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 빠르게 베꼈다 [단독] = 혼자 베꼈다 팩트를 체크해 본 결과 = 네이버에 두어 번 검색해 본 결과 논란이 되고 있다 = 여기 악플 좀 네티즌의 반응은 = 따지고 보면 나(기자)도 네티즌이니까 |
[더피알=안선혜 기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회자되고 있는 ‘기자정음’의 일부다.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들을 재해석한 것이다. ‘기레기’(기자+쓰레기)에 이어 언론 및 기자들에 대한 뉴스 이용자들의 강한 불신을 함축하는 또하나의 조어인 셈이다.
속보를 빠르게 베꼈다는 해석은 ‘복붙’(복사+붙여넣기)’ 수준의 변별력 없는 기사를 쏟아내며 트래픽을 끌어올리는 언론들의 행태에 대한 비판 의식의 발로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이용한 어뷰징(검색 통한 클릭수 증가를 위해 기사를 오남용하는 현상)이 떠오르기도 한다.
또한 ‘관심이 뜨겁다 = 광고비를 받았다’로 해석한 것은 기사의 탈을 쓴 광고·홍보성 뉴스에 대한 풍자로 볼 수 있고, ‘근황이 포착됐다 = 인스타그램에서 봤다’는 표현은 연예인 등 유명인의 인스타그램 사진을 활용해 가십성 기사를 양산하는 행태에 대한 비아냥거림이다.
이에 대해 송해룡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언론이 미디어(漁)가 되어버렸다. 오염된 물고기가 된 언론에게 돌아오는 평가”라고 진단했다.
송 교수는 “지금 언론계는 ‘발포 저널리즘’이 횡횡하고 있다”며 “심도 깊은 기사가 아닌 단순 폭로성 보도들이 넘쳐난다”며 기자정음이라는 조어가 생겨나게 된 배경을 분석했다.
이같은 풍자성 유머글이 돌게 된 언론의 책임에 통감하면서도 건강한 사회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건강한 시스템으로 본다”며 “주류 미디어에 대한 관심을 가진 집단이 존재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언론이 어떤 콘텐츠를 어떤 방식으로 생산해내든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거나, 아무런 풍자나 반박이 없는 사회문화 현상이 오히려 심각하다는 상황 인식이다.
이 교수는 “신랄한 풍자는 원래의 기본을 찾아가라고 하는 채찍질과 같은 것”이라며 “이런 비판이 나오게 한 현실은 물론 아쉽지만, 풍자 자체는 건강한 작용으로 이해된다”고 덧붙였다.