지 않는 젊은 세대들도 센스 있는 스토리텔링에 움직였다. ‘여기 드립 맛집’이라거나 ‘이 세상 드립이 아니다’며 감탄을 연발하는가 하면, 직접 홈플러스더클럽 스타일의 댓글을 달아 작문 실력을 뽐내는 이용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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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 달여밖에 안 된 계정이지만, 많게는 한 게시물이 2700여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거나, 1000여개가 넘는 댓글 참여가 이뤄졌다.

회사 관계자는 “상품 판매를 촉구하는 것도 아니고, 상품에 대한 단상이나 유통 채널에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가져가려는 소통에 초점이 맞춰져 장기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의 소위 저세상 드립이 초창기인 지금은 열렬한 호응을 받고 있지만,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다.

미묘한 뉘앙스가 주는 한끝 차로 격앙된 공방이 오가기도 하는 게 SNS이기 때문이다. 특히 더클럽은 과거를 회자하는 소재가 자주 쓰이는 데다 모든 게시물이 유머를 추구한다는 점에서더 주의가 요구된다. 자칫 무리한 드립을 구사하거나 젠더 감수성에 둔감해지면 논란의 중심에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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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관계자는 “민감한 부분은 자체적으로 조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세태에 민감한 메시지는 많이 없는 편이고, 이용자들을 상대로 장사한다는 느낌도 주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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