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임준수] 코로나19발 팬데믹으로 올 상반기 전 세계 주류 시장이 기를 펴지 못했다. 그럼에도 미국에선 하드셀처(Hard Seltzer, 탄산수에 여러 가지 과일 향을 첨가한 맥주)가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며 주류업계의 효자품목으로 떠올랐다. 신흥주자답게 커뮤니케이션 전략도 자못 신선하다.
▷팬데믹도 이긴 하드셀처의 반란에 이어...
보스턴 비어 컴퍼니(Boston Beer Company)의 트룰리가 지난 여름부터 펼치는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이 브랜드는 지난 7월 텔레비전과 디지털, 옥외광고를 넘나드는 브랜드 캠페인 ‘라이브 트룰리(Live Truly)’를 전개했다. 다국적 마케팅 회사 옴니콤의 계열사이며 ‘갓 밀크’라는 카피로 유명한 굿비 실버스타인 앤드 파트너스(Goodby Silverstein & Partners)가 대행한다.
핵심 콘셉트는 트룰리를 마시면 생명과 에너지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텔레비전 광고 ‘데이 파티(Day Party)’ 편을 보면, 틱톡이나 인스타의 짤에서 다양한 인종과 계층의 사람들이 트룰리를 마시며 여름을 즐기는 모습이다. 배경음악의 끝이 ‘해피데이’인데, 맥주가 아니라 흡사 코카콜라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또 다른 TV광고 ‘엔트런시스(Entrances)’ 편에서는 할시(Halsey)와 리타 오라(Rita Ora) 등 뮤지션들이 경쾌한 리듬과 멜로디에 맞춰 자신의 끼와 자유로움을 춤으로 표현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두 영상 모두 캔을 따면서 탄산수의 거품이 올라오는 소리가 청량감을 느끼게 한다. 광고는 자유와 다양성이라는 콘셉트를 옷의 색상과 경쾌한 리듬에 맞춰 자유롭게 춤 추는 장면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술집이나 해변에서 야한 옷을 입고 섹스 어필하는 버드와이저 류의 광고와는 완전히 다른 결이다. 오히려 트룰리의 이번 광고는 2016년 코카콜라가 전개한 ‘테이스트 더 필링(Taste The Feeling)’ 광고와 닮은 꼴이다. 이 광고를 텔레비전이 아닌 라디오를 통해 소리만 듣는다면 코카콜라 광고를 들었다고 착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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