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동제품과 함께 온 커다란 아이스팩. 쓰레기로 버리자니 비닐팩이 썩지 않을 듯하고 인터넷에서 본대로 소금을 뿌려 액체로 만들어 하수구에 버리기도 찜찜하다. 결국 하나둘 쌓아둔 것이 벌써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사용한 커피캡슐의 비닐을 벗기고 안에 담긴 커피가루를 모아 잘 말린다. 혹여 원두가루가 하수도를 막지는 않을까 싹싹 긁어내고, 아래쪽에 붙은 알루미늄도 힘겹게 제거했다. 하지만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비닐과 알루미늄으로 인해 재활용이 가능할까 의문이 남는다.
# 종이상자 안에 비닐포장으로 소분된 과자. 비닐포장에 묻은 초콜릿을 보며 비닐로 분리배출을 해야 할지, 또 화려하게 인쇄되고 코팅된 과자박스를 폐지로 내놓아도 될지 잘 모르겠다.
[더피알=조성미 기자] 쓰레기를 버리며 고민에 빠지는 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몇 해 전 ‘쓰레기 대란’을 경험하며 재활용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결국 폐기물이었고, 우리가 분리배출한 것들이 제대로 재활용되지 않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는다. 상당수 소비자들은 자원이 재활용될 수 있도록 더 철저히 분리배출하려 노력하고 있다. 음식이 담겼던 플라스틱 용기는 음식물이 남지 않게 세척해서 내놓고, 컵커피에 붙은 비닐과 은박뚜껑과 이를 보호하고 있는 플라스틱 뚜껑까지 최선을 다해 분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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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배출을 공부하고 실천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텀블러를 가져가 커피를 테이크아웃 하듯, 음식을 포장해오기 위해 직접 냄비 등 그릇을 들고 가는 이들도 있다.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또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는 눈초리에도 굴하지 않는 것은 ‘환경’이라는 가치를 최우선 두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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